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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 17 / 0
조회 수 : 7073
2006.10.06 (14:43:01)
Ratings: 
 
ARTIST:  Anekdoten 
ALBUM TITLE:  From Within 
YEAR:  1999 
COUNTRY:  Sweden 
GENRE:  Heavy Prog 
LABEL:  1999년 작품, Virta발매 
TRACKS:  1.From within
2.Kiss of Life
3.Groundbound
4.Hole
5.Slow Fire
6.Firefly
7.The Sun Absolute
8.For Someone 
MUSICIANS:  - Jan Erik Liljeström / bass, voice
- Nicklas Berg / guitar, Mellotron, Wurlitzer, voice
- Peter Nordins / percussives, vibraphone
- Anna Sofi Dahlberg / Mellotron, piano, Rhodes, cello, voice

Guest musician:
- Simon Nordberg / Hammond organ and piano 
원본출처:   

1999년 10월에 나넥도텐의 새 스튜디오 앨범인 <From Within>이 발표되었다. 본 작품은 95년작인 <Nucleus>와의 시간적 공백에 비례해 음악성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엿보인다. 우선 1,2집을 드리우고 있던 킹 크림즌의 그림자가 싹 걷힌 점이 흥미롭다. 비록 베이스와 멜로트론 파트에서 여전히 <RED>시절의 킹 크림즌을 느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Nicklas Berg의 기타는 로버트 프립의 그것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으며 치밀하게 계산된 악곡 전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코드 진행은 지극히 단순해졌으며 전체적으로 기본 4/4박자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반면 <Venod>의 기저에 깔려있던 암울한 기운이 노골적으로 표면으로 상승하여 본 작품 전체를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이는 아넥도텐과 랜드버크의 프로젝트 밴드의 Morte Macabre의 <Symphonic Holocaust>와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17분에 달하는 동명의 곡은 <From Whithin>가 동일 선상에 놓여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몸으로 느끼는 그루브도 중요시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런 변화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다만 사운드 믹싱이 건조하게 처리된 점, Booklet이 단순해졌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킹크림즌과 사이키델릭(Psychedelic>,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그러나 킹 크림즌의 초창기 음악에는 60년대를 풍미한 사이키델릭의 향기가 진하게 베어있으며 그 향기는 그들의 정규앨범들보다 부틀렉 라이브 음원들에서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이 1970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In The Wake Of Poseidon]에 실린 <The Devil’s Triangle>은 사실 데뷔앨범이 발표되기도 전인 69년 여름과 가을에 Plumpton 페스티발등에서 이미 연주되었고 그 실황을 각종 부틀렉들에서 들을 수 있는데, 구스타브 훌스트의 “The Planets”가운데 ‘화성(The Mars)’을 기초로 한 이 대곡은 기타의 왜곡된 굉음과 원초적인 리듬, 정적에서 시작되어 끈질기게 반복되며 천천히 고조되어 가는 전개등으로 사이키델릭의 가장 큰 특성인 환각성과 주술성을 탁월하게 이끌어 낸다.
킹크림즌의 절대적 영향을 받은 아넥도텐이 ‘화성’을 연주한 모습이나 2번째 작품 [Ncleus]의 <Book of Hours>와 같은 대곡의 끈질긴 긴장고조등에서도 이미 그런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지만 본 작에선 좀 더 원초적인 싸이키델릭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수록된 8곡들의 분위기는 좀 더 무거워지고 전작들에서 다소 어수선하게 들렸던 소리들을 심플하게 정리해 안정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처음 들을때엔 별다른 느낌이 없다가도 반복해 들을수록 그 진가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가히 네오 싸이키(Neo-Psych)의 완결판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모든 곡이 뛰어나지만 특히 <Hole>이나 <Slow Fire>, <Firefly>, <The Sun Absolute> 등의 곡에서 느낄 수 있는 환각성은 6,70년대의 그것에 비해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들음악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틱함은 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실로 대단한 저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4분 40초라는 짧은 시간에 아넥도텐이 가진 모든 파워를 보여 주는 <Kiss Of Life>는 미래의 아트록 클래식 넘버로 점칠만 하다.
아넥도텐은 괴물이다. 모든 이들이 떠들썩했던 1,2집에서도 그 정도는 아니라고 애써 부인한 그 사실을, 필자는 본작에서 비로소 인정한다.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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