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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400
2003.07.22 (20:33:52)
Ratings: 
 
ARTIST:  Surprise 
ALBUM TITLE:  Assault On Merryland 
YEAR:  1977 
COUNTRY:  U.S 
GENRE:  Prog Related 
LABEL:  Zarathrustra Records 
TRACKS:  1. Eve Of The Assault / Merryland
2. The Acrobat Between The Stars
3. Palce Of King Ferris
4. Tyrangatang
5. Dance Of The Tarantella
6. Tournament Of Love
7. March Of The Squatamaudars
8. A Day Without Light
9. The Wonderful Sunshiner / Grand Finale
10. Tyrangatang (1994 remix) 
MUSICIANS:  - Rick Bess / electric guitars, bass guitar, accoustic 12 string guitar
- Blair Blake / hammond organ, grand piano, mini moog synthesizer, moog taurus bass pedals, arp string ensemble, celeste
- Dave Kelly / drums, typani, orchestra bells, gongs, triangles, gyro
- Mark Biehl / vocalist, flute, trumpet, piccolo 
원본출처:   


몇몇 아트록 매니어들간에 전설적인 일본의 한 레코드 숍이 있는데 다름아닌 Galactic Super Market이라는 곳이다. 이곳 주인은 필자에게는 각별한 친구로 그의 덕택으로 아트록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그래서 지난 2월 일본에 갔을 때 비행기 안에서 그의 숍에 대한 막연한 상상으로 약간은 흥분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이께부꾸로에 위치한 그의 숍은 내 예상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4 - 5평에 불과한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그 많은 레코드는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하더라고 한 10분만 뒤지다보면 이내 질릴것만 같았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가 건네준 아트록誌를 유심히 살펴 보고 있는 그를 뒤로 하고 정신없이 레코드를 살펴보았다. 말로만 듣고 그림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그림의 떡들이 수두룩 했었다. 하지만 이미 CD를 많이 샀던 터라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어 다시 우연찮은 기회로 94년 초여름에 일본을 가게 되었다. 좋아하는 카레로 점심을 때우로, 신발 끈을 다시 묶고 야마노떼(山水)선을 타고 메지로(目白)에 내려 그곳을 단숨에 찾아갔다. 허름한 아파트 2층에 위치한 G.S.M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그리고 문에는 장소 이전을 알리는 짤막한 글귀가 보였다. 아뿔사!! 그 주인이 지난번 알려 주었던 이사간 주소를 집에다 놓고 왔던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일단 칼을 뽑았으면 동생 연필이라도 깎아야 된다는 신념(?)아래 그 문에 적혀 있었던 전화 번호로 연락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설명을 듣고 나는 또 거품을 물어야 했다. 새로 이사간 곳이 바로 신주쿠(新宿)에 있다는 것이다. 또 그곳에 일본에 가면 하루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가는 곳으로 그날도 허탕 치기 전에 들렸던 곳이었다. 일이 안 풀려도 단단히 풀리지 않는 날이라 생각했다. 마음은 조급했지만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본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기 때문) 이런 날일수록 몸조심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갔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지난번에 비하면 대궐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레코드 가격은 여전히 비싸기만 했다. 자꾸 뒷주머니의 지갑으로 손이 가야만 했고, 여러 가지 돈 계산으로 잔머리를 굴려야만 했다. 결국 적당한 가격으로 최선의 선택을 했던 음반이 바로 미국 그룹인 Surprise의 레코드였다.
Rick Bess (기타), Blair Blake (키보드), Dave Kelly (드럼), Mark Biehl (보컬, 플롯)의 4인조로 구성된 미국 미주리 출신의 그룹인 Surprise가 77년에 공개한 유일작인 이 앨범은 Terella라고 하는 어여쁜 공주를 두고 있는 Ferris라는 왕이 다스리는 작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컨셉트화 하고 있다. 미국 아트록의 한계인 보컬리스트의 역부족이 이 앨범에서도 느껴지지만 다른 앨범에 비해 정말로 충실한 아트록을 들려 주고 있다. Mugen의 키보디스트였던 Hayashi가 말했던 것, 즉 미국의 아트록이 별로 대접을 못 받는 것은 그들 음악에 마음을 담지 않았다라는 지난번 만났을때의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이 작품을 듣고 있으면 한편의 동화를 감상하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따사로움과 낭만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Klaatu의 "Hope"가 거대 서사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Surprise의 본 앨범은 꿈과 희망이 느껴지는 동화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구성과 연주. 튀지는 않지만 미운 구석이 없는 사운드, 한번 들으면 또 다시 들어야만 하는 매력등이 땀에 젖은 옷을 들썩거리며 이 음반을 골랐던 지난 여름을 생각나게 한다.

(글 : 이춘식) - 1977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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