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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321
2010.05.21 (16:26:53)
Ratings: 
 
ARTIST:  PainKiller 
ALBUM TITLE:  Guts of a Virgin 
YEAR:  1991 
COUNTRY:  U.S. 
GENRE:  RIO/Avant-Prog 
LABEL:  Earache 
TRACKS:  Scud Attack 3:07
Deadly Obstacle Collage 0:21
Damage To The Mask 2:43
Guts Of A Virgin 1:19
Handjob 0:10
Portent 4:00
Hostage 2:24
Lathe Of God 0:56
Dr. Phibes 3:00
Purgatory Of Fiery Vulvas 0:26
Warhead 1:12
Devil's Eye 4:37 
MUSICIANS:  Bass - Bill Laswell
Drums, Vocals - Mick Harris
Saxophone [Alto], Vocals - John Zorn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Painkiller 

 

총 열두곡을 담고 있는 이 EP는 임산부의 배를 절개 시킨 충격적인 쟈켓(디자인은 Tomoyo.T.L 이 맡았다.) 에 담겨 나왔다. 발매 당시 영국에서는 너무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사진의 중앙부가 삭제 되었다. 첫 곡 Scud Attack에서부터 마지막 곡 Devil's Eye까지를 통해 Painkiller 가 시도한 것은 음의 파괴->분쇄->과잉증폭 작업 이었다고 할 수 있다. 3인이 하나씩 의 악기를 가지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소리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전체적인 소리의 조화로 풍부한 분량의 소리를 만드는데 는 3명/3대의 악기라는 제약이 있다는 말이다. 그들의 소리 분쇄작업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3대의 서로 출력범위가 다른 악기들의 소리들을 모아 각각의 악기가 표현 가능한 최고, 최저 음역까지를 발생시켜 이것들을 미분 했다. 이러한 소리 분해라는 발상으로 악기가 3대밖에 없다는 건조함을 탈피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각 악기들이 발생시킬 수 있는 소리들의 한계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화로 넘쳐 나는 소리들이 아닌 분해와 파괴로 넘쳐 나는 소리들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었다. 각 곡들의 길이는 평균 3분을 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그들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삼았던 Grindcore의 압축폭발적 성향과 인간이 관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각 파트의 악기들이 가능한 음역전체를 표현해 낼 수 있었고, 이러한 소리 파편들 을 조화롭게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운드 엔지니어인 Oz Fritz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알토 색소폰의 음량을 과장 시켜 세 악기의 소리에 동일한 강도를 부여했고, 이러한 음량의 증폭을 통한 과장됨은 기존의 표현 법으로 사용 불가능했던 사운드들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국 'Guts Of A Virgin'은 이러한 제반조건을 바탕으로 일어난 하나의 실험이라 할 수 있겠다. 트리오 편성으로도 꽉 찬 느낌(오히려 사운드의 조각들이 너무도 많아 비좁다는 느낌이 더 정확할 것이다.)을 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사운드 덩어리들의 파괴를 통해 분출되어지는 미시적인 음의 전개를 통한 improvisation은 파편 자체로 증식이 가능했다. Painkiller는 비좁은 배에서 과잉 증식되어 그 배를 가르고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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