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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Aguaviva |
ALBUM TITLE: | Apocalipsis |
YEAR: | 1971 |
COUNTRY: | Spain |
GENRE: | Folk |
LABEL: | Accion |
TRACKS: | 1. Y Nace El Sol 2. Los Jinetes 3. El Hambre 4. La Cludad Es De Goma 5. El Nino Ha Muerto 6. La Guerra 7. La Guerra Que Vendra 8. Cuando Mi Hijo naclo 9. La Muerte 10. Me Queda La Palabra 11. No Nos Dejan Cantar 12. la Peste 13. La Nina De Hirosima 14. Masa 15. Himno |
MUSICIANS: | |
원본출처: |
Aguaviva…! 단어 그대로의 의미는 살아있는 물, 생수를 뜻한다. 이들의 작품들 중 “오늘날 안달루시아의 시인들은 무엇에 대해 노래하는가? … 무엇을 찾는가? … 무엇을 느끼는가?”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명곡이 있다. ‘Poetas Anadluces’라는 곡으로 그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바로 생수를 마신 듯한 시원함, 상쾌함이었다. 드라마틱한 곡 전개, 왼쪽 모퉁이로부터 오른 쪽 구석까지 꽉 들어찬 사운드…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효과음들과 Pan(Left + Right)을 이용한 뛰어난 녹음기술 등등… 이들은 대중적으로 성공한 팀이면서도 의외로 실험성까지 갖춘 이색적인 그룹이었다. 이들은 1969년에 결성되어 그해에 발표한 데뷔 싱글 곡 ‘Poetas Anadluces’로 유럽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데뷔 싱글의 대성공과 함께 프랑스 MIDEM Festival로부터 특별 초대되었고 이태리 산레모 가요제뿐만 아니라 유럽의 굵직굵직한 가요제에 초청을 받았다. 한 곡으로 그것도 데뷔곡으로 이들은 스페인의 간판급 그룹이 되었던 것이다. 그후 Aguaviva와 비슷한 그룹들이 스페인과 남미에서 무수히 등장하기 시작하지만, 그들과 비교될 수 있었던 팀은 음악성이 뛰어난 Jarcha와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Mocedades(젊은이들) 뿐이었다. 굵직한 남성의 나레이션 목소리, 남성, 여성, 혼성 합창 등등… 이들의 노래를 접할 때마다 “과연 이들은 몇 명일까?” 라는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음반을 꺼내 놓고 돋보기로 이곳 저곳 살펴보아도 이들이 7인조인지, 8인조 그룹인지 아니면 XX인조 그룹인지 좀처럼 알 수가 없다. 또한, 음반의 음질상태가 좋지 않아 이들의 똑 같은 음반들을 스페인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여러 장 받아 보았지만, 그 음반들은 하나같이 나의 애장 Player인 육중한 EMT Turntable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마구 튀어버린다. 바늘이 가는 길을 막아 버리거나, Loop를 걸어, 갔던 길을 수십 차례나 되돌아가게 만든다. 그 동안 말썽꾸러기 LP만을 붙잡고 있었는데 최근 그들의 전 앨범이 CD로 발매되었다는 희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나 복각된 CD를 받고 난 후의 그 실망감이란…!
본 작은 대곡코노에서 한차례 선곡했었던 Aguaviva의 두 번째 앨범으로 실험작이다. 제목자체가 암시하듯 무시무시한 묵시록을 주제로 채택하고 있다. 흑백 사진이 담겨있는 앨범 커버도 섬짓하다.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들을 불태우고 있는 장면, 검은 옷을 입은 어린이들이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고, 정 중앙에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유령처럼 서 있다. 앨범 안쪽에 담겨있는 4컷의 직사각형 사진들과 그림들도 석연치 않음에는 앨범 커버와 다를 바 없다.
본 작은 한편의 영화, 뮤지컬 그리고 Rock Opera이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Rock Opera들인 Los Canarios의 “Ciclos”보다 3년을, Miguel Rios의 “La Huerta Atomica”가 보다 5년이나 앞서 만들어진 것이다. 열거한 두 개의 Opera가 연주력에 승부를 걸었다면, 본 작은 보컬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단, Progressive Rock에서 들을 수 있는 거칠은 플룻 연주와 박력 넘치는 기타연주 그리고 Psychedelic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Me Queda la Palabra’라는 곡에서만 이들이 연주력에 총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본 작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결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남성, 여성 보컬은 비장함 그 자체이다. 때로는 상기된 듯 나레이션이 흘러나오고, 부분적으로는 과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리더격인 Manolo Diaz 특유의 작곡기법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생일 노래가 흘러나오거나 장난스러운 효과음 등이 튀어나올 때마다 그러한 긴장감은 무의식적으로 사라져 버린다. 또한, 환상적인 혼성 보컬이 펼쳐질 때는 스페인 Vocal그룹들만의 치밀하고도 웅장한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다. Side 1에서 주목을 끄는 곡은 ‘La Gurra(전쟁)’이다. 강대국들, 대영제국의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가 흘러나오는 다음 곡은 이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강하게 암시한다. 이 곡의 꼬리표에는 ‘La Gurra Que Vendra(판매전쟁)’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Side 2의 출입구에는 연약한 여성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La Muerte(죽음)’가 기다린다. 음향으로서 죽음을 상징하듯, 심장소리(Effect)가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 멈추어버린다. 그리고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Me Queda La Palabra(나는 그 말을 남겼노라)’가 작렬한다. 마음을 가다듬는 듯 ‘No Nos Dejan Cantar’라는 “라 라 라”풍의 아름답고 평온한 곡이 흐른다. 그러나 Side 2의 중반부까지 그런 대로 이어져왔던 평온한 분위기는 고막을 찢을 듯 폭발해버리는 여성의 비명소리로 막을 내린다. ‘La Nina De Hiroshima(히로시마의 어린이)’라는 곡으로부터 엄청난 공포감이 엄습하는데, Stop 버튼을 누르지 않고서는 도무지 견딜 수가 없다. 인류의 첫 번째 최대 원폭 살상으로 기록되었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와 그비극을 암시하는 이 곡이 나오기 직전, 비장한 여성의 나레이션과 함께 공포영화의 Soundtrack처럼 흘러나오는 ‘La Peste(흑사병)’라는 곡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예고하듯 Bridge곡으로 담겨 있다. 조용히 울려 퍼지는 Chime Bell소리와 함께 Horror Chorus를 동반하며 듣는 이를 서서히 긴장시킨다. 음반을 듣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면 안되니까…! 여러 국가들을 Mix한 웅장한 마지막 곡이 흘러나오기 직전ㄲ자ㅣ 본 작 후반부의 분위기는 새벽 공동묘지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음산한 안개를 연상시킨다. 아쉽게도 복각된 CD음원은 LP의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