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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Porcupine Tree |
ALBUM TITLE: | On The Sunday Of Life... |
YEAR: | 1991 |
COUNTRY: | U.K |
GENRE: | Heavy Prog |
LABEL: | Delerium |
TRACKS: | 1. Music for the head 2. Jupiter island 3. Third eye surfer 4. On the Sunday of life... 5. The nostalgia factory 6. Space transmission 7. Message from a self-destructive turnip 8. Radioactive toy 9. Nine cats 10. Hymn 11. Footprints 12. Linton Samuel Dawson 13. And the swallows dance above the sun 14. Queen quotes Crowley 15. No luck with rabbits 16. Begonia seduction scene 17. The long silence 18. It will rain for a million years |
MUSICIANS: | - Steven Wilson / guitar, vocals, keyboards, programming With: John Marshall / Drums (3) Solomon St. Jemain (Malcolm Stocks) / Additional guitar and voice (14) Master Timothy Masters / Oboe |
원본출처: |
Porcupine Tree - On The Sunday Of Life...
이번 아트록 매거진 좌담회에서는 90년대의 ‘프로그레시브록’이란 어떠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언급이 있었다. 필자는 한편으로는 소위 ‘프로그레시브록’ 이라는 것이 매우 변동적이고 동시대적인 것이며 지금에 와서는 ‘진보적인 록’이라는 단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보다는 어떤 하나 혹은 몇 가지의 형식적, 내용적 양식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만약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80년대나 90년대 ‘신프로그래시브 록’ 혹은 ‘신 아트록’ 대부분의 드러낸 그 창조적, 실험적 의지와 결여는 면죄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70년대의 작업이 가지고 있는 어떤 ‘예술적 정신’과 당시의 프로그래시브 록이 가지는 시대적 의마가 이제는 사라져 버렸다는 경멸과 저주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과거의 그룹들이 제시한 방법론을 계승하는 복고주의적 작업이 그러한 음악을 듣기 원하는 청자를 위해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로 창조적 의지가 결여된 카피 밴드가 많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복고는 당시의 방법을 오늘날에 적절하게 재해석함으로 비로서 가치를 갖는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보수주의이거나 복고를 가장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에 불과하다.
그럼 ‘진보’라는 의미에서 과거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는 바람직한(?) 90년대의 아트록이란 어떠한 모습일까? 90년대에 등장한 새로운 밴드 포큐파인 트리는 그것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한다. 그들은 과거 아트록에서 사용된 방법론들을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재구성한다. 수 많은 과거의 소리들이 여기저기에 튀어나온다. 따라서 이들이 어떠한 경향을 가지고 있는 밴드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청자는 당혹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핑크 플로이드, 호크윈드, 아몬듈, 공, 크라프트 베르크, 헨리 카우 등 예전의 그룹들이 선보였던 소리들이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는가 하면 과거 비틀즈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의 한 구절이 페러디되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혼잡변종(Hybryd)기법은 그들의 선배격인 그라셔스(Gracious)가 이미 보여준 바 있지만 그라셔스의 것이 그 시대에 걸맞게 소박하고 단순함에 반해 포큐파인 트리가 보여주는 하이브리드는 도대체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지금은 과거, 혹은 미래와 어떻게 구분되는지 알 수 없는 이 애매모호한 현대를 더욱 애매모호하게 반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러한 것을 주체적으로 지금, 여기에 맞게 재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진다. 지금은 테크노피아의 시대인가 야만의 시대인가, 인간의 의식은 과학에 의해 점점 파악되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더욱 더 애매모호해지고 있는가, 그러다면 우리가 해야할 음악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과거 환각 문화의 음악을 다시 차용해야만 한느가,
그들의 음악에는 유령이 있다. 그것은 ‘기술에 의한 유령’이다. 역시 1990년대는 2000년대의 사이버 펑크를 준비하는 시대인가? 만약 그렇다면 포큐파인 트리는 매우 중요한 밴드로 기록되어야만 할 것이다.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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