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Neon 레이블이 거론되면 으례 Spring이 대두되곤 하지만, 그 깔끔함이나 음악적인 맵시면으로 본다면 Neon의 4번째 작품인 Tonton Macoute의 본 앨범이 단연 Neon의 으뜸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 작품을 굳이 음악적으로 분류하자면 Jazz Rock에 해당되겠지만 Jazzy한 성향이 그리 강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서 Jazz Rock하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시는 분들까지도 본 작에는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보통 Art Rock계열의 그룹에 브라스가 포함된다면 느낌이 영 아니기 쉽상이지만 이 앨범에선 그리 거슬리지 않게 처리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악기를 대거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왠지 화려하기 보다는 수수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만큼 세심한 주의가 기을여진 훌륭한 앨범이라는 것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봄 내음을 풍기는 여린 플룻으로 시작되는 톱 트랙에 이끌려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3곡밖에 안되는 A면이 끝나게 되고, B면으로 음반을 뒤집게 되는데, 차츰 서서히 고조되어 가는 감동은 B-3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게 되며 이곡의 엔딩부분을 장식하는 Paul French의 하몬드 올갠 터치는 이미 감흥에 물러질때로 물러진 가슴에 건반까지도 꼭꼭 눌러대는 것이어서 저항력을 잃은 가슴은 눌리어질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 재조해내게끔 된다. 또한 Spring과 마찬가지로 Keef의 실력이 멋지게 발휘된 예술적인 커버 디자인 역시 감상 포인트중 하나일 것이다. 본 작은 Bootleg이 간혹 눈에 뜨일 뿐 아직까지 정식으로 재발매 되지않고 있어 Affinity의 음반과 더불어 British Rock 매니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데, 아마도 머지않아 재발매 CD화 될 것으로 믿는다.

(1971년작)-이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