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wa - Anawa
 동유럽의 프로그레시브 록은 생각보다 발달되어 있었다는 생각이다. 비록 그 체제는 공산권이 유지되었던 70년대이지만, 각 나라마다 국영 레코드 사를 통해서나 자체 설립된 레이블을 통해서 나라마다의 색깔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할 만큼 그 음악적 폭은 넓게 발전되어 왔다. 지금 소개되는 Anawa는 폴란드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이다. 폴란드의 록 음악은 세 걔의 레코드 사를 통해서 주로 배출이 되었는데 재즈록 계열의 뮤지션을 많이 배출했던 “Poljazz"레이블, 프로그레시브 록 계열의 음반을 주로 제작했던 ”Savitor"레이블, 그리고 국가에서 운영하던 Muza레이블이 바로 그것이다.
 Anawa는 70년대 중반, Muza레이블을 통해서 지금 소개되는 동명 타이틀 앨범이 제작되었다. 동구 출신 그룹들 중에서도 특히 그룹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한 Anawa는 앨범을 통해 추측컨대, 모두 9명의 멤버로서 건반악기를 담당하고 잇는 J.K. Pawlus' Kiewicz를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 11곡이 수록되어있는 본 앨범에서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현악과 멜로트론, 키보드를 이용한 심포닉 록 스타일 위에 포크(Folk)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곡 구성으로 매우 독특한 연주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으며, 적절한 코러스 도입이나 서정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보컬, 뒤에서 잔잔히 깔려주는 현악 등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매우 다양한 면을 느낄 수 있는 복합적 사운드를 담고 있다. 동화적 커버 아트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에서부터 웅장한 심포닉 록까지 무난히 소화해 주고 있으며, 연주도 수준급이고 많은 멤버 탓에 꽉 찬 사운드가 들을수록 정감이 가는 좋은 앨범이다.
(맹경무)

*참고
위에서 언급한 키보드 주자 두명을 중심으로 보았으나 보컬을 맞았던 Marek Grechuta의 주축으로 형성된 그룹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