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대표적인 프로그레스브 록 주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물론 우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룹은 Marcus Vianna가 이끄는 브라질의 대표 그룹 Sagrado Coracao Da Terra이다. 하지만 브라질에는 이 그룹 말고는 뚜렷한 스타가 없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정 반대다. Sagrado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세계 시장에 진출한 그룹은 없지만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Pastoral을 비롯하여 멋진 심포닉 록을 들려주는 Espiritu등 그 층이 매우 두텁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세계 곳곳을 다니며 모든 음반을 휩쓸면서 음반 가격을 올려놓은 일본인들도 아르헨티나의 정보에는 어두운 것 같다. 아는 분을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Pastoral의 CD오 구할 수 있었고, 소개되는 이 음반 역시 이미 1991년에 CD로 발매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 잡지 Marquee에서도 이 음반의 발매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만큼 아르헨티나는 적어도 이 분야에 있어서는 신비의 나라다. 아르헨티나의 음반들을 손쉽게 우리들 손에 넣을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아르헨티나 록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키보디스트 Charlie Garcia와 기타와 드럼을 맡은 Rinaldo Rafanelli가 만든 듀오 그룹 Sui Generis(수이 헤네리스)의 5장의 앨범중 최고로 평가받는 이 앨범은 흔한 표현으로 하자면 어쿠스틱 사운드와 심포닉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피상적인 언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유한 멋을 이 앨범은 가지고 있다. 짧지만 탄탄한 구성력으로 그룹의 취향을 잘 나타내는 첫 곡 'Instituciones'와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을 되살리듯 전개되는 가르시아와 라파넬리의 화음이 우리를 우수에 젖게 만드는 'Las Increibles Aventuras Del Sonor Tijeras'등이 특히 아르헨티나 고유의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가르시아는 그 후 76us에 La Maquina De Hacer Pajaros 라는 아르헨티나 록 역사상 또하나의 중요한 그룹을 결성해 2장의 앨범을 발표한다.

(글 : 맹한호) - 1974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