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하는 앨범에서 낯익은 이름의 뮤지션을 발견한다면 대충 이 앨범의 사운드와 함께 마치 예전에 어디선가 한번 들어보았던 느낌을 갖게 된다. 바로 이 작품에는 Carl Palmer와 함께 프로그레시브 음악계의 드러머 중 그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Bill Bruford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의 주인공은 Bill이 아닌 Paul Fishman이라는 건반악기주자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Philip Saatchi (guitar), Jon Astrop (bass) 등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의 WEA에서 발매된 오리지널 음반은 Fold Out Coer에 소책자(Booklet)까지 들어있는데 지금 소개된 음반은 캐나다의 라이센스이기 때문에 그러한 혜택이 전혀 없다. 그래서 앨범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난 뒤 얻을 수 있는 있는 것은 Erich von Daniken이라는 작가의 책을 기초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보컬이 전혀 없는 all instrumental 앨범이다.
멜로트론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건반악기를 다루는 Paul Fishman은 연구곡이 가져올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짜임새 있는 곡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호숫가를 거닐고 있는 느낌을 주는 느린 템포의 'Earthbound Future Past', P. Saatchi의 기타연주가 두드러지는 'Moon City', 이 앨범의 진가를 보여주는 5부작 구성의 A면의 마지막 곡은 P.Fishman의 눈부신 활약이 신디사이저, 훌륫, 피아노 시퀀서, 멜로트론 등- 값진 빛을 발하고 있으며, 후반부에 등장하는 멜로트론 사운드는투명한 이미지로 다가선다. B.Bruford의 박진감 넘치는 드러밍을 접할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마치 Erich von Daniken의 책을 읽는듯한 감상에 젖게 만드는 앨범이다. (CS)


*누가 모라해도 이 앨범의 백미는 'Miracles Of The Gods'이 아닌가 싶다. 처음 이앨범을 접했을때 단지 빌 브로포드 이름만에 의지한채 찾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빌 브로포드의 드럼에 대한 큰기대보다는 전체적으로 곡과의 조화에 힘쓰는 듯한 모습이 더 앞서는것 같다.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여 들어본다면 당신은 최고의 만족감을 얻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