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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6
alice
추천 수 : 42 / 0
조회 수 : 13116
2003.07.20 (18:57:12)
ARTIST:  Kate Bush 
COUNTRY:  U.K. 
GENRE:  Prog Related 
ALBUM:  The Kick Inside (1978)
Lionheart (1978)
Never for Ever (1980)
The Dreaming (1982)
Hounds of Love (1985)
The Sensual World (1989)
The Red Shoes (1993)
Aerial (2005) 
MEMBER:   
원본출처:   


1katebush.jpg 케이트 부쉬(Kate Bush)는 너무나도 독특한 음악세계를 가진 영국의 여성 아티스트다. 때론 요정같은 목소리로. 때론 신경을 자극할 정도로 기묘한 분위기의 음악을 창조해 내며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록은 물론이고 프로그레스브와 포크록, 그리고 뉴웨이브 성향의 전자음악까지 두루 포괄하고 있는 그 톡특함은 감히 모방하기 힘든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포크적인 초기를 지나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사운드가 가득했던 중기, 그리고 팝으로 부르기에는 상당히 심오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후기의 모습까지. 게다가 케이트 부쉬의 앨범에 지속적인 세션으로 참가한 인물들은 케이트 부쉬만큼이나 독특한 사운드를 창조해 냈던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연주자들(앤드류 파웰(오케스트레이션), 이안 베어슨(기타), 데이빗 패틋(베이스), 스튜어트 엘리엇(드럼)등이 참여)이었다는 사실은 그녀의 앨범이 얼마나 진보적인 음으로 가득차 있을 것인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빗 길모어나 클래식계의 이단아 나이젤 케네디(바이올린), 그리고 제프 벡까지 등장하는 케이트 부쉬의 협력자들은 그녀의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인물들 이었다. 78년에 데뷔앨범 "The Kick Inside"를 발표한 이후 93년의 "The Red Shoes"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독특한 음악세계을 앨범을 통해 살펴보려 한다.            (글 : 핫뮤직 한경석 / 꾼 유지훈 / 세광출판 발췌)

데이빗 길모어가 발견한 케이트 부쉬의 음악적 재능
영국 켄트지방에서 무용수였던 어머니와 의사이자 연주인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케이트 부쉬(58년 7월 30일생)는 6살 무렵에 들었던 롤링 스톤스의 "Little Red Rooster"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하는 음악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그녀의 무기는 어릴 때 익힌 바이올린 연주와 독학으로 배운 피아노 솜씨로 다져진 튼튼한 기량이었고 이런 이유로 이미 16세에 EMI와 계약을 맺으면서 비교적 빠르고 화려한 출발을 보였다. 음악적 준비와 더불어 판토마임과 무용등을 익히고. 그 목소리 역시 4옥타브의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렇게 성장한 케이트 부쉬는 틈틈이 작곡을 하면서 데뷔앨범이 발표되기 3년전에 이미 데모테잎을 제작하는데, 그것을 만들게 배려했던 사람은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빗 길모어였다. 그는 케이트 부쉬가 오빠들과 함께 결성한 아마추어 밴드 KT의 음악을 듣고 매력을 느꼈고, 그것은 곧바로 데모테잎 제작으로 이어졌고 결국 78년에 데뷔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데뷔앨범 수록곡중 "The Saxphone Song"과 "The Man With The Child In His Eyes"는 KT밴드 시절에 녹음된 것이었다.
후에 지나친 완벽주의와 결벽성이 문제가 되어 앨범 "Dreaming"을 발표한 이후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 일상사 중의비범함이 케이트 부쉬가 지닌 매력의 핵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케이트 부쉬의 음악적 시원을 비틀즈, 데이빗 보위, 제네시스, 핑크 플로이드 등이라고 평가하고 있고, 비슷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는 피터 가브리엘이나 무디 블루스, 토리 에이모스, 데이빗 길모어 등으로 나누는데, 이것은 케이트 부쉬의 앨범에서 등장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앨범 리뷰에서 설명하겠다.

The Kick Inside (EMI, 78)
kick.jpg 77년에 EMI와 계약한 케이트 부쉬는 앤드류 파웰이 프로듀서로 참가하고 기타, 베이스, 드럼의 기본 악기는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앨범에서 연주를 선보였던 이안 베언슨, 데이빗 패튼, 스튜어트 엘리엇, 그리고 오르간에 던컨 멕케이가 참가하는 기본 편성으로 데뷔앨범을 발표한다. 78년 2월에 발표된 이 앨범은 영국차트 3위를 기록하며 트리플 플래티넘을 획득하는데 대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Wuthering Heights"(이곡은 앙그라의 데뷔앨범에서도 들을수 있는데, 보컬 앙드레 마토스는 케이트 부쉬의 열렬한 팬이다.), ""The Man With The Child In HIs Eyes"가 싱글로 커트되었다. 불길한 사운드로 시작하는 앨범의 첫곡 "Moving"도 상당히 인상적이며, "Feel It"도 뛰어난 곡이다. 이 데뷔앨범을 통해 케이트 부쉬는 영국 음악계에 신데렐라처럼 등장했고, 많은 이들이 케이트 부쉬의 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앨범이 케이트 부쉬의 최고작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만큼, 데뷔 앨범 치고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 세션맨들의 연주도 정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어 청명한 케이트 부쉬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앞서 얘기한대로 이 앨범의 분위기는 프로그레시브 /포크 록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Lionheart (EMI, 78)
lion.jpg 데뷔앨범이 발표된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공개된 두 번째 앨범으로 78년 12월에 발표되었다. 앨범 발표 이전에 싱글로 발표한 "Hammer Horror"이 44위를 기록하는 약간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앨범은 무난하게 골드를 기록했다. 이후 "Wow"가 싱글로 발표되기도 했다. 데뷔앨범의 성곡으로 생긴 서퍼모어 징크스(Sophomore Jinks: 속편이 전편만 못한 것)가 이때도 있었던지 케이트 부쉬의 목소리는 너무나 차분했고, 음악 역시 다양한 템포와 리듬보다는 말 그래도 '잔잔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이 앨범 역시 앤드류 파웰이 프로듀스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케이트 부쉬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전작과 다른데, 이때부터 케이트는 자신의 역량을 조금씩 발휘하기 시작한다. "Don't Push Your Foot On The Heartbrake"에서나 케이트 부쉬의 록적인 색채가 등장할 정도로 이 앨범은 정적인 이미지로 가득차 있다.


Never For Ever (EMI, 80)
never.jpg 전작의 저조한 성적 때문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된 케이트 부쉬는 햇수로 거의 2년만에 세 번째 앨범을 발료하게 된다. 80년 9월에 발표된 이 앨범은 영국차트 1위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둔다. 전작에 비해 다양한 음악에 기반을 두고(특히 앨범의 주제에 걸맞게 월드뮤직적인 요소도 많이 풍긴다) 있는 이 앨범은 인간들 사이에 생기는 의사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컨셉트 (성향의) 앨범이다. 예술적인 자켓도 인상적인데, 수록곡들은 더욱 극적인 이미지로 가득차 있다. 이것은 케이트 부쉬 스스로가 두 번째 앨범에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데뷔앨범과 유사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많은 언급들이 이것을 증명한다.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이전과 유사하지만 로이 하퍼라는 거물이 참여한 것은 의외다. 특히 그녀는 부클릿에 감사의 표시로 피터 가브리엘의 이름을 계속 적곤 했는데, 이것은 피터 가브리엘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자신의 음악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였다. 이 앨범에서 싱글커트된 "Breathing", "Babooshka", 그리고 "Army Dreamers"등은 모두 20위권에 드는 성공을 거둔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은 케이트 부쉬의 음악에서 극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이후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었고, 음악도 상당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 하다. 케이트 부쉬의 초기작은 두 번째 앨범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로 앨범 제작의 전면에 나서게 되는 앨범이기도 했다.

The Dreaming (EMI, 82)
dream.jpg 이구동성으로 케이트 부쉬의 대표작으로 꼽는 앨범이자, 그녀의 레코딩 경력을 통틀어 가장 이색적인 작품으로 기록된 앨범이다. 보컬 스타일과 음악 스케일이 너무나 확장되어 도저히 케이트 부쉬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이 앨범은 피터 가브리엘의 영향이 '지독히 강하게' 나타나면서 전위적인 사운드 이펙터가 앨범 전체에 등장하고 있다. 앨범을 다 듣고 나면 무시무시한 악몽을 꾼 것 같은 이색 체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단, 이 표현은 케이트 부쉬의 깜찍한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음악팬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피터 가브리엘 같은 시니컬한 목소리와 전위적인 사운드를 즐겨 듣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듯.) 마치 아프리카 민속음악을 연상케 하는 코러스와 너무나도 다양하게 변화하는 케이트 부쉬의 목소리, 그리고 서커스 장이나 미래의 어느 도시에 와있는듯한 전자음향, 그리고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보이스 이펙트를 사용으로 이 앨범은 시대를 짐작하기 힘든 아방가르드 성향의 사운드를 담고 있다. "The Dreaming"이나 서커스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There goes a tenner"(이 곡의 서두부분에서 데블 돌과 유사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기도 하다) 완벽하게 피터 가브리엘이 연상되는 "Leave It Open"등에 비한다면 케이트 부쉬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깔끔한 목소리가 담긴 "Houdini"가 이상하게 보일정도다. 이 앨범에서는 "Sat In Your Lap"과 "There Goes A Tenner"가 싱글로 커트되었다. 이 모든 설명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극적인 케이트 부쉬의 명반..

Hounds Of Love (EMI, 85)
hound.jpg "The Dreaming"을 발표한 케이트 부쉬가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꽤 긴 시간을 소요한 앨범으로, 3년만에 발표된 앨범이다. 이 공백기 동안 "Kate Bush"라는 타이틀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발표한 미니 앨범이 있었고, 초반을 마무리 짓는 의미에서 "The Single Box Set"을 84년에 발표했다. 케이트 부쉬의 이색작 "The Dreaming"이 골드를 기록한데 비해 이 앨범은 3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는데도 발표하자마자 열렬한 팬들의 반응을 얻었고, 결국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에서는 LP의 A면에 실렸던 다섯곡 가운데 "Running Up The Hill", "Hounds of Love", "The Big Sky", "Cloudbusting"등이 싱글 커트될 정도로 A면에 많은 신경을 쓴 앨범이다. A면과 B면에 각각의 서브 타이틀이 있는데, A면은 'Hounds of Love'로 B면은 'The Ninth Wave'란 타이틀로 구분되어 있다. A면에 담긴 곡들은 사랑을 다루고 있는,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을 담은 곡들이어서 이 앨범을 두장으로 나눠서 낼까도 생각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는 앨범이다. 모든 곡을 직접 쓰고, 프로듀스도 스스로 해내는 만능 뮤지션으로 성장한 케이트 부쉬의 카리스마가 남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격정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는 "Hounds of Love"도 좋지만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은 "Jig of Life"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바이올린의 사운드는 현대화된 민속음악인데 다른 부분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내고 있어 이 두가지 상반되는 이미지의 충돌이 빚어지는 제3의 이미지에서 긴장과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칙칙한 어두움을 표현했던 전작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중압감을 느낄 정도로 내면적인 암울함이 느껴진다. "Under Ice"나 핑크플로이드의 앨범 THE WALL의 침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만을 모아놓은 듯한 "Walking The Witch"에서 들리는 나레이션이 데스메틀 밴드의 그로울링 이상으로 사악함을 느끼게 해준다. "Watching You Without Me"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펙트로 처리한 부분은 당시의 날카로운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비록 어쿠스틱한 느낌은 거의 찾을 수 없지만 앨범을 듣다 보면 바다 혹은 강물을 연상하게 되는 물 이미지 (Water image)가 강하게 느껴진다. 케이트 부쉬의 보컬은 더욱 극적인 이미지로 가득차게 되고. 이것은 그녀의 거의 마지막 날카로움이라는 것을 다음앨범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전작과 더불어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의 앨범인데, 케이트 부쉬의 음악세계를 들으려 한다면 당장 권하고 싶은 앨범이다.

The Whole Story (EMI, 86)
whole.jpg 84년에 발표했던 싱글 박스 세트에 버금가는 싱글 모음집으로 데뷔작부터 다섯 번째 앨범까지 발표한 싱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처럼 흑백처리된 케이트 부쉬의 제대로 표현된 얼굴이 산뜻하다. 케이트 부쉬의 음악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원하는 초심자가 선택하면 좋을 앨범이다. 기존 팬들에게는 이 앨범이 별다른 장점이 없을 것 처럼 보이지만 78년 1월에 발표해 4주동안 싱글챠트 1위를 기록한 케이트 부쉬 최초의 싱글 "Wuthering Heights"가 이 앨범이 발표될 당시의 목소리로 다시 녹음되어 있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하지만 실제로는 이 컴필레이션 앨범이 발표되기 직전에 공개한 새로운 싱글 "Experiment IV"의 B-Side에 수록된 곡) 각 싱글의 B-side르르 듣지 못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케이트 부쉬의 싱글만을 따로 모아놓았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싶은 앨범. (참고로 이 앨범은 비디오로도 발매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 앨범이 발표된 시기에 열린 브릿 어워드에서 케이트 부쉬는 'Best Britsh Female Artists'부문을 수상했다.)

The Sensual World (Columbia, 89)
sensual.jpg 정규적으로는 4년만에 발표되는 케이트 부쉬의 앨범이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이전 작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케이트 부쉬가 처음으로 앨범을 만드는 기분으로 자유롭게 만들었다는 앨범이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이면 잊혀질 법도 한데 아직까지 케이트 부쉬에 거는 기대가 대단했던 음악팬들은 이 앨범이 발매되자 마자 서둘러 구입했고, 결국 챠트 2위까지 진입하는 성공을 거두며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한다. 전작과 비교해 볼 때 과연 이 앨범은 케이트 부쉬의 앨범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의 곡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관해 케이트 부쉬 자신의 말을 빌린다면 그녀의 내면에 담겨 있던 여성성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케이트 부쉬가 최초로 음악계에 등장했을 무렵의 청명하고 깔끔한 목소리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지만 케이트 부쉬에게서 드라마틱함을 원했던 기존 팬들은 어쩌면 많이 실망했을만한 사운드를 담고 있다. 이 앨범에서 새로운 인물울 볼수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단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기존 클래식계의 관습에 대항했던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다. 역시 그의 열린 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Love and Anger"에서 데이빗 길모어가 기타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무튼 이 앨범의 사운드는 기존의 것과 차별적이지만 굳이 그로데스크 하고 시각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곡을 찾으라면 "Heads We're Dancing"과 "Rocket's Tail"이다. 마이클 카멘의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마치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처리한 것처럼 정확하고 날카로운 리듬파트가 하나로 합쳐져 이미지의 극대화를 꾀했고 뒤의 곡은 Trio Bugarka의 이국적인 배킹 코러스가 기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앨범의 타이틀 곡은 싱글로 발표되어 29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을 통해 여성성을 발견한 케이트 부쉬의 음악은 이제 평범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남아있게 된다.

The Red Shoes (EMI, 93)
shoes.jpg 89년에 발표한 "The Sensual World"를 발표한 이후 90년에 "This Woman's Work"라는 타이틀로 박스세트를 발표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던 케이트 부쉬가 호화판 세션을 대동하고 발표한 가장 최근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 역시 전작처럼 4년만에 발표되어 근 10년동안 겨우 세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 앨범은 케이트 부쉬의 홈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는데, 세션 바이올린 솔로를 통해 앨범의 격조를 한껏 높였던 나이젤 케네디의 계속적인 참여를 볼 수 있고 "And So Love Is"에서 들리는 블루지한 기타를 연주한 사람은 에릭 클랩튼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주목할만한 기타리스트가 앨범의 마지막 곡 "You're The One"에 등장하는데, 바로 제프 벡이다. 그의 기타는 그다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나 마치 로저 워터스의 세 번째 솔로 앨범 AMUSED TO DEATH에서 들었던 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매우 웅장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정말 놀랄만한 세션맨은"Why Should I Love You"에서 기타, 키보드, 베이스, 그리고 보컬로도 참여한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프린스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역시 프린스군..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펑키한 감각이 물씬 풍기는 곡이다. 이 앨범 역시 단순히 팝 감각의 앨범이라고 할수 있지만 케이트 부쉬의 다이하드 팬들에게는 상당히 소중한 앨범일 듯. 아무리 그래도 이 앨범이 그다지 큰 사운드의 특징이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팬들이 더 많을 듯 한데, 케이트 부쉬가 경험한 내재된 여성성의 위력은 그녀의 사운드를 약화시켰다.
이 앨범을 발표한 이후 케이트 부쉬는 "The Line, The Cross, The Curve"라는 제목의 50분짜리 영화를 만드는데 그 대분은 이 앨범을 토대로 했다. 이후 "Live At The Hammersmith Odeon"이라는 타이틀로 라이브 앨범이 한 장 더 공개 되었다.

이렇게 살펴본 것처럼 앨범이 발표될 때마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이것이 케이트 부쉬가 말하듯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더라도)은 많은 음악팬들이 케이트 부쉬의 음악변화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게 했던 가장 큰 원인이다. 케이트 부쉬가 남긴 앨범들은 각각의 사운드나 스케일, 그리고 다루는 주제가 항상 변화하는 자세, 좀더 새로운 사운드 실험을 하고자 하는 혁신성은 아무리 낮게 평가해도 우리가 인정해야 할 문제다. 그것이 결코 케이트 부쉬의 음악에 해를 끼친적은 없었다. 케이트 부쉬의 다음 앨범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과연 또한번 새로운 음악을 가지고 우리 앞에 나서게 될지 모르겠다. 그녀가 내면세어 발견한 여성성은 음악의 평범함을 가져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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