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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0
마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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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464
2010.03.31 (19:21:54)
Ratings: 
 
ARTIST:  King Crimson 
ALBUM TITLE:  Vrooom 
YEAR:  1994 
COUNTRY:  U.K. 
GENRE:  Eclectic Prog 
LABEL:  DGM 
TRACKS:  1. Vrooom (single version)
2. Sex, sleep, eat, drink, dream
3. Cage
4. THRAK (single version)
5. When I say stop, continue
6. One time (single version) 
MUSICIANS:  - Adrian Belew / guitar, vocals, words
- Bill Bruford / acoustic & electronic percussion
- Robert Fripp / guitar
- Trey Gunn / Stick
- Tony Levin / Stick, basses
- Pat Mastelotto / acoustic & electronic percussion 
원본출처:   

King Crimson - Vroom

킹 크림즌의 부활. 실로 10년만에 등장한 그들의 작품이다. 필자는 지난번 킹크림즌 특집 말미에 프립이 점점 형식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스럽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이 기우였음이 이 작품을 통해 밝혀졌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쉰살이 되는 프립선생. 보통,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그만한 나이가 되면 매너리즘에 빠져버리거나 대중, 아니, 레코드 회사와 야합한 기만적인 음악을 들려주곤 한다. 아니면, 이제 인생을 다 산듯한 맥 빠진 곡을, 소위 휴머니즘이라는 미명하에 들려주기 일쑤이다.

그런데 로버트 프립은 10년전 작품보다 더욱 더 과격한 작품을 들고 나타났다. 바로 [Vroom]이다. 이전 크림즌의 멤버들인 로버트 프립, 에이드리언 벨류, 토니 레빈, 그리고 빌 브로포드에 스틱베이스 주자 트레이 건(Trey Guun)과 펫 메스텔로토(Pat Mastelotto)가 추가로 가입되어, 더블 기타, 더블 베이스, 더블 퍼커션이라는 초강력 구성으로 탈바꿈한 킹 크림즌 이후 발매될 정식 앨범으로의 초대장이라는 프립의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이 작품은 뛰어난 완성도와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분명 이 앨범은 80년대 킹 크림즌 작품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지 않다. 과거 크림즌이 재결성시 마다 보여준 과거와의 불연속성은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 앨범에 실린 몇몇 곡들은 오히려 중반기 명반인 [Red]나 [Larks' Tongues In Aspic]의 방법론이 80년대 작품들을 살짝 건드리면서 확산된 작품이라고 평가 받아야 할 것이다. 특히 특히 <Cago>와 <Thrak>은 각각 80년대와 70년대의 킹 크림즌 음악이 지금 90년대에 어떻게 확산되고 변형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곡들이다. 프립은 그 확산의 방향을 ‘반인간주의’로 설정했다. 필자 자신도 크림즌에게 강력히 원했던 바이다.

이 앨범이 정식앨범으로의 초대장에 불과한 것이라면 정식앨범은 어떠한 소리를 들려줄지 소름이 끼친다.

글:전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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