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의 탄생은 요코 제프 셰퍼와 프랑소와 파퉁칸이 마그마에서 함께 연주했던 일에서 비롯된다. 마그마의 멤버로 활약하면서 앨범 <Magma(70년 칸이 참가)>, <2(71년)>, Eh 유니베리아 젝트 명의의 작품 <The Unnamables(72sus)>에도 참가하였던 두사람은 록 뮤직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여 73년 자오를 결성한다. 당시 셰퍼는 지그프리드 게슬러(p), 디디에 로베르(b), 마찬가지로 자오의 멤버가 되었던 장 미 트룽과 함께 퍼셉션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자오 결성 후도 퍼셉션이 잠시동안 계속 존재하고 있었으므로 셰퍼, 트룽은 두 그룹에서 나란히 활동한 셈이 된다.

셰퍼(sax, cl), 칸(p), 트룽(dr), 조엘 듀드 듀그르노(b), 장 이브 리고(vln), 모리시아 프라퉁(vo)의 6인으로 이루어진 자오는 활동의 중심을 라이브에 두고 수많은 콘서트를 열었다. 그런 견실한 활동으로 비록 서서히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그들의 지지자를 늘려갔다. 그리고 73년 가을 대망의 첫 번재 앨범이 발표되었다. 셰퍼, 칸이 마그마에서 얻은 것과 그들을 중심으로 각 멤버가 지니고 있는 독자적 음악성을 융합시켜 만들어낸 사운드는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록의 정열과 재즈의 고도의 테크닉이 일체화된 연주는긴장감이 풍부한 탁월한 것이다. 이와 같이 우수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레코드 회사는 이 앨범의 판매 촉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었던 유일한 홍보는 라이브를 행하여 자신들의 음악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그들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라이브 하우스 등에 출연하였다. 그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대단히 고된 일이었다. 그리고 결국 리고의 그룹 탈퇴라는 사태에 이르고 말았다. 그는 여유가 있는 조용한 생활을 원하였던 것이다. 게다가 잠시후 프라퉁도 그룹을 떠나갔다.

이와 같은 상황하에서 남은 4인은 멤버 보충을 하지 않고서 세명의 게스트(그중 한명은 원 멤버인 리고)를 영입하여 두 번째 앨범의 제작에 착수하였다. 완성된 작품은 <Osiris>라 명명되어 엘동(Heldon)의 작품으로 알려진 창조적 마이너 레이블 Disjuncta(후에 Urus)에서 발표되었다. 전속 보컬 리스트도 없이 기본적으로 첫 번째 앨범과 동경향의 호작품이다.

이 시기부터 프랑스의 프로그레시브계는 단숨에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다. 수많은 우수한 작품이 만들어지며 대형 레이블도 이러한 종류의 작품을 발매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RCA는 Balance라는 시리즈를 만들어서 재즈록계 작품을 적극적으로 발표하였다. 자오의 세 번째 앨범 <Shekina>도 그일환으로 발매되었다. 75년 7월 녹음된 이 앨범에는 영국으로 건너간 듀그르노를 대신하여 세라르 프레보스(b)가 참가하고 있으며 또 전작에서 게스트로 참가하였던 피에르 규이뇨노 TY붐(per)의 이름도 볼수 dTek. 그것은 클래식 현악 사중주단 쿼터 말르간과의 공동 작업을 포함한 의욕작이며 세퍼의 광범한 음악적 교양을 다시금 인식시켜주는 작품이 되고 있다. 밴드의 연주는 극히 테크니컬하고 라이브감이 풍부한 재즈록이며 한편 쿼터 말르간과의 공연부분에서는 ㅋ르래식적 요소와 재즈 혹은 록적 요소를 무리없이 융합시켜 독자적인 사운드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셰퍼의 솔로 프로젝트 네페슈 뮤지크에서도 이어져 보다 높은 수준으로 완성되었다. 이듬해 그들은 새로이 디디에 록우드(vln)을 멤버로 바아들여 재즈록의 진수라고 할만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실질적으로는 자오의 마지막 앨범이 된 <Kawana>다. 트룽, 프레보스의 스피디하면서도 정확한 리듬, 세퍼, 칸, 록우드의 작열하는 인터플레이, 그리고 절묘한 앙상블, 실로 재즈록의 금자탑이다.

이 작품을 최후로 각 멤버는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연주자로서의 존재로 결코 만족하지 못했던트룽, 록우드는 자오를 탈퇴하여 자신들의 음악성을 보다 직선적으로 반영시킨 쉬르야(Surya)를 결성하였다. 또 세퍼도 솔로 프로젝트 네페슈 뮤지크에 전념하기 위해 그룹을 떠났다. 남은 칸, 프레보스는 새롭게 앨범 <Typhareth>를 발표하였는데 에전의 정취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칸도 그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결국 그룹을 해산시켰다. 그렇게 프랑스의 프로그레시브 록계가 낳은 최대의 재즈록 그룹 자오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시간은 흘러 1986년, 환상의 명반이 되어버린 첫 번째 앨범의 재발매를 기념하여 세퍼, 칸, 트룽, 듀그르노가 스테이지에 함께 섰다.(이외에 데보라 세퍼가 바이올린에 참가). 단 하루(6월 6일)의 콘서트였지만 그것은 실로 자오 전설의 부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