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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7
마음풍경
추천 수 : 35 / 0
조회 수 : 36352
2003.07.27 (05:48:27)
ETC
ARTIST:  Savage Rose 
COUNTRY:  Denmark 
GENRE:  Progressive Rock 
ALBUM:  1.The Savage Rose (Polydor 1968)
2.In The Plain (Polydor 1968)
3.Travellin (Polydor 1969)
4.Your Daily Gift (Gregar Records USA, Polydor 1971)
5.Refugee (Gregar Records USA 1972)
6.Dodens Triumf (Polydor 1972)
7.Babylon (Polydor 1973)
8.Wild Child (Polydor 1973)
9.Solen Var Ogsa Din (Sonet 1978)
10.En Vugge At Stal (Nex 1982)
11.Vi Kaemper For At Sejre (Nex 1984)
12.Kejserens Nye Klaeder (Rosen 1986)
13.Sangen For Livet (Nex 1988)
14.Ild Og Frihed (Nex 1989)
15.Gadens Dronnig (RCA 1990)
16.Maneban (EMI 1992, Mega Records 1992)
17.Savage Rose 25 (Mega Records 1993)
18.Black Angel (Mega 1995)
19.Tameless (Mega 1998)
20.For Your Love (Mega 2001)
21.The Anthology (Mega 2002) 
MEMBER:  Thomas Koppel
Annisette Hansen
Anders Koppel
Alex Riel
Jens Rugsted
Flemming Ostermann
Nils Tuxen
Ilse Maria Koppel 
원본출처:   

글 / 이춘식
영국의 음악 사회학자인 사이먼 프리스는 록이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그것은 우리 생활의 공동체험에서 a-b_w-a-3.jpg나온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60년대 말. 이러한 공동참여의 의식으로 록은 일상의 일부분으로 파고 들었다. 스튜던트 파워가 절정에 달했던 그때 덴마크에도 그러한 자유의 물결을 이끌었던 그룹이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들장미”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Savage Rose이다. 록을 한다는 것 그리고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 짊어진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가 늘상 아무런의식없이 행하는 생활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사는 것일진데 특별한 의미 부여가 필요한가?
며칠 전에 친구로부터 2장의 CD를 선물받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Savage Rose의 결성 25주년을 기념해서 93년에도 공개되었던 베스트 앨범이었다. 장미 몇 송이가 커버에 실려 있고 그 위에 향수를 발라 놓아 은은한 향기를 나게 만든 이 CD를 받았을 때 이들의 끊임없는 자기 노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에 그저 고개가 숙여졌다. 25년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수 없다. 음악성이야 시대가 흐르면서 거역할수 없는 대세이지만, 그러나 이들의 데뷔 음반이나 후반기 음반 그 어느 것을 들어보아도 하나의 흐트러짐 없는 그 도도한 물결을 느낄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그냥 사는 느낌이 이들 음악에서는 항상 흘러나온다. 아마도 그런 가식없는 그대로 보여준 것이 이들 음악이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팬들의 지지를 받아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미 발매되었던 [Dodens Triumf]에 이어 조만간 후반기 걸작들이 소개되는 것에 발맞추어 지난 25년동안의 이들 음악의 여정을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럼, Savage Rose의 리더인 Thomas Koppel의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부모로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Thomas Koppel과 대조적 환경에서 태어난 Annisette Hansen. Thomas Koppel은 1944년 4월 27일 덴마크의 유명한 클래식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Herman D.Koppel의 네형제 가운데 세번째로 태어났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는 어릴적부터 음악에 대해 남다른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나 그는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나 4살적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으며 작곡도 하기 시작하는등, 한마디로 “싹이 보이는” 재목감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Savage Rose하면 생각나는 여성싱어 Annisette은 밤무대 웨이터였던 아버지 Finn Hansen과 댄서였던 어머니 Rita사이에서 1948년 8월 29일 태어났다. 그녀는 후에 남편이 되는 Thomas와는 극히 대조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났으나 어릴적부터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그녀 역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7살때부터 전문적인 가수의 길을 택하였으며 유명한 아역 배우이기도 했던 자신의 언니와 함께 각종 레코딩에 참가하거나 무대에 서는등 Thomas와는 다른길을 걸어가기에 이르렀다.

전주곡(1955~1967)
어렸을때부터 이렇게 남달랐던 재능을 가졌던 두 인물은 각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에 이른다. 먼저 AnnisetSavageRosemssmall.jpgte는 점차 가수로서의 명성을 쌓아나갔는데, 특히 1965년 댄스 그룹인 Dandy Swinggers에 가입하게 되면서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67년 Tina Turner가 불렀던 <River Deep Mountain High>를 덴마크어로 번역해서 부른 노래가 차트에 진입하게 되면서 그녀는 덴마크 제1의 여성가수로서의 기반을 닦아 나갔다. 그러는 동안 Thomas는 10대라는 나이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여러 편의 클래식 곡을 만들었으며, 오케스트라와 솔로 연주자들과 같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가 17살 때 만들었던 <Tale Of A Mother>라는 오페라는 시드니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로 유명한 그녀의 누이 Lone이 주인공을 맡고 Royal Opera와 공연해 매스컴으로부터 격찬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년 10대들한테는 주어진 유례가 없었던 “Carl Nielsen” 이라는 상을 받았으며 이 밖에도 많은 경연대회에 참가해 그랑프리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어 그는 대중음악으로의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클래식 음악에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 이외의 다른 어떤 것이 있음을 그는 대중음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동생인 Anders(오르간, 보컬)가 주축이 되어, 67년 그해의 째즈 드러머로 뽑혔던 Alex Riel과 함께 프로젝트 스타일의 그룹을 결성했다. 이어 Dandy Swingers의 멤버였던 Jens Rugsted(베이스)와 Flemming Ostermann(기타)을 가입시키고 마지막으로 그 팀의 보컬을 담당했던 Annisette을 영입해 Savage Rose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67년과 68년으로 이어지는 겨울에 이들은 Thomas의 작업실에서 곡을 만들고 리허설에 들어갔다. 비밀리에 진행되었던 이들의 작업은 결국 소문이 나서 덴마크의 많은 레코드사를 비롯해 매니져와 제작사들을 성공이 확실한 이들과 계약하려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The Explosion(1968)
savagerose-big.jpgPolydor과 계약을 맺은 이들의 동명 타이틀의 데뷔작은 68년 여름에 공개되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의 이 앨범의 판매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1년 내내 이 앨범은 차트의 정상권을 지켰으며 스칸디나비안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이들은 Tivoli Carden에서 열린 라이브 무대에 처음으로 참가해 대중에게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해 11월 두번째 앨범인 [In The Plain]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국제 시장으로도 배급되었으며 이들은 앨범 발표후 유럽 순회 공연을 시작했다.
데뷔작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2집 앨범에서는 보다 그룹으로서의 Savage Rose의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작이 정갈한 형태의 블루스 필링이 가미된 음악을 행했다면 이 작품은 이들이 솔로가 아닌 그룹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첫 곡인 <Logn Before I Was Born>을 비롯해 여러 고에서 리듬의 처리가 뚜렷하며 멤버들의 하모니로만 된 곡이 삽입되었으며 (<I’m Walking Through The Door>>. 호소력 짙은 Annisette의 목소리를 주무기로 한 곡 또한 만날 수 있다. 한이 서려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데뷔작에서의 가능성을 탐험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컬러를 skxksosa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부터 참가한 Maria의 하프시코드와 Flemming 대신에 들어온 Nils Tuxen의 기타워크(Evening’s Child)또한 돋보인다. Annisette의 고음처리가 두드러지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따. 프로그레시브한 구성이 돋보이는 7분 8초의 대곡<A Trial Our Native Town)에서는 입이 벌어질만큼 왠만한 사이키델릭 그룹을 능가하는 하이볼테이지 에너지로 가득차 있다. 마치, 전성기 시절의 Janis Joplin을 연상시키는 Annisette의 열창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매스컴에서의 뜨거운 반응
미국에서 열렸던 Newport Festival에 참가해 팬들로부터 열광을 얻어내었던 이들은 69년 7월 7일 월요일자 Newport Daily 신문에 James Brown의 사진과 함께 실린 Annisette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짧막한 기사에는 “덴마크 그룹인 Savage Rose의 여성싱어 Annisette, 그녀의 열정과 거친 모습을 담은 이 공연은 어제밤 공연 무대에서 펼쳐졌다. 원래 이 공연은 토요일밤에만 예정되어 있었는데 어제 밤 (일요일)까지 연기되어 계속되었다.”라고 쓰여 있었다. 성공적인 공연에 이어 뉴욕의 Mira Sound 스튜디오에서 3집인 [Travelling]의 녹음을 마치고 69년에 발표하였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순회공연으로 인해 고무되었던 이들을 3집 앨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순회공연[Travelling] 즉 라이브에서 그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었던 그룹으로서 인식되어졌다. 이 앨범을 제작했던 Johny Reimar는 “여지껏 이런 열정과 영감을 가지고 있었던 팀을 만난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이런 음악적 통일감과 테크닉을 지닌 그룹을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가만히 그리고 동경에 차 있는 상태로 나는 이 그룹의 작업을 지켜 보았다. 특히, 2명의 작곡자 Thomas와 Anders는 모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 어떻게 하든지 그런 부분을 만족시켜 주었다. 그 생각은 실현되었고 여기 당신은 덴마크 그룹이 만든 8개의 아름다운 곡이 실려있는 음반을 가지고 있다. 바로 Savage Rose의 음반을” 이라고 그의 제작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Savage Rose의 앨범 가운데 데뷔작과 마찬가지로 구하기 힘든 음반에 속하는 이 작품은 앞선 두개의 작품과 노선을 같이 하고 있는데, 두 번째 작품에 비해서는 비트의 강도가 줄어든 대신 멜로디 라인에 상당한 신경을 쓴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역시 카리스마적인 보컬과 연주가 어울리는 곡 <Fairytale>과 <My Family Was Gay>가 뛰어나며, 다분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Travelling>과 <Life’s Other Side> 또한 이색적이다. The Rolling Stones지의 기자인 Lester Bangs는 Annisette의 보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사화하기도 했다. “60년대에 중요한 록 여성 싱어였던 Aretha Franklin, Grace Slick, Julie Driscoll의 독특한 장점들을 한꺼번에 응집시켜 놓은듯 하다.

미국에서의 반응
이렇게 매스컴들로부터 쏟아지는 격찬을 얻어내었던 Savage Rose는 미국매니지먼트 회사인 Greif-Gasr2-300x356.jpgrris사로부터 전속계약을 맺고 새로운 앨범인 [Your Daily Gift]의 제작을 이태리의 로마에서 끝마쳤다. 이 앨범은 두 종류의 커버로 공개 되었는데, 유럽에서는 멤버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커버로 Polydor에서 발매 되었고, 미국에서는 Thomas Koppel이 그린 만화를 담은 커버로 해서 Gregar 레코드사에서 발표 되었다. 71년 3월, The Rolling Stones지의 Ed Ward는 이 앨범의 리뷰를 실었는데, “Annisette의 보컬 영역은 옥타브나 감정처리를 포함하는 여러 면에 있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그리고, 이들 그룹은 지난 10년간에 특징적인 리듬엔 블루스의 발전된 것과 클래시컬한 요소를 모두 표현해 내고 있다. 또한 모든 요소의 결합을 매우 단순화 시키고 있다. 평가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닥품이다.”라고 썼다. 아마도 많은 분들은 이들 사운드에 있어서 독특하게 들리는 아코디언 선율을 기억하실 것이다. 이전 작품에서까지만 해도 아코디언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네번째 작품인 본 앨범에서부터 Anders가 아코디언을 연주하기 시작했으면서 보다 깊은 사운드 구현에 노력했음을 읽을 수 있다.
같은 해, Thomas는 세계적인 안무가인 Flemming Flindt와 함께 덴마크 TV에서 방영된 “The Triumph Of Death”라는 발레 작품을 위해 곡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덴마크 TV에서 71년에 초연되었는데, Danish Royal Ballet 팀의 마스터인 Flemming과 그의 아내이자 발레리나인 Vivi가 출연했던 작품으로, 그녀가 누드로 발레를 해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발레 작품은 현제까지도 상영되고 있는 롱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John Mayall, Taj Mahal, Three Dog Night등과 함께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계속했던 이들은 RCA사와 새로운 레코드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에 있는 Mick Jagger의 아파트에서 녹음 작업에 들어갔다. Jimmy Miller의 프로듀스와 Joe Zagarino의 엔지니어로 만들어진 다섯번째 작품인 [Refugee]가 71년에 공개도었다. [Your Daily Gift]와 [Refugee]는 기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는 음반이다. 사실 1년안에 두장의 음반을 낸다는 그 자체가 무리이다 싶을 정도로 이들은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음반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들 두 작품에서는 다소간 실망이 뒤따르긴 한다. 이젠 조금 스타일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당위성이 제기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크게 두드러지는 곡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형편없는 것도 아닌 다소간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느낌은 본인 뿐만이 아니라 데뷔작에서부터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 또한 가졌던 공감대라고 보는데 이에 Thomas는 70년대부터 2년간 작업했던 작품인 [Dodens Triumf]를 발표하면서 나름대로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 이작품에 실린 대부분은 연주곡이며 마지막 한곡에서만이 Annisette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Thomas의 작곡 능력과 이들의 연주력이 한꺼번에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작품으로 아직까지도 매진 사태를 보이고 있는 발레작품과 더불어 꾸준히 팔리고 있는 베스트 셀러이기도 하다. 이 발레 작품이 발표되었던 72년에는 부부사이인 Thomas와 Annisette 사이에 Billie라는 이름을 지어준 첫 아이가 태어났다. 정확히 이들이 서로 언제 결혼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바 가 없다.

새로운 지평선을 향하여
1973년 이들은 째즈와 가스펠이 들어 있는 [Babylon]이라는 앨범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당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색인종 자유운동을 지지하는 성격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사회적, 정치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이들의 첫 음반이었지만 아쉽게도 판매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대중운동의 참여가 정당하다는 인식을 확산시켰으며 그들의 이러한 노선은 좌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앨범 판매의 저조는 같은 해에 발매된 [Wild Child]로 인해 커버되었다. 국내에서도 이들의 이름을 알리는데 크게 작용했던 곡 (Wild Child)가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히트 작품이었지만 Polydor사에서 세계시장 발매를 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으로도 기록된다.
그런 이유와 [Babylon]에서의 정치적인 색깔 그리고 앨범 판매의 저조로 인해 Savage Rose는 Polydor과의 계약을 끝내기에 이른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Thomas의 동생인 Anders가 자신의 음악 공부를 위해 그룹을 떠났다. 그러자, Savage Rose의 핵심인 Thomas와 Annisette부부는 외각으로 거처를 옮기고 화려한 조명의 뒤로 물러나갔다. 이들은 그곳에서 우리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그annisette.jpg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 형태를 찾아내었다. 즉, 구전되어 오는 포크송을 위주로 하는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바로 이들 후반기 음악의 이정표가 되었던 것이다. 언플러그드라고 하는 말이 어울릴 듯 싶은 당시의 이들 음악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전설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Savage Rose는 유럽 전역을 비롯해 터키, 레바논, 그린랜드등 소외도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가졌으며 마이너 레이블을 통해 이러한 자신들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앨범들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을 78년에 발표한 [Solen Var Ogs Din(Sunshine Was There For You)]으로부터 시작해 [En Vugge Af Stal(Cot Of Steel)](84년)등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85년 Thomas는 유럽아이스 스케이팅 챔피온쉽에서 거행되는 45분짜리 아이스 발레의 공식음악 작곡 요청을 받으면서 다시 Showbusiness 세계로 들어왔다. 그리고 89년에는 덴마크의 축구 응원가로 유명한 <Stjemeskud(Shooting Star)>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 곡은 93년에 발표되었던 [Savage Rose 25]앨범에 라이브로 실려있다.) 또한, “Happiness Is A Stranger Fish”라는 영화 음악을 만들어 덴마크의 오스카상이라고 하는 Robert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Kejserens Nye Kleader(The Emperors New Clothes)](86년, 라이센스 발매) 애절한 노래인 <Nattergalen Fra Kosova>가 수록되어 있는 [Sangen For Livet(Song For Life)](88년, 라이센스발매)[Ild Og Frihed(Fire And Freedom)](89년), [Gadens Dronning(Street Queen)](90년)을 발매했다.
사실 이들의 후반기 작품은 전반기에 발표하였던 작품과는 그 근본적 성격이 많이 다름을 금새 느낄 수 있는데, 목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하여 째즈와 블루스 필링이 많이 가미된 무거운 분위기의 사운드와 함께 아코디언의 역할이 증대 되었으며(특히 [Kejserens Nye Kleader] 앨범), 전반적으로 단조품의 곡이 진행되어감을 알 수 있다.
Annisette의 보컬은 원숙한 나이칸큼 보다 세심한 자기관리가 엿보이는데, 성량을 적절히 조절한다든가, 고음역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낮은 베이스 음역의 안정된 목소리로 커버해내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91년에 Thomas는 덴마크의 레코더 주자인 Michala Petri를 위해 “The Summernight Loves Her”를 작곡해 Okku Kamu가 지휘하는 English Chamber Orchestra와 TV공연을 가지기도 하는 등 클래식 작곡가로서의 정력적인 활동을 해나갔다.  92년 Savage Rose는 덴마크의 Mega Records사와 계약을 맺고 [Manebarn(Moonchild)](92년)을 (원래는 EMI사에서 먼저 발매하였음) 재발매했으며, 곧 Thomas가 곡을 쓰고 Annisette가 가사를 쓴 <Bella Vita>라는 작품을 만들어 Michala Petri와 Lars Hannibal과 함께 CD를 제작하는등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해나갔다. 이러한 그의 작업활동이 평가 받아 92년 Hans Christian Lumbye 상을 수상하였고, 그 기념으로 Tivoli Symphony Orchestra와 Michala Petri 그리고 Savage Rose가 참여한 연주회가 Tivoli Concert Hall에서 열렸다.

새로운 출발
93년은 이들에게 있어서 각별한 해였다. 즉, Savage Rose가 결성된지 25주년이 된느 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그룹 결성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장짜리 베스트 앨범인 [The Savage Rose 25]라는 타이틀이 Mega Records에서 CD로 공개되었다. 또한, 여러가지 축제행사를 가졌는데, 6월 6일, 지난 25주년 이들이 데뷔했던 날에 맞추어 대규모 야외공연을 치루어 이들에 대한 팬들의 열광을 다시 한번 모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Thomas는 첨단 컴퓨터 장비를 도입해 자신의 스튜디오를 새로이 바꾸어 “리어왕”의 배경음악을 컴퓨터 음악으로 만들었으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위한 “Ouverture Before Dawn”을 제작하기도 했다.
94년에 접어들면서 Thomas는 Savage Rose의 작업보다는 자신의 클래식 작업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접할 수 있는데, 70년에 [Dodens Triumf]로 공동작업의 틀을 유지했던 덴마크 제1의 발레주자인 Flemming Flindt를 만나 그가 지휘하는 카프카의 “변신”을 모티브로한 발레 작품 “Mass For A Case”의 배경음악을 담당해 11월 6일 코펜하겐의 무대에서 올렸다. 이 작품은 각 매스컴으로부터 열렬한 찬사와 격려를 얻어냈다. 이것은 로열 발레단의 고정 레파토리가 되었으며 로열 극장의 수입을 올리는데도 큰 몫을 해내었다. 이 공연은 곧장 세계 순회공연에 들어갔으며, Thomas는 덴마크의 나치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일 기념 공연에 초대되어 명실공히 덴마크 제1의 아티스트로 군림하기에 이른다. 이어 Thomas와 Annisette는 카프카가 태어난 나라 체코의 프라하로 건너가 “Mass For A Case”의 비디오 작품은 “Hush-Lullaby For A Dying Monster”의 제작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렇게 클래식과 대중음악 활동을 병행하는 Thomas의 재능은 탁월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그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Thomas와 Annisette는 새 앨범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여 미국의 LA로 건너가 녹음을 끝마쳤으며 곧 공개될 예정에 있다.
4반세기동안 자신들의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그것을 팬들로부터 확인 받으려고 노력하는 그룹은 드물다. 언젠가 [토지]를 쓰신 방경리 선생님께서 인터뷰 하신걸 본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분께서는 “그냥 사는 것처럼 글을 썼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난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Savage Rose가 이렇게 장구한 세월동안 자신들의 음악을 지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바로 방경리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냥 사는 것처럼 록 음악을 한 것이 아닐까? 하여간 늦게나마 그룹 결성 25주년을 축하하며 빠른 시일내로 국내 라이센스가 공개되길 바란다.

글 / 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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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 Rose(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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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Plain(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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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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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Daily Gift(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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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ugee(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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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ens Triumf(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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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lon(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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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Child(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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