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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Happy The Man |
ALBUM TITLE: | Happy The Man |
YEAR: | 1977 |
COUNTRY: | U.S |
GENRE: | Eclectic Prog |
LABEL: | One Way Records |
TRACKS: | 1.Starborne 2.Stumpy Meets The Firecracker In Stencil Forest 3.Upon The Rainbow (Befrost) 4.Mr. Mirror's Reflections On Dreams 5.Carousel 6.Knee Bitten Nymphs In Limbo 7.On Time As A Helix Of Precious Laughs 8.Hidden Moods 9.New York Dream's Suite |
MUSICIANS: | - Stanley Whitaker / six and twelve string guitars, vocals - Kit Watkins / mini-moog, acoustic piano, Fender rhodes, A.R.P., Hammond organ, Hohner clavinet, flute, marimba - Frank Wyatt / sax, flute, piano, keyboards, vocals - Rick Kennell / bass - Mike Beck / drums |
원본출처: |
미국 아트록의 최고봉인 Happy The Man(이하 HTM)의 [Happy The Man (77)], [Crafty Hands(78)]가 2000년 8월 One Way를 통해서 재 발매되었다. 위의 두 작품은 Arista Japan/Edison에 의해서 89년 시디화가 이루어진 바 있으나, 복각 과정에서 상태가 좋지않은 2nd Generation Master Tape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음질은 참고 들어줄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One Way 버전에서는 밴드의 중추적인 멤버였던 Kit Watkins가 마스터링을 담당하고 있어 음질이 확인히 개선되었다.
HTM은 James Madison University에서 수학하던 Stanley Wintaker(g), Frank Wyatt(key, Sax), Kit Watkins(key)를 주축으로 72년에 기본적인 틀을 갖추게 된다. 당시에는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이 미국으로 급속히 전파되던 시점이었기에, 이들 역시 Genesis, King Crimson, Gentle Giant 같은 밴드들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특히 HTM의 음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밴드 중 하나로 Gentle Giant를 꼽을 수 있다. 74년에는 Rick kennel(eb), Mike Beck(perc)을 정식 멤버로 맞이하여 본격적인 곡 작업과 라이브를 병행하게 된다. 이 때의 결과물로 Death’s Crown이 남아있다.. 본 작품은 배우, 무용가, 무대배경을 전체적으로 고려한 극음악으로 분류되며, 실제로 Harrisonburg의 작은 극장에서 여러 차례 공연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녹음된 리어설 테이프가 최근에 발견되어 Cuneiform에 의해서 시디로 복각되었다. (74년에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스도 한가지! 당시 Genesis에서 뛰쳐나온 Peter Gabriel은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의 백 밴드를 찾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듣게된 HTM의 데모 테이프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들에게 같이 활동할 것을 요청했었다고 합니다. 결국 둘은 만나서… 후에 Peter Gabriel의 1집에 실린 <Slowburn>의 데모 테이프까지 녹음하였지만… 단순한 백 밴드의 역할이 싫었는지 피터와의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75년에 Washington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HTM은 Georgetown University라이도 스테이션인 WGTB-FM의 도움을 얻어 소수의 컬트 팬들을 확보하게 된다. 이듬해인 76년에는 Arista Records와 8장의 음반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는 매우 이레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는데, Kit Watins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Arista는 HTM이 공상과학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맡아줄 것을 은근히 기대했다는 것이다. 즉, 음악 자체는 대중성과 거리가 멀더라도, ‘부분적으로’ Space Rock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의 음악이 영화속에 삽입되었을 때 창출될 엄청난 부가가치를 기대한 것이다.
77년에 HTM의 1집인 [Happy The Man]이 발표된다. Gentle Giant와 Mahavishnu Orchestra의 영향아래에 놓여 있는 본 작품은, 전자에게서 ‘짧은 주제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유기적인 구조물을 생성하는 작품’을, 후자에게서는 ‘퓨젼째즈의 사운드’를 물려받았다. 이 두가지 요소는 앨범 전체를 통해서 융합된 형태로 나타나지만, 기타리스트인 Stanley Whitakers가 작곡한 <Knee Bitten Nymphs In Limbo>에는 Gentle Giant의 영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짧은 주제 멜로디가 저음부의 베이스와 키보드에 의해서 최초로 제시된다 뒤이어 동일한 주제가 높은 톤의 키보드 색스폰에 의해 독립적으로 차례대로 연주되며, 이때는 유머러스하게 표현된다. 점진적으로 리듬과 멜로디에 변형이 가해지면서, 전자는 하강, 후자는 상승 지향적인 전개를 펼치게 된다. 중반부에 다다르면 양쪽이 서로 뒤엉켜 파트간의 경계가 사라지며, 상반되는 이미지와 소리들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화합을 이루어내다. 곡 구성 자체는 굉장히 계산적이고 치밀하지만 악기 배열과 연주기법, 음이 가지는 색채엔 항상 유머가 깃들여있다. 유사한 작품을 선보인 밴드로는 Tipographica, Picchio Dal Pozzo등을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키보디스트인 Kit Watkins의 곡들을 살펴보자. 오프닝 트랙인 <Starborne>은 그의 연주 스타일과 작품을 여실히 드러내는 곡이다. 마치 거대한 모자이크를 수천 개의 색유리로 장식하는 것처럼 세심하게 다듬어진 각양 각색의 음들로 음 공간을 꽉 채운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연주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여성적이지만상승 지향적인 전개를 펼치는 부분에서는 공격적으로 변하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그의 연주는 심포닉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어 다소 난해한 쪽으로 빠질 수 있는 HTM의 음악에 청자가 접근하기 쉽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 놓고 있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