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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20
마음풍경
추천 수 : 0 / 0
조회 수 : 7093
2010.05.15 (17:24:36)
Ratings: 
 
ARTIST:  Jane 
ALBUM TITLE:  Live at Home 
YEAR:  1976 
COUNTRY:  Germany 
GENRE:  Heavy Prog 
LABEL:  Brain 
TRACKS:  Disk 1: 65:26
1. All my friends * (4:58)
2. Lady * (3:38)
3. Rest of my life * (4:42)
4. Expectation * (5:32)
5. River * (3:51)
6. Out in the rain * (6:22)
7. Hangman * (11:55)
8. Fire, Water, Earth & Air * (4:00)
9. Another way * (5:41)
10. Daytime * (9:41)
11. Hightime for Crusaders * (5:07)

Disk 2: 78:29
1. Windows * (19:20)
2. Lady + (3:29)
3. Fire, Water, Earth & Air + (3:37)
4. Another Way + (5:07)
5. River + (4:02)
6. Out In The Rain + (5:46)
7. Hangman + (14:06)
8. Windows + (23:03) 
MUSICIANS:  - Klaus Hess / lead guitar, vocals, Taurus bass pedals
- Martin Hesse / bass, vocals
- Peter Panka / drums, vocals
- Manfred Wieczorke / keyboards, vocal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Jane 

누구나 한번씩은 가족사진을 찍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군대 가기 직전이나 결혼하기 전, 아기가 태어나기전 또는 직후 등과 같이 한국 가족사의 중요이벤트가 있을때면 온 가족이 모여서 기억하고싶은, 붙들어놓고 싶은 순간들을 "제대로"찍어서 한폭의 액자로 모셔두곤 한다.

Jane의 6번째 음반이자 첫번째 라이브앨범이기도 한 Live at home'76은 말하자면 가장 기억하고픈 순간을 잡아두는 가족사진처럼 밴드의 최절정이었던 순간을 그대로 녹여놓은 음반이라고 말하고싶다. 76년 이전까지 내놓았던 4장의 앨범과 같은 해 발표된 "Fire, Water, Earth and Air"앨범까지에서 보여줬던 그들의 분기탱천했던 열기와 한편으로 원숙해져가는 향기까지 모두 담아내어 꽤 솜씨좋은 코스요리를 맛보는듯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좋은 라이브앨범들이 대부분 그렇듯,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며 생동감있는 현장의 느낌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다분히 후기 제인Jane의 라이브음반들과 비교한 상대적인 평가다. 메이저 라이브 명반들과 절대평가하기엔 무리가 따를듯.)

이 앨범이 추천우선순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조건으로는 바로 녹음 당시 멤버구성을 들 수 있는데, 잦은 제인Jane의 멤버교체 역사 속에서도 Peter Panka, Klauss Hess, Werner Nadolny, Martin Hesse 등과 같은 최상의 라인업으로 팀웍을 다지던 시기였고 비록 본작을 위한 라이브 음원에서는 76년 한 해의 60여차례에 걸친 공연투어 내내 Nadolny를 대신하여 Eloy의 Manfred Wieczorke가 키보드를 담당했었지만, 당시 라인업으로 스튜디오 앨범들도 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두에 얘기했듯 본작은 가장 좋았던 시절의 빛이 곱게 바랜 가족사진과 같은 앨범이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이 Jane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단지 라이브앨범만으로 그칠 수 없는, 그들의 최고작중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앨범에 수록된 트랙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전 앨범들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곡은 2번(Lady 앨범), 6번(Here we are), 7번(Together & Here we are), 8번(Fire, water, earth + air) 등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스튜디오 앨범에서 발표되지 않았던 트랙들을 본작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요, 독립적으로 디스코그래피에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이유요, Jane의 팬들중 상당수가 favorite 앨범으로 손꼽는 근거가 된다.

대미를 장식하는 Windows(19:17) 같은 대곡이나 Expectation(5:24)과 같은 멋진 Jane표 락발라드까지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처음 맛보지만 황홀한 코스요리와 같은 즐거움을 준다. 잘라말해서, 본작은 "밴드"로서의 제인Jane을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으면 집어들어야할 1순위 음반임에는 틀림없다.

사족:프로그레시브록 밴드들의 라이브 앨범을 듣다보면 아직까지도 낯선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90년대가 다되어 이런 음악들을 접하게된 우리들로선 역시 90년대 이후 당대의 스타들에게 보내는 갈채와 환호 그 이상으로 열광하는 관중들의 반응 자체가 여전히 당황스럽고 생경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 이 제인Jane정도면 그나마 정통파 또는 엽기파들보다는 훨씬 꽃가라 음악을 연출해주긴 하지만..

-- Brain Salad 2003-2-4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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