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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0
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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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738
2008.12.29 (20:50:01)
Ratings: 
 
ARTIST:  Mr. Fox 
ALBUM TITLE:  The Gipsy 
YEAR:  1971 
COUNTRY:  U.K 
GENRE:  Folk 
LABEL:  Transatlantic 
TRACKS:  1. Join Us in Our Game
2. The Hanged Man
3. The Gay Goshawk
4. Rip Van Winkle
5. Mr. Thrill's Song
6. Little Woman
7. Salisbury Plain
8. The Ballad of Neddy Dick
9. Leaving the Dales
10. Mr. Fox
11. The Gipsy
12. Aunt Lucy Broadwood
13. House Carpenter
14. Elvira Madigan
15. Dancing Song
16. All the Good Times 
MUSICIANS:  Bob Pegg (vocals, guitar, bass, keyboards)
Carole Pegg (vocals, fiddle)
Alun Eden (drums)
Barry Lyons (electric bass, dulcimer)
Andrew Massey (cello)
John Myatt (woodwinds)
Richie Bull (banjo) 
원본출처:   


영국의 포크록에 관심을 갖게된 이후 기대감에 차 꽤 많은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지만 그것들은 번번히 큰 실망과 회의감을 안겨다 주었다. 이유인 즉슨 그 대부분의 트래디셔널 포크였기 때문이다. 그당시 필자에겐 록의 종주국이라는 영국에서, 그것도 전성기에 이마만치 트래디셔널 포크가 판을 치고 있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브리티쉬 포크록에 대한 환상은 그 이면의 치부를 들켜버린 듯 금이 가기 시작했으며, 그 이름만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Mellow Candle, Whistler, Bread, Love And Dreams의 꿈결같은 소리들은 그야말로 요원한 것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맥주를 마시려다 거품만을 실컷 들이킨 꼴이 되어버린 필자는, 순전히 돈이 아까운 관계로 이 맛없고 쓴 소리들을 뱉어내지 못하고 그냥 삼키었는데, 그 결과는 뜻밖에도 체질개선의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탈이나 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삼킨 그 거품밖에 안되던 음악들이, 돈 아까워 억지로 감상하던 그 원망스럽던 레코드들이 이제는 모두 행복으로 변해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의 음반이 바로 Mr. Fox 2번째 작 “Gipsy"로 회색으로 덧칠 되기전의 본래의 따뜻한 초록을 담고있는 무공해 음반이다.

이제 플레이어 위에서 Transatlantic의 라벨이 회전하게 되면 그 흙의 아룸다움에 초목의 아름다움에, 그 바탕에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에 그만, 이 사랑스러운 레코드의 자켓을 가슴에 꼭 안고만 싶어지는 것이다. 특히 A-2의 흥겨움은 댄스비트가 아니라 하더라도 듣는이의 마음을 춤추게 하며, B-3의 정겨움은 밝은 분위기를 띠면서도 식은 가슴에 적당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곤한다. 이들은 아쉽게도 본작이후 해산하였으며, 그룹의 중심인 Bob Pegg, Garole Pegg만이 듀오로 한 장의 앨범을 남겼을뿐 각각 솔로 호라동에 주력하였다.

만일 당신이 들으면 들을수록 가까워지게 되는 트래디셔널 포크의 매력에 접근해 보고 싶다면 Mr. Fox의 “Gipsy"를 징검다리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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