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디안 아트록의 감초인 Michel Le Francios와 72년 “Monsieur L'indien"이라는 타이틀의 앨범으로 데뷔했던 Claude Peloquin을 주축으로 결성되었던 캐다다 최고의 프로젝트 그룹, 참가한 뮤지션이 모두 11명으로 퀘벡지역의 유능한 음악인들을 한데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한 진영을 갖추고 있다. 냉소적이고 이지적인 분위기에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는 긴장감을 토대로 깔끔하면서 정갈한 맛을 풍긴느 사운드를 맛보게 한다. 이 작품에 참가했던 뮤지션들은 고스란히 Michel의 솔로 앨범에 참가하게 된다.

아트록만큼 각 나라의 지역적 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음악형태는 드물지 않을까 여겨진다. 포크록이나 민속음악 그리고 클래식 예외로 한다면 말이다. 그 가운데서도 카나다 퀘벡주의 아트록은 프랑스어권인데도 불구하고 프렌치 아트록과의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그 두나라의 국민적 정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프렌치 아트록보다는 카나디안 아트록이 국내 팬들에게는 좀더 호소력이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앨범은 카나다의 Lucio Battisti나 Mogol이라 불리울 정도로 여러 앨범에 참가하고 있는 Michel Le Francois와 시인인 Claude Peloquin의 듀오를 중심으로 결성된 Eternite의 유일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들 듀오로만 이루어진 작품이 아니라 퀘벡주의 유명 뮤지션들이 참가해 주고 있으며, 또한 노래 역시 C. Peloquin 이외에 75년 솔로 앨범을 발표하여 팬들의 관심을 지붕시킨 여성 싱어 June Wallck그리고 Billy Ledster, Estelle Ste-Croix등이 보컬에 참여하고 있다. Michel은 작곡과 건반 악기 일체를 맡고 있으며 Claude는 작사와 보컬 그리고 6명의 게스트 뮤지션이 참가한 일종의 프로젝트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Emmanuel Booz의 앨범과 흡사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Michel의 다양한 키보드 플레이와 네명의 보컬리스트가 곡을 번갈아 가면서 불러주고 있는등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냉소적이면서도 이지적인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으며 어떤 정해진 틀보다는 곡마다 보컬리스트와 뮤지션들의 곡 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종일관 제시하고 있는 긴장감을 토대로 깔끔하면서 정갈한 맛을 풍기는 카나다 고유의 사운드를 맛보게 한다. 이 작품 이후 Michel은 CBS에서 Claude는 London레이블에서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