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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추천 수 : 22 / 0
조회 수 : 8605
2006.10.07 (22:58:52)
Ratings: 
 
ARTIST:  Gila 
ALBUM TITLE:  Gila 
YEAR:  1971 
COUNTRY:  Germany 
GENRE:  Krautrock 
LABEL:  BASF 
TRACKS:  1.Aggression
2.Kommunikation
3.Kollaps
4.Kontakt
5.Kollectivität
6.Individualität 
MUSICIANS:  - Daniel Alluno / drums, bongos, tabla
- Fritz Scheyhing / organ, Mellotron, percussion, electronics
- Conny Veit / guitars, voice, tabla, electronics
- Walter Wiederkehr / bas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Gila 


포폴 부(Popol Vuh)의 [Hosianna Mantra]를 통해 코니 바이트 (Conny Veidt)의 기타연주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필자는 그가 대단히 명상적이고도 여성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뮤지션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길라의 음악을 들은 후, 그건 단지 포폴 부의 음악만으로 그의 음악적 성향을 단정해 버린 오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폴 부는 어디까지나 프로리안 프리케(Florian Fricke) 1인의 음악적 의지가 투영된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1969년 쉬투트가르트의 정치 단체 멤버들에 의해 결성된 길라가 2년후 데뷔 앨범인 본 작을 발표했을 때 평론가들은 이들의 음악을 “프리 일렉트로닉 사운드”라 일컬었다. 다시 말해 전형적인 록 악기 편성에 전기적인 이펙트가 풍부하게 덧입혀진 비정형적인 음악이라는 뜻이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실험적인 시도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던 당시 독일 록 음악계에서 길라와 함께 이런 음악을 추구했던 것은 충격적인 명반 [Faust]를 발표한 파우스트 (Faust) 그리고 [Electronic Meditation]에 이어 [Alpha Centauri]로 록 비트 대신 전자 음향을 선택한 텐저린 드림(Tangerine Dream)이었다. 이들은 과감하고 혁신적이었으며 과거의 것들에 대한 해체와 수용을 자유롭게 시도했다. 그 중에서도 길라는 60년대 말 플라워 무브먼트의 이디엄을 비교적 충실히 계승한 그룹으로 꼽힌다. 필자는 길라의 음악을 떠올릴 때 마다 그들에 대한 두 가지 이미지가 겹쳐진다. 하나는 전형적인 사이키델릭 록 그룹으로서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공격적인 폴리티컬 록 그룹의 못브이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운둔과 회피적 성향의 나른함 뿐만이 아닌 현실에 대한 전투적인 힘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그들은 아몬 듈과도 비교되곤 하지만 아몬 듈이 거칠고 원시적인 요소를 선호했음에 반해 길라는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보다 전체적인 완성도를 주시했따. 이는 아마도 리더였던 코니 바이트의 연주 스타일과 음악적 성향 탓일 것이다. 그들이 본 작을 통해 표출한 음공간은 밝음에 대치되는 어둠의 세계이며 그 속에는 도마뱀처럼 꿈툴거리는 동적 요소와 전자 이펙트가 주를 이루는 정적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 낸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분명 [A Saucerful Of Secrets] 시기의 핑크 플로이드를 닮아 있다.(특히 <Kollaps>의 도입부는 핑크 플로이드의 <Let There Be More Light>의 일부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때문에 본 작을 평가절하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먼 록의 걸작으로 손꼽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이며 필자도 그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이들의 음악이 핑크 플로이드와 일부 유사했던 것은 당시의 음악적 경향 탓이지 그들을 모방하려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타와 오르간으로 그려내는 환각적 영상 이미지는 동류 그룹들의 작품들 중에서도 일급에 속하는 것이었으며, 각 곡의 완성도 역시 대단히 훌륭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라는 당시 핑크 플로이드에게는 부족했었던 그 무엇을 지니고 있었다. 다시 말하건대 그건 다름 아닌 공격성이었다.
(전정기)

 

 

조영래 {cynical@hitel.net}

독일 그룹 Gila에 대해서 난 언젠가 '분위기만 잡고 흐느적대다가 말아버리는 뜨뜻미지근한 그룹'이라고 욕(?)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벌건 대낮에 들었기 때문이었던 듯 싶다. 며칠 전 밤에 다시 한 번 들어 본 결과 이들은 여실 히 심야용 그룹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는데, 낮에 들을 때와 밤에 들을 때, 맛 간 상태에서 들을 때와 멀쩡한 상태에서 들을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다른 밴드중의 하나다.
팀의 중심인 기타리스트 Cony Veit는 Popol Vuh와 Guru Guru에도 참가한 적 이 있는 - Gila 해산 후 Cony Veit는 Guru Guru에 가담하게 된다. 금방 탈퇴해 버리지만 - 거물급(?) 뮤지션이다. Gila의 첫번째 앨범인 본작은 놀랍게도 편곡 없이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멤버들의 철저한 즉흥 연주에 의존한 앨범 이었을까? 그렇다고 하기엔 이 앨범은 너무 깔끔하게 들린다. 다른 독일 사이키 델릭 그룹들 Guru Guru나 Amon Duul 2등이 그 현란한 환각성 못지 않은 굉장 한 혼란스러움으로 청자를 질려버리게 하는 경향이 있음에 비하면 이 앨범은 사 이키델릭한 환각성을 충분히 유지하면서도 일렉트로닉 그룹들의 음악만큼이나 단정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건 억측이겠지만, Popol Vuh와 Guru Guru에 모 두 참가하게되는 Cony Veit식의 절충주의 였을까? 한 쪽은 졸리우리만큼 단정하 고 다른 한 쪽은 멀미가 날만큼 어지러우니...
각설하고 모두 6곡이 담겨 있는 본작에서 단연 기억에 남는 곡은 역시 가장 긴 연주 시간을 자랑하는(?) Kommunikation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미니멀적인 같은 음계와 이펙트가 최면술사의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동안, 올갠과 기타, 드럼등이 번갈아가면서 현란한 환상을 그려내고 있다. 역시 가장 돋보이는 환상은 리더인 Cony Veit의 유려한 기타 연주로 막말로 얘기하자면 보내준다. -
어디로?
기타 곡들 모두 사이키델릭 + 스페이스 록적인 곡들로 앨범을 다 듣고 나면 조금은 흐느적거리게 됨도 참을 수 있을만한 매력적인 앨범이다. 사이키델릭 팬, 특히 Pink Floyd 초기 사운드에 흥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고 생각된다.

1971년 BASF 발매 1992년 Second Battle 재발매

프로듀스 - Gila 개인적인 점수 : 100점 만점에 8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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