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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0
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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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468
2010.05.15 (04:13:28)
Ratings: 
 
ARTIST:  IQ 
ALBUM TITLE:  Subterranea 
YEAR:  1997 
COUNTRY:  U.K. 
GENRE:  Neo-Prog 
LABEL:  Giant Electric Pea 
TRACKS:  CD 1: (52:22)
1. Overture (4:38)
2. Provider (1:36)
3. Subterranea (5:53)
4. Sleepless Incidental (6:23)
5. Failsafe (8:57)
6. Speak My Name (3:34)
7. Tunnel Vision (7:24)
8. Infernal Chorus (5:09)
9. King Of Fools (2:02)
10. The Sense In Sanity (4:47)
11. State Of Mine (1:59)
CD 2: (50:09)
1. Laid Low (1:29)
2. Breathtaker (6:04)
3. Capricorn (5:16)
4. The Other Side (2:22)
5. Unsolid Ground (5:04)
6. Somewhere In Time (7:11)
7. High Waters (2:43)
8. The Narrow Margin (20:00) 
MUSICIANS:  - Peter Nicholls / lead and back vocals
- Martin Orford / keyboards, flute, back vocals
- Mike Holmes / guitars
- John Jowitt / bass, backing vocals
- Paul Cook / drum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IQ 

[Fish, 신인철, icshin@bioneer.kaist.ac.kr]

이번 가을에 저를 무척이나 설레이게 만든 IQ의 새 앨범입니다.
어떻게 보면 올해 후반기에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렸던 앨범은 Genesis의 Calling All Stations도 아니고..
Dream Theater의 Falling into Eternity (역시나 했더니 슬리브 디자인은 ex-Hipgnosis의 Storm Thorgerson이더 군요.. 아 DT 말예요..)도 아니고..
IQ의 새 더블앨범 Subterranea였습니다.
지난번의 호화판 박스세트 For Ever 이후로 꽤나 긴 공백끝에발표된 앨범이니만큼 많은 기대를 발표전 부터 모았었구

제가 이 앨범을 구하기 한 일주일 전부터 r.m.p.등에는 침이 마를정도로 극찬한 stellar review와 not bad이다.. 라는 평이 9:1 정도의 비율로 올라와서 무척이나 반갑게 소포를 뜯어볼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아직 반팔셔츠를 입고 출근하던 시절에 받아서 지금은 가죽점퍼 입고 다니는 계절이 됐으니 충분히 들을만큼 들어서 이제는 tentative review가 아닌 조금은 객관적 인 평을 할 수 있을만한 때가 되었네요..

첫곡 Overture는 오케스트라의 튜닝하는 소리로 시작합니다.
New Trolls의 Concerto Grosso per I의 allegro 시작부분을 모방했다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IQ가 New Trolls의 그 앨범을 들어 보았으리라고.. 아니 New Trolls라는 그룹을 알리라고도 생각이 안되네요. :-)

'이건 언제 들어도 IQ의 전형적인 사운드야..' 하고 느낄 수 밖에 없는 Martin Offord의 멜로디가 Paul Cook의 단조로운 드럼비트 (붐~붐 밥)에 실려 나올때쯤엔 이미 신세대 (?) 사운드를 싫어하시는 분은 앨범 전체의 내용을 뻔히 알겠다.. 라는 표정을 지으실 테고 저도 조금은 방정맞은 시작부분에 '여전하군..' 하며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 90년대 들어 가장 진지한 Peter Nicholls의 안어울리게 팍팍 베이스로 까는 보컬이 2번 트랙을 휘감아 분위기를 잡아주고 나면..
삐삐소리 비슷한 효과음이 있은 후에 Subterranea (아마도 지하세계 ? 아님 지하철 세계 ? 그런걸 의미하는것 같습니다)라는 타이틀의 3번 곡이자 IQ 최초의 스튜디오 더블앨범의 타이틀 곡이 시작됩니다..

14년 전 쯤.. 전영혁씨가 모 에프엠 프로그램에 나와 Eddie Jobson의 Turn it over를 틀어주며 '감상용 프로그레시브 댄스 뮤직'이라고 표현한 기억이 아직도 재미있게 남아있는데요.. 이 타이틀 트랙에는 그런 비유도 적절할듯 싶네요. :-) 반면 후반부는 게스트로 참여한 Tony Wright의 색스폰과 차분한 Peter의 보컬과 또 잔잔하게 깔리는 Mike의 기타가 무척이나 맛있게 어울려 자연스럽게 4번트랙 Failsafe로 연결됩니다.

첫번째 디스크의 6번째 곡인 Speak My Name은 전작 스튜디오 앨범인 Ever에서 부터 Peter Nicholls가 보여주기 시작한 Jon Anderson형 슬로우 템포의 곡입니다.
ABWH 앨범의 I'm Alive, Jon and Vangelis 시절의 Jon Anderson 의 분위기와 희한할 정도로 비슷하군요, :-) 드라마 삽입곡으로 쓰여도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것 같아요.

평화롭던 분위기는 Infernal Chorus라는 곡에서 Peter Nicholls의 공포어린 보컬로 깨어지고 King of Fools는 변칙적인 조금은 IQ 답지 않은 시도로 잠깐 놀라게 한 다음 다시 실질적인 첫번째 디스크의 마지막 곡 The Sense in Sanity로 도닥거려 줍니다.

빨간색의 1번 씨디를 빼고 2번 씨디를 꽂으면 Martin Offord의 아름다운 아르페지오가 항간에 떠돌던 소문인 Rick Wakeman이 빠진 Yes의 빈자리를 Martin이 메꾼다.. 라는 얘기가 근거없는 헛소문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오프닝 곡 Laid Low가 깔립니다.

전형적인 IQ 트랙인 Breathtaker가 끝나면 인터넷 최대 인기곡 염소자리 (Capricorn)이 아름다운 sax 연주로 청자를 혼미하게 합니다..
멀리서 들리는 폭풍우 소리.. 앨범 슬리브의 그림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한것 같은 효과에 잠시 먼산을 쳐다보다 보면 짤막한 연주곡 The Other Side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어느새 곁에 와 있습니다. 무척이나 이쁜 멜로디에 특히 후반부에 멀리서 들리는 Peter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네요..
"I don't know.. I don't know" 모르긴 뭘 몰라.

간만에 IQ 멤버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Giant Electric Pea 레이블의 더블앨범 IQ의 Subterranea의 마지막 곡은 정확한 20분의 러닝타임을 자랑 (?) 하는 The Narrow Margin 입니다.
역시나 다양한 구성과 조금은 예측하기 어려운 (:-)) 곡 진행으로 예전의 The Last Human Gateway 만은 못하지만 90년대의 Epic 중의 하나로 기억 될수도 있을 곡이라 생각되네요. :-)

100분이 넘는 시간동안 두장의 씨디를 힘겹게 다듣고 나서 조금 섭섭한 생각이 드는건..

역시 더블앨범은 의도적으로 처음부터 더불앨범으로 만들 의도를 가지고 만들면...
스케일에 비해 아이디어가 딸릴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에 더블앨범이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역시 어느 창작이나 그렇듯이 작곡도 composer의 내부로부터 저절로 흘러나올때 곡이 만들어지는 것이지 지도교수가 대학원생 기름짜듯이 쥐어짠다고 좋은 아웃풋이 나오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디어가 나올때마다 차곡차곡 자연스럽게 쌓여 할 수 없이 한장의 앨범 분량을 넘었을때 더블앨범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본 앨범 Subterranea도 분명 처음부터 '이번엔 한번 대형 컨셉 앨범을 두장짜리로 만들어보자...'라는 마스터 플랜으로 프로젝트가 세워졌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무리수를 두게되어 조금은 지루한 면이 앨범의 여러곳에서 심심하지 않게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필요하지 않은 인스트루멘틀 interlude가 종종 반복되고 보컬 멜로디 라인을 쓰는 Peter Nicholls의 작곡 능력은 가끔 의심이 가기도 하는 만큼 '조금은 곡들이 비슷 비슷 상호 유사하다' 는 생각이 자주 들기도 하죠.

솔직히 갈수록 시간적 여유가 없어져가는 요즈음 70분이 넘게 꽉 찬 씨디를 쳐다보면 예전의 흐뭇한 생각은 들지 않고..
40분이면 충분할 곡들을 이렇게 늘여 만들었구나..
좀더 compact하게 할 수 있었을걸..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물론 아무리 러닝타임이 길어도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는 앨범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IQ의 새 앨범 Subterranea는 한 30분 정도만 줄여서 70분짜리 음반으로 만들어 한장으로 발표되었다면 두배는 좋은 앨범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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