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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6
마음풍경
추천 수 : 0 / 0
조회 수 : 6445
2010.05.13 (19:14:49)
Ratings: 
 
ARTIST:  Flyte 
ALBUM TITLE:  Dawn Dancer 
YEAR:  1972 
COUNTRY:  Belgium 
GENRE:  Symphonic Prog 
LABEL:  Musea(1994) 
TRACKS:  1. Woman (4:47)
2. Heavy Like A Child (5:28)
3. Grace (5:08)
4. You:Re Free I Guess (5:59)
5. Aim At The Head (4:29)
6. Your Breath Enjoyer (4:14)
7. King Of Clouds (4:43)
8. Brain Damage (4:50) 
MUSICIANS:  - Lu Rousseau / lead vocals, percussion
- Ruud Worthman / acoustic and electric guitars
- Jack van Liesdonck / acoustic and electric piano, clavinet, synthesizer
- Leo Cornelissens / electric organ, mellotron, string ensemble, vocals
- Hans Boeye / drums, percussion
- Hans Marynissen / percussion
- Peter Dekeersmaeker / bass, vocal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Flyte 

 유영재

Flyte [유영재, espiritu@hitel.net, 94.1]

벨기에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도 실로 오랜만인것 같다. 작년에 Phytagoras의 앨범 [ After The Silence ]와 Universe Zero의 [ Uzed ]를 소개한 이후 처음이니까....이 중에서 피타고라스 의 작품은 곧 국내에 라이센스로 나온다고 하니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든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이 앨범의 국내 라이센스화 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었는데 말이다. 새삼 우리나라도 아트 록 분야에서는 점차 잘나가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작 아트록을 직접 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아 직도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그 어느 국가보다도 불모지가 아닌가 싶다. 인구면에서나 규모면에서나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은 나라에서도, 심지어 우리나라보다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 서도 아트록 뮤지션들이 배출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 한 점을 생각하면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이웃 일본이 새삼 부럽 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적지 않은 실력 파 아트록 뮤지션들을 배출시키지 않았던가... 음악적인 면에 서라면 우리나라는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데... 왜 모든면에서 일본보다 한발자국 뒤져서 나가야 하는건 지 모르겠다. 물론 여러가지 여건이 허락치 않는 점도 있겠지 만서도...내가 뮤지션이 아니니 그러한 점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입장은 아니다. 암튼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Flower Travelling Band나 Novella처럼, 세계의 아트록 신에서 주목받 을수 있는 뮤지션들이 단 한 팀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덧없는 바램에서 하는 말일 뿐이다.
벨기에의 경우,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아트록의 꽃피기 시 작한것은 7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터 이다. 벨기에도 역시 인구나 그외 여러가지 면에서 볼때 작은 소규모의 국가이긴 하 지만, 그러한 작은 인구속에서 아트록을 행하는 뮤지션들이 다 수 배출되었다. 챔버록의 선두 주자인 Universe Zero를 비롯해 서 Julverne, Present, Cos, 뛰어난 심포니록을 구사했던 Machiavel, Phytagoras, Isopoda 등등... 그 중에서 이번에는 벨기에의 7인조 심포닉 밴드인 Flyte의 유 일작 [ Dawn Dancer ]를 소개하겠다.

F L Y T E < D a w n D a n c e r > 내가 이 앨범을 처음 본게 고등학교 1학년 때 쯤으로 기억된 다. 그 때 난 이 음반에 담겨 있는 음악은 들어보지도 않고서 그 앨범 재킷만으로 이 음반을 나의 앨범 구입 리스트중 하나 로 올리게 되었다. 별들과 함께 수놓아져 있는 아리따운 여성 의 옆모습이 담긴 재킷 그림은 정말 나에게는 인상적이었다.
단순하면서도 사람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이 재킷 디자인은 이 앨범에 담겨있는 음악이 어떠한 것인지 들어보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재킷 그림에 담겨있 는 아름다운 모습의 여성처럼, 음악 역시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색되어 있었다.

Flyte의 본작은 1979년에 Don Quixote 레이블에서 발매가 된 다. 이 앨범은 그들의 자주 제작 앨범으로서 재킷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매우 상큼하고 감각적인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이들의 맴버 7인의 라인업은 Ruud Wortman ( Guitar, Vocal ), Leo cornelissens ( Key Board, Vocal ), Jacky Van Liesdonck ( Key Board ) Peter Dekeersmaeker ( Bass, Vocal ), Hans B- oeye ( Drum, Percussion ), Hans Marynissen ( Drums ), Lu Rousseau ( Vocal, Percussion )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멤버 모두가 남성이지만 전체적인 곡분위기는 상당히 여성적인 냄새 를 풍기고 있다.
본앨범은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80년대 후반에야 뒤늦게 이들의 음악이 일본의 아트록 신에서 선풍을 일으켜 앨 범이 순식간에 고가로 뛰었다는 뒷얘기도 있다.

 

1. Woman 기타, 드럼, 그리고 멜로트론의 멋진 합주가 터져나오면서 시작되는, 본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중의 하나이다. 보컬리 스트의 바이브레이션이 가미된 애조띤 목소리와 전편을 감싸 고 있는 멜로트론 사운드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중반부에는 오르간 연주와 함께 기타 솔로가 어우러져 경쾌한 분위기로 이끌어 나간뒤, 다시 멜로트론과 기타의 합주로 예전 분위기 로 돌아온다. 재킷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큼하고 감각적인 사운드가 일품인 곡이다.
2. Heavy Like A Child 영롱한 오르간 연주와 마치 꿈속을 헤매이는 듯 잔잔하게 흘 러나오는 보컬로서 인트로를 장식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 참동안 별다른 변화없이 시종일관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중 반부에 이르러서 등장하는 무거운 느낌의 신디사이저가 강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곡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마치 Refugee 를 연상시키는 유머러스한 건반 터치가 울려 퍼지면서 끝을 맺는다.
3. Grace 제목 그대로 '우아함'이 가득한 곡이다. 밤하늘의 빛나는 별 들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신디사이저와 잔잔한 기타 연주, 그 리고 그 뒤를 멜로트론이 받쳐주면서 상당히 매끄러운 연주 를 들려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퓨젼록을 듣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앨범의 유일한 연주곡인 본곡에서는 기 타의 센스가 가장 돋보이고 있으며,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 '우아함'을 잃지 않고 있는 이들의 음악적 역량은 높이 살만 한 것이라 생각된다.
4. You're Free I Guess 앞곡 ' Grace '와 그 분위기가 연계되는 느낌을 주는 곡으로 서 전체적으로 매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마치 생 활에 찌들은 나 자신이 자유를 만끽하는듯 이 곡에서 이들이 전해주는 사운드는 청량감이 가득 넘치며 후반부에서는 오 르간이 전면에 등장하여 백에서 울리는 드럼과 함께 멋진 화 음을 이루어 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곡 구성상으로는 조 금은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게 옥의 티이다. 5. Brain Damage Pink Floyd의 [ Dark Side Of The Moon ]앨범 수록곡과 동명 이곡으로서 톡톡 튀는 듯한 건반 연주와 기타가 곡을 주도하 고 있다. 약간은 장난기 어린 보컬도 그다지 유치하거나 어 색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키보드와 기타가 만들어내는 경쾌 한 사운드는 듣는 이에게 쉽게 와닿는다. 전체적으로 Pomp Rock 스타일의 곡전개와 구성을 보이고 있다.
6. You're Breath Enjoyer 앞의 ' Brain Damage '에서의 장난기가 이 곡에서는 더 심화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약간은 재즈 적인 건반 플레이가 곡 을 이끌어 나가는 가운데 보컬리스트의 위트 있는 목소리가 마치 클라투나 Grobschnitt를 연상시키며 진행된다. 피아노 의 활약이 두두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중반부부터 피아노 의 솔로가 잠시 이어진뒤 신디사이저와 기타의 멋진 합주가 이루어지며 곡은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후반부에 이어지는 인스트루멘틀도 매우 멋지다.
7. King Of Clouds 비브라폰 연주가 듣는 이에게 동심기를 안겨다 주며 시작되 는 본곡은 앞의 곡들에서 보여진 장난스러운 사운드에서 벗 어나서 다시 이들 본연의 우아함과 아름다운 사운드로 돌아 오는 곡이다. 멜로트론이 백에서 그다지 튀지 않으면서도 웅 장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자신의 필에 도취된 듯한 보컬은 제목 그대로 듣는 이에게 구름 위에 올라와 있는 듯한 느낌 을 준다.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코러스 효과가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으며 각종 신디사이저의 다양한 연주가 빛 을 발하고 있다. 첫트랙인 ' Woman '과 함께 아름다운 멜로 디 라인이 가장 돋보인 앨범의 노른자이다.
8. Aim At The Head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서 이전 곡들과는 달리 강렬 한 사운드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트로에 서만 그러할뿐, 전체적 곡 전개는 앞의 곡들과 별 다를바가 없다. 신디사이저의 활약은 여기에서도 여전하며, 기타 사운 드가 그 위에 블루지하게 드리워지고 있다.

엄밀하게 얘기해서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연주보다는 각 악기의 조화와 멜로디 위주라고 할 수 있겠다. 연주면에서는 그다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파트는 없다. 두명의 건반 주자가 연주하는 키보드와 신디사이저가 앨범의 가장 핵을 이루고 있 긴 하지만, 뛰어난 연주력을 선보이고 있다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들이 본 유일한 앨범을 통해서 들려준 아름다 운 멜로디와 무공해 사운드는, 앞으로도 많은 아트록 매니아들 의 끊임 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직은 국내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생소할뿐만 아니라 앨범을 구하기도 결코 쉽지는 않은 현실이지만, 곧 본앨범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 될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그 때를 대비해서 기억해 두시길...
Flyte라는 그룹 이름과 눈을 지긋이 감은 여인의 옆모습이 담 긴 예쁜 재킷 그림을...

 

 김용석

[김용석, demitrio@hitel.net, 94.9]

몇년전의 일이다. 할일은 없고 돈은 있고 해서 어슬렁거리며 판을 사러갔었 다.
“아아니~ 저건 Flyte아니여 ?” -띠요용..
“아저씨 얼마에요?” “응 4만원” “피유유~ (김빠지는 소리)” 그건 너무 했었다. 닳고닳아서 거의 헤어진 쟈켓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 4만원이라니 ! 난 내가 오렌지족이 아님을 다시한번 원망해야했다.
분명히 Flyte는 내가 사야할 앨범의 블랙리스트에서도 상위권에 속해 있었다 .
많은 앨범들의 쟈켓이 그 속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Flyte또한 아름다운 쟈켓과 함께 깔끔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사실 내가 가장 가지고 싶은 쟈켓가운데 하나는 Hawkwind의 Warrior on the edge of time이었다. 그러나 그 바램은 곧 내 주머니 사정의 비참함으로 막을 내리고야 말았다. 3만원도 아닌 3만엔이라니 ! 그러나 Flyte의 쟈켓도 신비스러움을 가득 내포한 아름다운 쟈켓임에는 틀림이 없다.
자 이제 쟈켓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앨범의 해설지를 보고 나서야 Flyte가 벨기에 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지금까 지 Flyte가 벨기에 그룹인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 그룹이 어느나라 출신인가에 대해서 가장 오해를 많이 불러일으키는 팀이 바로 Nektar이다.
나 역시 Nektar의 사운드가 독일의 그것과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넥타를 독일 그룹으로 믿고 지내던 적이 있었다. 또 혼동을 하기 쉬운 그룹이

Rose인데 그 역시 난 캐나다 그룹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정통한 소식통의 얘기를 듣고 영국 그룹이라는 것을 알았었다.
그들이 왜 조국을 떠나 활동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Rose와 같이 조국에서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해서 활동의 무대를 옮기게 된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이번엔 이들의 사운드를 살펴보기로 하자. 아무생각 없이 이 앨범의 첫곡이 흘러나온다면 앤디 레이티모와 데미스루소스의 협연이 아닌가 할 정도의 Camel풍의 기타와 멜로디, 그리고 데미스루소스와 같은 보컬이 울려퍼지는데 보컬은 나중에 여러가지 창법으로 변화되지만 연주 스타일은 Camel이나 Kayak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한다.
이 앨범이 나온 시기인 78년과 79년 사이는 그야말로 정통 Rock과 진보적인 음악대부분이 궤멸되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물론 이 앨범의 분위기를 제공하는 Camel은 70년대 말과 80년대초에도 약진을 계속하여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시기에는 음악적 소재 부진도 전체적인 침체의 한 역할을 담당했다. 유명한 뮤지션들은 그룹을 떠나 다른 그룹의 멤버들과 제휴를 하는, 이른바 ‘슈퍼 프로젝트 그룹’들이 조직되었는데 UK가 그 중 가장 좋은 예라 할것이다. 영국을 제외한 여타 다른 나라의 그룹들은 대게가 영국의 유명그룹들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이 시기에있어서도 묵묵히 자신의 사운드를 지키고 있었던것 같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만은 뉴웨이브와 테크노 팝이 시장 전체를 휩쓸고 지나가 음악성 있는 그룹들이 견디어내기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이 앨범이 만약 70년대 초에 나왔더라면 거의 빛을 발하지 못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70년대 후반이라는 록음악사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나온 앨범이기에 Flyte의 곡 하나 하나가 빛을 발하고 있는것 같다.
그럼 이 앨범에 담겨있는 곡 하나하나를 살펴보자

[Star Rating]

★ - 억지로 짜맞춘 듯한 구성과 졸렬하기 이를데 없는 사운드를 내는 곡 ★ ★ - 욕할 구석은 없으되 왠지 잠이 오는 곡 ★ ★ ★ -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곡 ★ ★ ★★ - 구성과 연주력이 상당한 경지에 이른곡 ★ ★ ★★ ★ - 내 짧은 청력으로 감히 평가할 수 없는 곡

1. Woman(4:45) ★ ★ ★ ★ 첫곡인 Woman은 앞서 말했듯이 Camel의 분위기로 가득찬 곡이다.
아무리 들어봐도 기타의 소리는 Camel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며 드럼의 터치와 키보드의 쓰임새도 매우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전반에 걸친 분위기의 흐름을 제시하고 있으며 곡의 변화무쌍함과 전체적인 형식의 안배가 매우 빛나는 곡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들을만한 곡으로서 Camel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된다.

2. Heavy Like A Child(5:27) ★ ★ ★ 두번째 곡인 Heavy Like A Child은 첫곡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
언제그랬냐는 듯이 Camel의 분위기를 탈피하며 시작하지만 결국은 후반 부에서 Camel의 사운드를 내고 있다. 곡의 마지막 부분의 경적소리가 매우 이채롭다.

3. Grace(5:07) ★ ★ ★ 이 앨범에 있어서의 유일한 연주곡으로서 그리 나쁘지도 않으면서 그리 특별하게 취급될 만한 이유도 없는 그런 곡이다.
Flyte에 있어서 약점이라면 약점인 ‘Camel 주의’는 이 곡에서 기타리스트 Ruud Wortman에 의해서 더욱 선명히 나타난다. 그러나 연주력이나 곡의 구성은 Camel에게 절대로 뒤지지 않는 것 같다.

4.You’re Free I Guess(5:58) ★ ★ 별표를 해가면서 곡들을 평가한다는 것이 왠지 졸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가 해당곡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를 남들에게 어떤 척도를 가지고 설명을 하려면 어쩔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 곡은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어도 산란한 구성때문인지 그렇게 되지 않는것 같다.

이제 뒷면으로넘어가자 1. Aim At The Head (4:26) ★ ★★ 이 앨범이 Camel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보컬의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보컬리스트인 Lu Rousseau는 곡마다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 처음곡이 데미스 루소스 같았다면 이번곡은 Ange를 듣는것과 같은 끈끈함도 엿보이는 곡으로서 Camel의 깔끔한 보컬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뒷면은 Flyte만의 색깔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2. Your Breath Enjoyer(4:15) ★★★★ 이 곡에 별을 네개를 갖다 붙이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 이다.
이곡은 모든 포지션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잔뜩 준 곡이다.
기타,키보드,보컬,베이스 할것 없이 이전의 것과는 다르게 변화무쌍하고 곡의 구성도 매우 이채로와서 언제 곡이 끝날 것인지 또 이 구절다음에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한 곡이다.
프로그레시브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좋은 곡이라 할수 있고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는 것과 같은 보컬또한 이채롭다.

3. King Of Clouds (4:41) ★★★ 뭔가 땅에 질질 끌릴것 같은 분위기, 혹시 턴테이블이 늦게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모든 연주가 길게길게 늘어지는 곡이다.
보컬은 다시 데미스 루소스풍으로 돌아와 있으나 기타의 약진은 그리 눈에 띄지 않으면서 멜로트론이 전체적인 사운드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다. 앨범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Flyte만의 스타일이 살아나고 있는것 같다.

4. Brain Damage(4:48) ★★★ 앨범의 첫곡과 사운드면에서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상의 포인트 

아트락이란 쟝르를 생각해볼때 어감상으로만 따지고 보면 왠지 수수하고 잘 먹혀들것같은 여성적인 사운드와 시적인 가사를 가지고 있는 앨범들이 아트락의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Camel이나 Kayak, It’s a beautiful Day같이 말이다. 그런 그룹들의 곡들을 잘 들어보면 항상 거부감 없이 들리기는 하지만 낮은 언덕을 가뿐히 넘어다니는 것과 같이 사운드 변화의 폭이 좁다. 다시말해 뮤제오로젠바하 처럼 박진감있고 진땀을 흘리면서 듣는 대곡들과는 분위기상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일례를 들어보도록 하자.
Flyte의 앨범을 Pulsar의 Pollen과 비교한다는 것은 조금 우스운 일이다.
Pollen은 긴장감이 넘치고 왠지 끈적끈적한 사운드와 늘어지는 듯한 보컬인 반면 Flyte는 안정되고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극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Flyte류의 그룹들은 Leo Nero의 Vero같은 앨범들과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Vero는 점층적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켜가면서 앨범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마치 천둥과 번개가 치는 듯한 절규와 혼돈이 펼쳐진다. 이러한 구성을 가지는 앨범들은 대게가 다 컨셉트앨범인 경우가 많은데 Camel과 같은 깔끔한 사운드를 지향하는 그룹의 경우에는 이러한 연속성을 보장하기가 조금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Camel의 Nude앨범이 비록 주제의 연관성을 최대로 살렸다고는 하나 극적인 구성이나 곡 전개의 점진적인 수법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FLYTE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편하리라고 본다.
어느 앨범은 일단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하지만(예:로스 카나리오스)
FLYTE는 상황에 따라서 분위기 있는 곡을 적절히 한두곡씩 듣게되는 그런 스타일이다. 또한 아트락을 입문하는 사람에게도 크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그런 앨범이다. (처음으로 프로그레시브를 듣는 사람에게 Tangerine Dream의 페드라를 들려준다면 그야말로 미치지 않을까?)

[나 자신이 매겨본 음반 평점] ★ - 사고나서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앨범 ★★ - 한두곡의 히크곡을 제외하고는 영~ 아닌 앨범 ★★★ - 전체적으로 안정감은 있으나 명반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앨범 ★★★★ - 앨범전체의 장점이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앨범 ★★★★★ - 누구에게나 침이 마르게 칭찬해주고 싶은 앨범 ☆ - 별 1/2쪽

  • Flyte - ★★★☆


 이춘식
시완 레코드사에서 기획했던 93년도 캘린더에서 여러 그룹들의 앨범 커버를 물리치고 당당히 1. 2월 표지로 선택되었던 팀 Flyte는 그간 벨 기에 출신이라는 오해가 있었던 그룹이다. 사실 어떤 그룹의 국적을 정확히 밝힌다는 일이 어려운 결우가 많은데, 구성 멤버 모두가 단일 국적이라면 별 어려 움이 없지만 영국 그룹인 Esperanto처럼 다국적 그 룹인 경우에는 약간의 곤란이 생기는데 이때는 대체 로 리더의 국적이나 그들의 활동 근거지를 따른다.

하지만 Nektar처럼 영국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에서 활약한다면 아마 독일 그룹이라는 오해가 생길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Nektar가 독일 그룹이라고 알고 있는 팬들이 많음이 국적 문제의 어 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아마 Flyte역시 네덜란드 그룹이지만 많은 활동을 벨기에에서 했음이 그러한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리라 여겨진다.

뭐, 국적이니 발매연도니 하는 이러저러한 문제보 다는 아무래도 음악을 듣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 하 여튼 아트록을 듣다보면 듣는 문제' 뿐만이 아니라 그 에 따라붙는 여러 문제들이 본질 (음악을 듣고 즐 기는 것 그 자체) 을 흐리게 하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숲은 보지 않고 나무에만 관심을 갖는 것 바로 이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듯 싶다, 그럼, 이제 장황한 얘기는 접어두고 Flyte로 촛점을 맞춰보 자.

지난해 가을로 기억한다. 네덜란드 그룹인 Coda의 매니저인 Ton Strik 으로부터 편지가 날아들었다. 내 용인 즉, 시완 레코드사에서 만든 93년도 달력을 1 부만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어보니까 Flyte 멤버가 자신들의 앨범 커버가 표지로 되어 있는 그 달력을 갖고 싶다는 바램이었다.

그래서 이렇다할 붙여질만한 장소 없이 한 귀퉁이에 둘둘 말 려 있었던 그 달력이 보내지게 되었고 그 보답으로 보내준 멤버들의 싸인이 담긴 앨범과 바이오그래피 (Biography)그리고 발매 당시 붙여졌던 스티커등을 받을수있었다. 또이 과정을통해 알수있었던사 실이 바로 Flyte가 네덜란드 그룹이라는 것과 조만간 프랑스의 Musea레이블을 통해 이 음반이 CD로 재 발매 된다는 소식이었다.

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앨범을 단 한장만 공개한 그룹임에도 불구하 고 이들의 역사는 도표를 통해 이해해야할 만큼 복잡 하다. 그러나 이미 CD에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번 역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토대로 간략한 줄거리만을 잡는 것이 좋을듯 싶다.

1972년 Breda라는 벨기에 국경 인접의 네덜란드 의 한 지방에서 Rob Overdijk(bass), Arnold Hoekstra(guitars), Freek Peeters(drums), Killy Mannders(vocals), Hans Marynissen (percus sion)의 5인조 학생 그룹으로 출발한다. Hans의 제 안으로 Matrix라는 팀 이름으로 주로 컨트리 음악 을 연주했다. 이듬해 5월 학교에서 열린 파티에서 데 뷔 무대를 가진 이들은 73년 10월 Jack Van Lies donck와 그의 동생인 Pim이 가입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74년초 이들 그룹은 대대적인 멤버 교체를 겪 게 되는데, Hans, Killy, Freek이 모두 팀을 떠나 게 되자 곧 오디션을 통해 당시 명성을 날리고 있었 던 기타리스트 Rood Wortman이외에 Frank Berkers(drumer), Thee Van Der Holst(gui tars, vocals)를 가입시키고 Grace라는 새 이름으로 팀을 정비했다.
커버 버젼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곡 을 만들기 시작한 이들은 정력적인 공연 활동을 시작 했다. 75년 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이름의 영국 그룹 이 있다는 갓을 알고 Flight라는 새 이름을 사용했지 만 보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철자를 바꿔 Flyte라 는 그룹명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곧 이들은 네덜란드의 베테랑 그룹인 Alquin의 오프닝 밴드로 출연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Theo가 다시 그룹을 등지게 되고 Space출신의 Ludo Cools (vocals)와 키보디스트인 Leo Cornelissens가 가입 했다. 새로운 라인업으로 75년초에 Earth & Fire 라는 대그룹과 벨기에의 노천 축제에 참가하는 영광 을 얻기도 했다.

잦은 멤버 교체에도 불구하고 많은 라이브 공연을 통해 다져진 이들의 실력은 결국 데뷔 앨범을 통해 그 진가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1978년 3윌 벨기에의 아트록 그룹인 Isopoda의 매니저인 Luc Ardyns소유의 Justborn스튜디오에서 데모테 입을 제작했다. 그리고 78년 7월 이들의 음악에 매 료된 Michel Baret의 도움으로 몇달에 걸친 작업끝 에 결국 79년 3월에 Don Quixotte 레이불을 통해 본작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Camel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컬한 연주로 시작되는 첫곡 'Woman'은 트윈 키보드 시스템의 두드러진 활 약을 보여주는 곡으로 데미스 루소스의 창법과 흡사 한 Lu Rousseau의 독특한 바이브레이션의 보컬이 멋진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으며, 섬세한 건반악기의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가 첫 곡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Leo Cornelissens의 멜 로트론 음향 역시 향긋하다.

첫 곡과 같은 분위기로 전개되는 'Heavy Like A Child'는 절제 있으면서도 담백하게 진행되는 연주와 뒷 부분에 등장하는 다소 장난기 어린 사운드가 조금은 지루해질 수 있는 면을 신선한 감각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기타리스트인 Ruud Wortman이 만든 연주곡 'Grace'는 중반기 Camel사운드를 모방한 흔적을 살필 수 있으며, 특 히 그의 연주는 Andrew Latimer풍의 애절함을 느 끼게 한다.

A면의 마지막 곡인 'You're Free, I Guess'는 리듬의 강약 조절과 감상의 속도감이 절묘 하게 대비되는 곡이다. 다소 팝플러한 느낌을 전해주 는 B면의 포문을 여는 'Aim At The Head'에 이 어 F1yte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Your Breath Enjoyer 는 인트로에서의 진한 멜로트론 음향으로 시 작해서 앞에서 보여주었던 사운드와는 조금은 방향을 달리해 보다 더 아트록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Peter Dekeersmaeker의 베이스와 맑은 피아노 소 리 그리고 불협화음으로 등장하는 각 악기의 음이 완 벽한 조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투명한 건반 연주음으 로 시작하는 'King Of Clouds'는 가녀린 보컬과 이 를 받쳐주는 나직한 기타반주와 키보드 사운드 그리 고 후반부의 코러스 멜로트론등이 애상적인 향기로 다가선다. 이어 대미를 장식하는 끝 곡 'Brain Damage'는 앨범의 끝을 아쉬워하는 잔잔한 감흥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70년대말 유럽 아트록에 있어서 조금은 외진 지역 인 네덜란드에서 공개된 Flyte의 앨범은 선배 그룹인 Eath & Fire의 영광과 이어 등장하는 후배 그룹인 Coda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냈으며 네덜란 드 아트록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록될 것 이 다.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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