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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03
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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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247
2010.03.31 (19:36:41)
Ratings: 
 
ARTIST:  Agincourt 
ALBUM TITLE:  Fly Away 
YEAR:  1970 
COUNTRY:  U.S. 
GENRE:  Folk Rock 
LABEL:  Background(1994) 
TRACKS:  1. When I Awoke
2. Though I May Be Dreaming
3. Get Together
4. Joy In The Finding
5. Going Home
6. All My Life
7. Mirabella
8. Take Me There
9. Lisa
10. Dawn
11. Barn Owl Blues
12. Kin Sir
13. Through The Eyes Of A Lifetime
I The Poem
II Peace Of Mind
III Closing In 
MUSICIANS:  John Ferdinando (vocals, guitars, bass, autoharp)
Peter Howell (acoustic guitar, classical guitar, mandolin, piano, organ, recorder, percussion)
Lee Menelaus (vocals) 
원본출처:   

Agincourt - Fly Away

허탈하다.

소복히 쌓인 눈을 쳐다보다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을 듣다가 갑작스레 느껴지는 허탈감에 웃음이 나왔다. 뮤즈를 추종하는건지, 음악을 사랑하는 건지... 도무지 알길이 없어지고 나름대로의 음악적인 가치관이 제대로 서있지도 못한 탓에 이말 저말에 현혹되는 필자는 부끄러워진다. 음악을 들으며 길들여지기보단 나름대로의 반작용으로 진취적이 되어보길 원했던 필자는 아주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다. 천정부지로 뛴 음반가격들. 예전에는 한번이라도 커다란 지출을 하고나서 구한 음반이 영 아니면 밤새 방바닥을 뜯고 대성통곡하였는데 요즘엔 ‘이거 한곡은 들을만하네’, ‘뭐... 그럴수도 있지.’ 라면서 아주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넘긴다. 한마디로 음악적인 감상과 이성에 적신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자면 무디어지게 게을러졌다.

AR 3호의 리뷰에도 올랐던 Ithaca의 음반[A Game For All Who Know]는 그래도 초고가 음반이라는 허울좋은 많은 음반들 가운데서 매니아들의 마음을 따뜻한 흐뭇함으로 느끼게하는 음반이었다. 어찌들으면 Pop적인 매니어들의 마음을 따뜻한 흐뭇함으로 느끼게하는 음반이었다. 어찌들으면 Pop적인 감각속에 녹아들어간 Psychedelic 요소들... 천천히 책을 넘기며 읽어가는 듯한 포근함마저 느끼게 되는 음반이었고 몽환적으로 전개되는 페시지는 미묘한 감성의 여성보컬리스트의 목소리와 함께 길게 가슴에 여운을 남겨주었다. Agincourt. 바로 Ithaca의 전신그룹이다. 역시 재킷 커버는 Ithaca와 맞먹을 정도로 형편없고, 음질 역시 열악하지만 그 풋풋한 향내으 독특한 따사로움은 Ithaca를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팝필링이 가득한 곡들에 진하게 베어있는 나른한 몽환감의 Psychedelic적인 요소는 당시 Psychedelic에서 보다 더 아트록적인 시도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음악적인 구성이나 전체적인 통일감은 Ithaca시절보다 조금은 못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면만을 놓고본다면 더 쉽게 정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라고 생각된다. Agincourt의 음반을 들을때마다 내가 왜 이렇듯 음악에 매달리며 열중하는가엥 대한 조그마한 대답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흐뭇한 웃음을 짓게된다.

글: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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