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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추천 수 : 6 / 0
조회 수 : 6740
2003.08.05 (06:04:05)
Ratings: 
 
ARTIST:  Pastoral 
ALBUM TITLE:  Humanos 
YEAR:  1976 
COUNTRY:  Argentina 
GENRE:  Prog Folk 
LABEL:  Cabal 
TRACKS:  1.Humanos
2.Me Desprendo De Tu Vientre
3.De Regreso A Tus Entrans
4.Mujercita Yo Se Esperar
5.Prorroga De La Tierra
6.Lustrabotas
7.Deseo Del Lucido Suicida Preso
8.Solo Con Silencio
9.El Mago Traslucido 
MUSICIANS:  - Alejandro de Michele / guitar, vocals
- Miguel Angel Erausquin / guitar, vocals

with
- Charly Garcia / keyboards
- Oscar Moro / drums
- Pino Marrone / guitar
- Gustavo Beytelman / orchestra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Humanos 

Humanos.jpg


A+ 점수를 주고싶은 화려한 자켓과 A점수를 주고싶은 수려한 음악은 본작을 아르렌티나를 대표할 명반으로 손꼽기에 주저함이 없게한다. 이 2인조 그룹이 창출하는 어쿠스틱한 사운드는 오케스트라 어레인지와 믹스되면서 서정미로 가득차 있다. 다만 이들의 세번째 앨범인 본작에 아쉬움이 있다면, 전작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연주를 보여주지 못하고 거의 같은 템포의 서정적인 곡들만으로 앨범이 구성되어졌다는 것일 것이다. 프로다운 자신감에서 비롯 되어진 여유와 세련미가 넘쳐 흐르고 있는 A면 첫번째와 두번째 곡이 이 앨범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으며 Crucis의 기타리스트 Pino Marrone도 세션맨으로 참가해 주어 본작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1976년작)
 –이승 –


길을 걷다가 길 모퉁이의 음반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음악에 하염없이 귓청을 던져두고 서있던 경험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한 두번씩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 바로 그런 종류의 음악이 아닐까한다. 가던 발길을 세우는 음악, 제목이 알고 싶어지는 음악, 갖고 싶은 음악,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

음반을 데크에 걸면,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 타이틀 곡인 Humanos (quieren llamarse)'- Humans(want to call themselves)'이 시작한다. 미려한 음색의 보컬이 듣는 사람을 압도한다. 포플러 이파리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듯 유연하고, 때론 두부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다. 양감이 느껴지는 드럼과 두터운 베이스, 힘과 절도가 적당히 배분된 내츄럴한 음색의 기타도 이 곡의 세련미에 일익을 담당한다. 특히 빠브빠브빠브바밤-하면서 만들어내는 애들립성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가사내용은 <날아 다니는 새를 죽이는 인간, 무화과 나무를 부러뜨리는 인간, 참호를 파는 인간, 증오를 심어주는 인간...>등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곡 Me Desprendo De Tu Vientre (I come from your womb)과 세 번째 곡 De Regreso A Tus Enranas(Back to your cores)은 접속곡으로 되어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의 풍부한 울림으로 곡은 시작되고, 예의 Erausquin의 목소리가 곡을 이끌어 간다. 이 곡에선 직선적으로 쭉 뻗는 스타일이라 듣고 있으면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애잔함과 멜랑꼴리한 파워가 응축된 그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고 있자면, 마음 한구석에 통조림용 파인애플처럼 구멍이 뚫릴 것만 같다. 후반부에는 Pino Marrone의 록비트 강한 기타음과 흐느끼는 듯한 보컬, 그리고 클래시컬한 연주가 절묘하게 맞물려 있다.

부드러운 플륫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로 전개부를 여는 Mujercita Yo Se Esperar (Little woman I can wait)는 음 사이의 여백에 숨쉬는 듯한 (혹은 증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이펙트를 집어 넣은 것이 이색적이다. 후반부의 퍼커션도 박력있게 들린다.

Prorroga De La Tierra(Earth Extension)가사의 주된 내용은 병을 앓고 있는 지구를 돕고 싶다는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반부에 들리는 기타의 마찰음과 하모니카 연주가 멜로디라인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적이며, 전반적으로 멤버간의 완숙한 연주를 느끼게 하는 트랙이다. 첫곡 Humanos와 이 곡의 주제를 통해 유추해 보건데, 커버그림의 식충 식물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지.

다음곡 Lustrabotas De Avenida는 우리말로 '거리의 구두닦이'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데, 어느 구두닦이 소년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비참한 삶을 되짚어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뜻한 보컬과 유연한 스트링 연주가 강조된 소품이다.

일곱 번째 곡 Deseo Del Lucido Suicida Preso (Wish of the Lucid and Suicidal Prisoner)는 6분 43초에 이르는 본작에서 가장 긴 곡으로, 어두운 느낌의 제목처럼 우울한 정서의 분위기가 전개부를 장식한다. Gustavo Beytelman가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가 곡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감옥에서 꺼내달라>라는 내용의 가사를 절규하듯 부르는 보컬이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여덟 번째 곡 Solo Con Silencio (Alone with silence)은 첫곡 Humanos와 더불어 또하나의 놓칠수 없는 트랙이다. 아무 것도 섞이지 않은 순도 높은 보컬의 투명함이 돋보이며, 길게 늘이듯이 부르는 창법이 매력적이다. 건반터치는 속삭이듯 떠다니고, 희미하게 연주되는 기타 소리가 한 사내의 짙은 고독감을 어루만지는 느낌.

마지막 곡 EL Mago Traslucido (The translucent wizard)는 Jethro Tull풍의 호흡이 깊은 플륫 소리가 멜로디 라인을 돕고 있는 곡으로,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가 곡 전반을 이끌어 가며 흥을 돋군다.

이국의 음식이 때론 생래적인 거부감을 주거나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이국의 음악 역시 마찬가지의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무래도 낯선 아르헨티나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Pastoral의 음악이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에게 익숙한 Joni Mitchell과 Crosby, Stills, Nash & Young의 영향을 받은 Folk듀오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될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들의 수려한 음악 미학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Humanos.... 본작은 곰이 연어를 먹어치우듯 단숨에 듣기 보다는, 어린시절 알사탕을 혀위에서 천천히 녹여 먹듯, 아껴가며 듣고 싶어지는 앨범이다.
-심윤보-



정철 ( 2001/12/01 )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빠스또랄Pastoral의 [인간Humanos](1976)이다.
빠스또랄은 아르헨티나의 포크 듀오로 누에바 깐시온의 흐름에 동참하기도 했던 미성의 그룹이다. 이들은 80년대 초반까지 6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멤버 알레한드로Alejandro de Michel가 83년에 교통사고로 죽는 바람에 이들의 음반들은 명반에서 전설이 되었다. 이들의 음악은 남미의 정서를 담고있지만 민속음악과는 조금 거리가 있고 목가적 분위기를 띤 유럽 포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앨범 [인간]은 그중에서도 최고작으로 알려져있는데 우리에겐 조금 낯선 스페인어로 부르는 처연한 보컬라인은 다른 어떤 포크 음반들 못지않게 뛰어나다. 이 앨범은 다른 앨범들에 비해 특히 서정적인데 이들의 그룹명인 목가牧歌의 뜻에 걸맞는 스타일이라 하겠다.
이번에 이들의 4집인 [하늘안에 갖혀Atrapados en el Cielo](1977)가 함께 공개되었는데 이 앨범은 오리지널 LP의 변형커버를 그대로 살려내어 또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레시브 락을 듣는 기쁨 중 하나는 그 예쁜 재킷들에 있기도 하니 말이다.
그 희소성으로 프로그레시브와 포크 팬들에 의해 희대의 명반으로 알려진 이 앨범이 국내에서 CD화되어 전설로 이루어진 거품이 빠지고 제대로 평가받게 되었다. 내 판단에는 다른 과대포장되었던 몇몇 프로그레시브 앨범들과는 달리 이 앨범은 필청의 포크 앨범으로 사람들 손에 들려있을것 같다. from The M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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