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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48
alice
추천 수 : 43 / 0
조회 수 : 14701
2003.07.20 (18:56:29)
ARTIST:  Pink Floyd 
COUNTRY:  U.K 
GENRE:  Psychedelic Rock, Space Rock 
ALBUM: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1967)
A Saucerful of Secrets (1968)
Soundtrack from the Film More (1969)
Ummagumma (1969)
Atom Heart Mother (1970)
Meddle (1971)
Obscured by Clouds (1972)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3)
Wish You Were Here (1975)
Animals (1977)
The Wall (1979)
The Final Cut (1983)
A Momentary Lapse of Reason (1987)
The Division Bell (1994) 
MEMBER:  Syd Barrett(guitar, vocals)
David Gilmour(guitar, vocals)
Nick Mason(drums)
Roger Waters(bass, vocals)
Richard Wright(organ, piano, vocal) 
원본출처:   

pink20floyd.jpg

Pink Floyd
(글 : 맹한호) - 93년 11월에 쓰인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pink-floyd-biography-2.jpg "우리가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을 때 였죠. 2명의 어린 소년들이 우리에게 Pink Floyd의 숙소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것이었어요. Pink Floyd의 사인을 받기를 몇 년동안 고대해 왔다고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나는 Pink Floyd가 이 호텔에 머무르고 있냐고 반문했죠. 우리는 우리의 얼굴을 파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두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길거리에서도 부담없이 거닐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그 어느 누구도 우리를 Mick Jagger나 Rod Stewart처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20년 넘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Mick Jagger가 60살이 넘어서까지 활발한 활동을 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Pink Floyd는 우리가 70살이 되어서도 건재할것입니다."
"진보(Progressive)란 무엇인가?" 쉽고도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해 열이면 열 모두가 다른 대답을 하겠지만, 적어도 그 단어가 단순히 '시간적인 앞서감'을 의미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Rick Wright의 위의 말을 통해서 "진보"적이려고 하는 이들의 중요한 특성 하나를 발견할수 있다.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Sogma 6라는 그룹으로 출발, Pink Floy  d의 결성, Syd의 탈퇴, 레이져 쇼, Roger와 다른 멤버들 간의 갈등, 로저의 Berlin Wall Live등 Pink Floyd가 가는 곳에는 어디에서나 수많은 화제거리가 생겨났고. 그것을 글료 표현하자면 아마도 책 한권 전체를 할애하더라도 다 못할 것이다. 그만큼 Progressive Rock하면 떠오라는 그룹이 바로 Pink Floyd이다.
이제부터 우리가 떠나게 될 Pink Floyd 시간 여행은 문화적으로는 비틀즈의 등장과 히피즘의 유행으로, 정치적으로는 제 3세계에 대한 팽창을 목적으로 했던 월남전으로 대변될수 있는 1960년대의 초반부터 시작된다.
Roger Waters, David Gilmour, Syd Barrett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 기타를 연습하며 알게 된다. 64년 Roger Waters는 런던의 Regent Street 건축공예 학교에서 Nick Mason과 Rick Wright를 만나게 되고 이듬해 가을 이들과 함께 Sigma 6라는 그룹을 결성하는데, 이 그룹에는 Juliette Gale(보컬), Keith Noble(보컬), Clive Metcalf(베이스)가 더 있었다. Sigma 6는 그 후 T-set, Meggadeaths, Abdabs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면서 활동하는데 그들이 주로 연주한 것은 R&B였다. Abdabs시절 Keith와 Clive가 탈퇴하고, 보컬을 담당하던 Juliette이 Rick과 결혼함으로써 그룹은 해산된다. 그러나 Nick, Rick, Roger는 재즈 기타리스트 Bob Close와 Roger의 고교시절 친구인 Syd Barrett를 받아들여 그룹을 5인조로 재편성한다. 그룹의 이름은 미국 조지아주 출신 블루스 연주자 Pink Anderson과 Syd가 즐겨 듣던 Floyd Council의 첫 이름을 따서 Pink Floyd라 지었다. Rolling Stones나 신비주의를 좋아했던 Syd와 달리 재즈를 좋아했던 Bob은 결국 음악적 취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달도 채 못되어서 그룹을 탈퇴하고 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Pink Floyd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서 첫 멤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 넘어가자.

Syd_Barrett.jpg Roger Keith (Syd) Barrett : 1946년 1월 6일 캠브리지의 중류층 집안에서 태어남. 어릴적부터 예술적 재능이 탁월했으며, 11살 때 그의 부모가 사준 밴조를, 1년 후에는 친구들을 통해 기타를 배움. 캠브리지에서 David Gilmour와 음악적 교류를 함께 하면서 그로부터 여러 가지 기타 주법을 배움. 고등학교 졸업후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으로 갔고, Roger와 함께 생활하면서 주로 Rolling Stones의 곡들을 연습함

 

 


rick1-cute.jpgRichard William Wright : 1945년 7월 28일 런던의 부유층 집안에서 출생. 17살 때 Regent Street 건축학교에서 Roger와 Nick을 만나 Sigma 6를 결성함.

 

 

 


612543Nick_mason.jpg Nicholas Berkeley Mason : 1945년 1월 27일에 버밍햄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런던의 고급 주택가에서 자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드럼을 좋아해서 결국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모두를 포기함.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Regent Street 공예 학교에 들어가서 Roger와 Rick을 만나게 됨

 

 


 today_wiz6.jpg George Roger Waters : 1944년 9월 6일 캠브리지에서 태어남. Syd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Syd의 2년 선배) 그의 기타 공부에 도움을 주기도 함. 60년대 초반 유럽을 강타한 반핵 운동에도 참가해 캠브리지 반핵 집회의 명단에 오름

 

 

 


Pink Floyd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사이키델릭 밴드로서였다. Pink Floyd는 매주 일요일 오후 Marquee Club에서 열린 'Spontaneous Underground'라는 코너에 출연했다. 그들이 처음 Marquee에서 연주한 것은 1966년 3월 13일인데, 여기에서 Pink Floyd는 유난히 큰 음으로 'Louie Louie', 'Roadrunner'와 Chuck Berry의 곡들을 연주했다. Pink Floyd는 Marquee에서 Peter Jenner, Joe Boyd, John Hopkins등을 만나는데, 이들은 DNA라는 독립 프로덕션을 이끌고 있었다. 이렇다할 아티스트를 찾지 못하던 DNA는 뉴욕에서 돌아온 John Hopkins의 여자 친구가 가져온 Velvet Underground의 테잎을 들어보고 Andy Qarhol과 연락을 취해보지만 그는 이미 Velvet의 프로듀스를 다른이에게 맡긴 상태였다. 맥이 풀려버린 그들이 다음으로 주시한 것은 바로 Pink Floyd였다. John Hopkins가 개최한 한 Workshop에서 Pink Floyd는 Light Show - 비록 움직이지 않는 슬라이드 필름을 보여주는 원시적 수준이었지만 -를 처음 접하게 된다. Nick은 이때의 충격을 이렇게 말한다.
"몇몇 사람이 음악에 맞춰 빛과 영상을 비추긴 했지만, 처음에는 느기지 못할 정도였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강력해진 그 빛은 음악과 조화를 이루면서, 실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Light Show는 Pink Floyd의 공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였고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음악보다도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그해 10월에는 최초의 언더그라운드 잡지 IT(International Times)의 창간 기념 공연에 Soft machine(당시의 라인업은 Kevin Ayers, Daevid Allen, Robert Wyatt, Mike Ratledge)과 함께 참가하여 좋은 반응을 얻는다.
1967년 3월 Pink Floyd는 첫 싱글 'Arnold Layne'을 발표하는데, 이 곡은 Syd의 작품으로서 가사의 내용이 여자의 속옷을 훔치는 도둑에 관한 이야기였고. 그 가사가 너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어떤 방송국에서는 금지곡이 되기도 한다. 하여튼 Syd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5월에는 클래식 콘서트 장소로 유명한 Queen Elizabeth Hall에서 "Games For May"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하게된다. 이 공연에서 Pink Floyd는 영국 최초로 4채널 PA 시스템을 설치하여 입체감을 증폭시켰으며, 화려한 조명장치를 도입한다. 이 공연을 위해 Syd가 쓴 'Games For May'라는 곡은 후에 'See Emily Play'로 제목이 바뀌어 데뷔앨범에 수록된다.
여름이 되면서 사람들은 Syd에게서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DNA프로덕션의 멤버로서 Pink Floyd의 첫 Record의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Joe Boyd의 말이다. "7월 2일 UFO 클럽에서의 공연이 끝나고 나서입니다. 모두들 인사를 나누고 Syd와 인사를 나누는데, 이전에 Syd에게서 보였던 반짝거리는 눈빛은 간데가 없고, 인사말을 건네어도 그냥 쳐다보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65월에는 'See Emily Play'가 싱글로 발표되고, 이는 "Record Mirror"차트에서 7주동안 머무르면서 6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보인다. 8월 5일에는 대망의 데뷔 앨범 "The Piper At The Dates Of Dawn"이 영국에서 발매된다. 이 앨범의 제목은 Syd가 Kenneth Graham의 동화 "Wind In The Willows"에서 따온 것이다. 이 앨범을 들어 보면 Pink Floyd의 첫 출발은 분명 싸이키델릭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작품이 애초부터 신비주의와 사이키델릭에 관심이 많았던 Syd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이었다. 11월에는 싱글 'Apple And Oranges / Paint Box'가 발표된다. JSP0027-19-FP.jpg
Roger와 Syd가 Pink Floyd를 결성하기 위해 캠브리지를 떠났을 당시 David Gilmour도 Jokers Wild라는 트리오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었다. 68년에 들어가면서 Syd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자, Roger와 다른 멤버들은 Syd에게는 작사만을 맡기고 무대에는 세우지 않으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타리스트를 물색하던 중 David에게 그룹에 들어올 것을 권유한다. 결국 마약복용, 정신 이상 등의 소문만 남긴채 Syd는 3월에 그룹을 등지고 만다. 데뷔 앨범에서 Syd이외의 멤버는 누구였어도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로 Pink Floyd의 Syd에 대한 의존도는 컸고, 막상 이러한 순가닝 닥치자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6월 말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에서 3개의 곡에는 시드가, 4개의 곡에는 David이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두명의 서로 다른 기타리스트가 혼재된 이 앨범에서 우리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 느낀다. 적어도 기타 사운드에 있어서는... David은 캠브리지에서 Syd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에게 기타 주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었고, Syd는 그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기 때문이었다. 사정을 모르는 평론가들은 David의 연주가 Syd를 모방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Syd가 중심이 되었던 1집에서 확연히 나타났던 사이키델릭 지향성은 이 앨범에 와서 많이 약화 되었으며, 타이틀 곡 'A Sauderful Of Secrets'는 앞으로 Pink Floyd가 지향할 음악적 방향성이 어떠할 것인가를 예측하기에 충분한 곡이었다. 이 곡은 Syd의 도움없이 만든 곡으로 그들은 만족해 했고, Syd없이도 잘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또한 Pink Floyd의 대부분의 쟈켓과 수많은 Progressive Rock 아티스트의 쟈켓을 담당했던 Design Group "Hipgnosis"가 이 앨범에서부터 디자인을 담당하게 된다.
69년은 1집과 2집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대부분의 시간을 공연에 할애하는데, 그 와중에도 7월에는 영화 "More"의 사운드트랙 앨범을 8일만에 완성해 내고, 10월에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이전의 최고 걸작이자 2면 Live로 2면이 Studio 녹음으로 구성된 독특한 앨범 "Ummagumma"를 발표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벌인다.
"Zabriskie Point"란 영화의 사운드 트랙중 일부를 담당하는 것으로써 70년대를 연 Pink Floyd는 2만여명이 모인 7월의 런던 하이든 파크 공연에서 색다른 시도를 하게 된다. Rick Wright의 Organ솔로 연주 후에 어디선가 어린아이의 우는 소리가 들렸고, 관객들은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펴 보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 소리는 테잎에서 흘러 나온 소리였던 것이다. 이는 그 이후의 정황으로 추측하건데 Roger의  시도였음이 틀림없다. 79년에 발표된 "The Wall"의 구상을 이미 이때부터 하고 있었던 것일까? Pink Floyd가 본격적으로 효과음을 도입한 것은 "Ummagumma"에서부터 인데, 이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였고, Light Show와 함께 Pink Floyd를 대표하는 특징으로 손꼽히게 된다. 효과음이 빠진 "The Wall"이나 "The Final Cut"을 상상할 수 있을까?
Pink Floyd는 보통의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발표한 다음 콘서트를 가지는 것과는 달리 앨범 발표 이전부터 앨범 홍보를 위한 대형 콘서트를 열곤 했는데, 미국에서의 Atom Heart Mother Tour와 동시에 5번째 앨범 "Atom Heart Mother"를 공개한다. 한편, 나름대로의 활동을 계속해 오던 비운의 인물 Syd는 1월과 11월에 "The Madcap Laughs"와 "Barretts"을 발표하는데, David과 Rick은 프로듀스 뿐만 아니라 여러 악기도 연주해 주는 우정을 보인다. Syd의 두 앨범은 74년 9월에 "Syd Barrett"이라는 타이틀로 재발매 된다. 그리고 12월에는 Roger가 "Atom Heart Mother"에서 편곡자 겸 멜로디 작곡가로 참가했었던 Ron Geesin의 도움으로 실험성이 지나치다 못해 장난으로까지 느껴지는 그의 첫 솔로 앨범 "Music From The Body"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Pink Floyd의 앨범 중에서 두가지 자켓으로 발매되었던 앨범이 있다. Pink Floyd의 초창기 싱글과 미발표곡을 담았던 "Relics"가 바로 그것인데, 하나는 쟈켓 앞뒤로 흉측스런 모습을 한 남자와 여자의 탈 (혹은 인형) 모양의 쟈켓이고, 또 하나는 Nick Mason의 그림솜씨가 돋보이는 멋진 성의 모습을 한 자켓이다. 71년 5월에 공개된 이 앨범에는 이전의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Syd 작곡의 첫 싱글 'Arvold Layne'과 멜로트론을 도입부에 이용한 슬픈 분위기의 미 발표곡 'Julia Dream'(68년 녹음)이 수록되어 있다. Pink Floyd와 Mellotron, 지금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어색함이 갑자기 머리를 혼란시킨다. 그러고 보니 Rick이나 Roger가 Mellotron을 다루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King Crimson과 Genesis가 Progressive Rock에 있어서 약방의 감초격인 Mellotron을 즐겨 이용해 왔던 반면, Pink Floyd에게 있어서 멜로트론은 별로 매력이 없는 장치였던 것 같다.
"Atom Heart Mother"에서 한 면 전체를 타이틀 곡에 할애했던 Pink Floyd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꼈는지 11월에 공개된 "Meddle"에서도 이러한 시도로 20분이 넘는 대곡 'Echoes'를 만드는데, 이 곡은 그들의 라이브 무대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정적만이 남아 있는 동굴 속 깊은 곳에 고여있는 물 웅덩이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은 작은 파장을 일으키면서, 메아리가 되어 울린다. Pink Floyd가 Rock계에 남긴 흔적을 대변해 주듯이...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Pink Floyd의 몇 안되는 Music Video중 하나인 "Live At Pompeii"에서 Pink Floyd가 보여주는 'Echoes'의 Live연주는 너무도 진지해서 요즘의 랩 팬들에게는 지루하기까지 하다. Rick의 말이다. "Echoes는 무대 공연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죠. 공연에서도 Echoes는 스튜디오 앨범에서와 전혀 다른 것없이 연주되었습니다. 연주하기 어렵지 않은 곡 이었거든요."
자, 이제 우리는 72년 2월의 런던 Rainbow Theatre 공연에서 Pink Floyd의 또 다른 음악적 변화를 목격하게 된다. 이 공연에서 Pink Floyd는 'Careful With That Axe, Eugene',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Echoes'등과 함께 다음 앨범에 수록될 신곡을 들려주는데, 그 주제의 선정에 있어서 초창기 음악이 지향했던 초 감각적이고, 우주지향적인 주제보다는 인산의 일상생활에서의 두려움이나 문제점들에 초점을 맞추었다. 6월에는 La Vallee(69년 발표된 "More"의 영화감독 Barbet Schroeder의 작품)의 음악을 "Obscured By Clouds"라는 이름으로 발표한다.
73년에 들어서면서 Pink Floyd가 처음으로 한 것은 다음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레코딩 세션의 리허설이었다. 3월 24일 많은 화제속에서 "The Dark Side Of The Moon"이 발표된다. 모든 작사는 Roger가 담당했으며, 작곡에는 멤버 전원이 참여했다. 이 앨범의 제작 과정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삶을 짓누르고 억압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고, 약 스무명의 사람을 인터뷰 하면서 그들의 심리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주제로 선택한 것은 일상 생활에서의 광기와 두려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방법에 있어서 우리는 이 앨범이 컨셉트 앨범이라는 것 이외에는 기존의 앨범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우리의 꿈이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목표였거든요." 심장의 고동소리, 남자의 비열한 웃음 소리와 교차하는 비명소리, 무엇엔가 쫓기는 듯한 발자국 소리, 이 모든 것이 Pink Floyd가 인간의 소외감, 고독, 광기 등을 나타내기 위해 택했던 소재였다. Pink Floyd관심사는 이제 비로소 "인간과 인간사회"가 된다.
Pink Floyd의 무대 공연은 더욱 환상적인 빛의 영상과 함께 박진감을 더해갔는데, 귀에 익숙한 'Careful With That Axe, Eugene",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으로 시작되었으며,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전곡이 연주되는 동안 스테이지에서는 활주로의 착륙신호가 반짝거리고, Spotlight가 비행기를 찾기 위해 번쩍 거린다. 비행기가 나타나 관중위를 날으면서 결국은 무대로 추락하며 화염에 휩싸인다. 관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하고, 이어 'Money', 'Us And Them', 'Brain Damage', 'Eclipse' 등이 차례로 연주된다. 그해 말 그들의 첫 번째, 두 번째 LP가 하나로 묶여 "A Nice Pair"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74년 여름 프랑스와 영국 공연에서 Pink Floyd는 새로운 곡들을 연주하는데 그것은 'Shine On', 'Wish You Were Here', 'Raving And Drooling' ("Animals"의 'Sheep'), 'Gotta Be Crazy'("Animals"의 'Dogs')등이었다. Pink Floyd는 두드러진 활동 없이 몇 개의 콘서트만을 진행시켰을 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인기는 대단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티켓을 사기 위해 밤을 새워야 했고, 판매후 1시간도 채 안되어서 티켓이 모두 매진되곤 했다. 이 무렵 Pink Floyd는 시간이 허락한다는 한도내에서의 솔로활동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그것은 물론 그룹의 해체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The Dark Side Of The Moon"이 발표된 2년 후에야 그들의 새 앨범이 나오세 된 것은 그들이 결코 돈 맛을 알거나 자만해서가 절대 아니었다. Pink Floyd는 예전의 앨범이 그랬던 것처럼 "The Dark Side Of The Moon"이 영국에서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또한 그들은 상업적인 이윤만을 위해서 무리하게 강행하는 투어에는 더더욱 반대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음악을 만다는 것이었고, 그것의 상업적 흥행여부는 2차적인 문제였다. 그들은 그 상황에 만족해 했으며, 나름대로의 취미도 즐겼다. 75년에 들어서면서 Pink Floyd는 다음 앨범 준비를 위한 레코딩 세션에 들어갔고, 9월에는 그들의 9번째 앨범 "Wish You Were Here"가 발표된다. 그들은 지쳐있었고, 전 앨범의 성공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받았다. Roger는 좀더 색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으며, 'Shine On You Crazy Diamond'를 두 부분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다흔 곡들을 넣을 것을 제안했다. 또한 'Have A Cigar'에서는 Roy Harper에게 보컬을 요청하기도 한다. 'Shine On You Crazy Diamond'는 그들이 Echoes에서 했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연주를 해가면서 고치고 또 고치는 공동제작으로 만들어 졌다. 이때 가지도 Pink Floyd가 Syd를 잊지 못했다는 것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Shine On You Crazy Diamond'의 가사는 그룹을 등진 Syd를 생각하면서 쓴 것이었고, 'Wish You Were Here' 녹음시 뚱뚱하고, 뭔가 나사가 풀린듯한 Syd를 보고 멤버들은 눈물을 짓기도 했다. 그만큼 Syd는 상징적인 그 무엇으로써 Pink Floyd에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76년 겨울 40 feet나 되는 거대한 돼지가 하늘을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카메라 맨들은 놀라워하면서 셔터를 눌러댔고, 돼지의 연결선이 끊어 지면서 돼지는 하늘 저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 돼지를 본 최초의 목격자는 Heathrow 공항으로 가던 제트기 조종사였고, 그는 곧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신 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경찰 헬리콥터가 출동 하였지만 5000 feet가 넘는 높이로 이미 올라가 버린 돼지는 잡히지 않았고 모든 비행사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결국 돼지는 런던 근교에서 잡히긴 했지만, 런던의 석간 신문들은 나는 돼지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다루었다.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기면서 77년 1월 말 :Animals"를 발표한 Pink Floyd는 독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델란드, 벨기에 등 유럽과 미국에서의 순회공연을 가진다. "Animals"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을 돼지(자본가, 가진자), 개(정치가, 선동가), 양(무지한 일반 대중)에 비유하여, 추악하고 이율배반적인 자본가, 정치가와 잘못된 것에도 복종할 줄밖에 모르는 일반 대중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이 앨범은 동물을 빗대어 인간을 풍자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되기도 하며, 'Dogs'에서는 개짖는 소리를 표현하는데 신서사이저의 일종인 Vocoder를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거둔다.
그룹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역할이 너무 커지고, 그럼으로 인해 다른 멤버들이 자신의 열할에 대해 회의를 느낄 때,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많은 사례를 통해서 볼 수 있다. Syd 이후 거의 모든 곡의 작사를 담당했던 Roger는 실질적인 팀의 리더였으며, Pink Floyd의 음악적 방향성을 결정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Roger의 역할은 커졌고,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들은 위축되었다. 이러한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Pink Floyd의 팬들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의구심은 각 멤버들의 활발한 솔로 활동으로 더욱 커가는데, 그 시작은 Nick으로 영국의 펑크그룹 Damned의 두 번째 앨범 "Music For Pleasure"와 Gong의 기타리스트 Steve Hillage의 "Green"을 프로듀스 해 주었다. 5월에 David은 그가 Pink Floyd에 가입하기 전에 함께 일했던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데뷔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이 시기에 Rick역시 David과 같은 스튜디오(프랑스의 Super Bear 스튜디오)에서 그의 유일한 솔로앨범 "Wet Dream"을 발표하는데 'Pink's Song'이라는 곡에서는 그의 부인 Juliette Gale(Pink Floyd의 전신 Abdabs에서 보컬을 담당하기도 함)도 참여했다.
79년 6월 Pink Floyd는 떠도는 해산설에 대해 일격을 가하기라도 하듯이 그들의 새로운 앨범을 EMI에 넘겨주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작업은 11월까지 계속되었고, 그 앨범이 두 장으로 나올 것인지, 세 장으로 나올 것인지 아무도 몰랐다. 11월 16일에 싱글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II'가 발매되어 영국에서 5일만에 34만장이 팔리고 1주일만에 챠트 1위를 기록하며 플래티늄 디스크가 확실시 되었다. 이 곡의 가사중 Islington Green School의 학생들이 부르는 "We don't need no education"이란 부분은 언론의 공격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11월 30일에 공개된 70만불의 제작비를 들인 "The Wall"은 미국에서도 앨범, 싱글챠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지방 방송국에서는 Pink Floyd의 공연 티켓을 게임의 상품으로 내놓기도 하였다. "Animals"에서부터 강도를 높인 Roger의 사회비판은 그의 자서전적 작품인 "The Wall"에 와서 그 절정을 이룬다.(그 내용에 대해서는 Midnight Express, Fame등으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 Alan Parker에 의해 영화화된 "The Wall"을 보는 것이 필자의 어수룩한 100번의 설명보다 나을 것이다.) 사회적 무관심, 지식만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 전쟁과 허위 등에 대한 강렬한 바판을 통해 Pink Floyd는 음악적인 면 뿐만 아니라 사상과 정치적인 면에서도 "Progressive"한 그룹이 된다. 이 점이 Pink Floyd를 다른 진보그룹들과 구별짓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The Wall"이 표출하고 있는 이러한 주제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너무나도 드러 맞았고, 그러한 이유로 앨범 전체가 금지곡이라는 영광스런(?) 뺏지를 달게 된다. 제 입으로 "우리는 문화 후진국이요"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문화의 파급효과는 위로부터의 억압에 굴하는 법이 없어, 오히려 다운타운가를 중심으로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II'는 인기를 끌게된다. 심지어는 Pink Floyd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곡을 듣고는 "아하, 이 노래가 그사람들 노래야?"하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이 앨범은 우리나라세 불과 몇 년전에야 라이센스화 되었다. 이제는 당국도 대중문화를 대중이 판단하여 수용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을 하여야겠다.
세계적인 화제를 뿌리면서 Pink Floyd는 The Wall Concert에 나서게 되는데, 장비 이동등의 문제로 LA, 뉴욕, 런던에서만 공연을 하게 된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에는 약 420개의 인조벽돌로 31 feet 짜리 벽이 쌓이고, 공연의 막바지에는 "Tear Down The Wall"이라는 외침과 함께 벽이 무너진다. 이 세상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장애와 편견, 허구의 벽도 함께...
그러나 인간과 인간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깨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Roger였지만, 그는 자신과 그룹내의 다른 멤버들과의 사이에 존재했던 벽을 허물지는 못했다. "Animals"때부터 약해지기 시작한 Pink Floyd의 일체감은 "The Wall"을 통해 더욱 약해진다. Nick과 Rick은 Roger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David은 "The Wall"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많이 했고 단지 Roger의 힘만으로 "The Wall"이 탄생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Rick이 Roger와 사이가 벌어진 것은 "The Wall"을 통해서 였다. 그는 Roger의 일방통행에 거부감을 느꼈고, 탈퇴의사를 밝히면서 Wall Tour에는 단순히 세션맨의 자격으로 참여한다. (보수를 받고 참여함) 아이러니컬 하게도 Pink Floyd는 공연에서 스펙터클한 무대 장식과 거대한 장비의 운송등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적자를 보았으나 Rick만은 흑자를 보게된다. 그 후 Rick은 거의 7년 동안 은퇴상태에 머물게 된다.
Rick이 빠진 채로 82년 초부터 다음 앨범 "The Final Cut"의 레코딩에 들어간 Pink Floyd는 83년 3월에 이를 발표한다. 제 2차 세계대전시 미 공군 비행사로 참전 도중 운명을 달리한 Roger의 아버지를 추모하면서 만든 이 앨범은 많은 음향효과가 전쟁의 긴박감, 비참함과 황량함을 더해주고 있다. 주제의 선정에서나 전체적인 곡의 구성면에서나 모든 것이 Roger의 손에 의해 이루어 졌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The Final Cut"을 만들면서 Nick과 David 역시 Roger의 독단적인 행동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David은 84년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About Face"를 발표하고 Roger도 "The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을 발표한다. (새벽 4시 30분 첫 곡으로 시작된 Roger의 이 앨범은 5시 11분 마지막 곡 "The Moment Clarity'로 정확히 끝을 맺는다. Roger다운 발상이라 하겠다.) 데이빗의 앨범이 "Animals" 이전의 작품과 비슷한 풍이었던 반면에, Roger의 작품이 그 이후의 작품과 비슷한 구성을 가젺다는 점은 David과 Roger가 이미 회복하기 힘든 관계가 되었음을 나타내기에 더욱 안타깝다. 그 후 86년까지 Pink Floyd는 거의 해산상태에 이르게 된다.
Roger는 대체로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으로 수문이 나있다. Roger와 Pink Floyd의 공연에 모두 참여했던 Tim Renwick은 이렇게 말한다. "Roger는 매사에 악착같았고, 모든 일을 자신의 통제하에 두면서 일을 하죠. 이것이 그를 혼자있게 만든 원인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David의 성격은 정반대라고 할 수 잇습니다. 그에게는 여유가 있고, 일은 일을 맡은 사람의 자율성에 맡겨지거든요." Roger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잠시도 긴장을 풀지 않았고, 이러한 그의 자세는 가끔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The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에서 Eric Clapton을 참여 시킨 것이 그 예다.
자신은 결코 그룹을 떠나지 않겠다고 Roger에게 말해왔던 David은 그룹활동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The Wall"의 프로듀서였던 Bob Ezrin의 도움으로 Nick과 함께 87년 여름 "A Momentary Laps Of Reason"을 발표한다. Roger는 참여하지 않았고, Roger가 빠진 Pink Floyd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Rick의 복귀였다. 그도 역시 Pink Floyd를 그리워 했고, "A Momentary Laps Of Reason"의 레코딩 과정에서 일부의 트랙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는 이 앨범의 안쪽 커버에서 David과 Nick의 모습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는 아직 정식 멤버로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Wall Tour에서 그랬듯이 보수를 받으면서 이 앨범에 참여했다. 이런 과정에서 화가 난 것은 Roger였다. 그는 New Floyd(현재 그룹명의 사용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임을 감안한 것임)를 비난했고, David과 Nick을 상대로 그룹명의 소유권에 대해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제 Roger와 다른 멤버사이의 갈등은 더욱 감정적으로 되어갔다. Roger는 비참한 현실로부터 왜곡된 의식을 갖게되는 한 인간이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주제에 있어서는 "The Wall"과 비슷하기도 하다) 또 하나의 문제작 "Radio K.A.O.S"를 발표한다.
88년에 들어서서 New Floyd는 "A Momentary Laps Of Reason"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월드 투어를 시작했고, 그 중 하이라이트가 그해 말 "Delicate Sound Of Thunder"라는 이름으로 발매된다.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주로 그들의 신곡이 소개되었고, 후반부에서는 우리의 귀에 친숙한 'One Of These Days', 'Time', 'Us And Them'과 "The Wall"에서 'Comfortably Numb', 'Run Like Hell'("The Wall"에서 David이 곡을 쓰는데 참여한 곡이 3곡인데 이 두곡과 'Young Lust'이다)을, "Wish You were Here"에서 타이틀 곡과 'Shine On You Crazy Diamond'등이 연주되었다. David은 환상적인 조명과 레이져 쇼 등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Roger의 공백을 충분히 메꿀 수 있었으나, 음악적인 면에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다. 그동안 Roger의 역할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이전에 Syd가 그랬듯이. 아니 그보다 더... 'Time'에서는 긴박감이, 'Us And Them'에서는 은은함이 결여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은 나의 주관이 지나친 것일까? Roger는 그의 3번째 솔로 앨범 "Amused To Death"를 준비하고 있었다.
1990년 7월 21일, 베를린에는 89년에 이미 철거된 베를린 장벽 대신이 또 다른 벽이 세워진다. 동, 서 베를린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MFFDR(Memorial Found For Disaster)을 주관하고 있는 Tino Cheshire의 호루라기 소리로 Rock역사에 또하나의 획을 긋는 The Wall공연이 시작된다. 역사의 현장에 모인 20만명의 관중들은 통일의 기쁨을 만끽했고, 모든 것은 완벽주의자 Roger Waters에 의해 하나의 착오도 없이 진행되었다. 이 공연은 사람들로 하여금 "Pink Floyd의 진국은 역시 Roger Waters야!"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거대한 벽이 무너지고, 참여한 모든 멤버들이 Roger의 3번째 앨범의 명곡 'The Tide Is Turning'을 함께 부를 때 관중들은 지난해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90년대의 활동만을 두고 보자면,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전해주는 면이나, 활동의 왕성함에 있어서 New Floyd보다는 Roger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92년 Roger는 88년부터 준비해온 그의 4번째 솔로 앨범 "Amused To Death"를 발표한다. 누가 죽음에 닥쳐서 그것에 기쁨을 느낄수 있을까? 물론 자신 또는 자신과 관계있는 이들의 죽음 앞에서는 그럴수 없다. 그러나, 아무도 걸프전에서 전사한 군인들-특히 이라크 군에 대해선-에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앨범을 통해 Roger는 그가 이전에 그래왔듯이 현실을 직시하고, 분석하고, 그 결과로 얻어진 결론을 가지고 인간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인간에 대한 편견, 매스미디어와 전쟁과 억압에 대해... 그러나, Roger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TV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원숭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아무 생각이 없다'이다. 자신의 일일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무관심 한 것이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무관심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다"(단테의 신곡에서)
Roger가 49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창작 의욕에 불타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다. 인간적인 그 무엇을 강조하는 Roger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을 택한 것은 CD가 가지고 있는 시간적인 메리트 때문일 것이다. CD의 녹음 제한 시간인 73분에 불과 30여초 모자라는 긴 시간동안 자신의 음악세계를 마음것 표현할수 있다는 점에서 Roger는 CD의 출현을 반겼을 것이다.
-- 마치면서--
"The Final Cut" 발표당시 팬들은 이것이 그야말로 Pink Floyd로서 발표되는 마지막 앨범이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Pink Floyd라는 이름을 가지고 Roger를 제외한 멤버들이 2매의 앨범을 내면서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New Floyd와 Roger의 재결합을 갈망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되고 마침내 휴전선의 철조망이 거두어 지는 그날, 그 역사의 현장에서 Roger, David, Nick, Rick이 다시 모여 The Wall 공연을 하면 어떨까? 30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인기와 영합하지 않고 오직 음악 하나에 승부를 걸었던 진정한 Progressive Rock Group Pink Floyd의 짧은 소개를 마치면서, 엉뚱한 그러나 Pink Floyd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았음직한 생각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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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1967)
1. Astronomy Domine
2. Lucifer Sam
3. Matilda Mother
4. Flaming
5. Pow R. Toc H.
6. Take Up Thy Stethoscope And Walk
7. Interstellar Overdrive
8. The Gnome
9. Chapter 24
10. Scarecrow
11. Bike

                                                                                                    

 

Pink Floyd의 역사적인 데뷔앨범이다. 대부분이 Syd의 곡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초창기 Pink Floyd에게있어서 어떤 존재였는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들의 출발점이 사이키델릭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수 있으며, 9분이 넘는 대곡 'Interstellar Overdrive'에서는 실험성도 엿볼 수 있다.

앞면의 커버인 멤버들의 교차된 사진에서 Syd의 정신상태를 엿볼 수 있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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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aucerful of Secrets(1968)
1. Let there be more light
2. Remember a day
3.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4. Corporal Clegg
5. A saucerful of secrets
6. See-saw
7. Jugband blues

                                                                                                      

총 7곡중에서 Roger의 곡이 4개(공동작곡을 포함해서), Syd 탈퇴후의 Pink Floyd가 누구에 의해 이끌어 지고, 또 그 방향이 어떠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곳곳에 'Syd의 영향이 베어 있기는 하지만 데뷔 앨범과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이며, 초창기 Floyd의 곡 중 우리나라 팬들에게 매우 사랑을 받았던 타이틀 곡에서는 Space Rock을 들려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실려있는 Syd의 유일한 곡이 유난히 애처롭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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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e(1969)
1. Cirrus Minor
2. Nile Song
3. Crying Song
4. Up the Khyber
5. Green Is the Colour
6. Cymbaline
7. Party Sequence
8. Main Theme
9. Ibiza Bar
10. More Blues
11. Quicksilver
12. Spanish Piece
13. Dramatic Theme
                                                                                                       

Barbet Schroeder감독의 영화 "More"의 사운드트랙 앨범으로서 2곡을 제외한 전곡에 Roger가 참여하고 있다. 새의 지저귐으로 시작하는 조용한 곡 'cirrus Minor', Hard Rock풍의 'The Nile Song'과 'Crying Song'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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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gumma(1969)
1. Astronomy Domine
2. Careful With That Axe, Eugene (Instrumental)
3.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4. Saucerful of Secrets
5. Sysyphus, Pt. 1
6. Sysyphus, Pt. 2
7. Sysyphus, Pt. 3
8. Sysyphus, Pt. 4
9. Grantchester Meadows
10. Several Species of Small Furry Animals Gathered

Together in a Cave and Grooving with a Pict
11. Narrow Way, Pt. 1
12. Narrow Way, Pt. 2
13. Narrow Way, Pt. 3
14. Grand Vizier's Garden Party: Enterance, Pt. 1
15. Grand Vizier's Garden Party: Entertainment, Pt. 2
16. Grand Vizier's Garden Party: Exit, Pt. 3  

Hipgnosis의 커버 디자인이 돋보이는 그들의 첫 더블 LP이다. A,B면은 1969년 6월 버밍험의 Mothers 클럽과 맨체스터 상대로의 무인 Live를 수록하고 있고, C면과 D면은 멤버 각자의 개성이 표현된 Studio 녹음을 담고 있다. Floyd의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연의 소리는 무엇일까? 새의 지저귐 소리일 것이다. "More"에서 처음 등장하는 새의 지저귐은 이 앨범에서 Rick의 'Sysyphus', Roger Wall"의 'Goodbye Blue Sky'에 이르기까지 애용되고 있다. Roger의 곡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벌의 날개짓 하는 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음악을 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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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om Heart Mother(1970)
1. Atom Heart Mother (23:51)
a) Father's shout
b) Breast milky
c) Mother fore
d) Funky dung
e) Mind your throats please
f) Remergence
2. If
3. Summer '68
4. Fat old sun
5. Alan's psychedelic breakfast
a) rise and shine
b) sunny side up
c) morning glory

                                                                                                

브라스 악기를 동원한 오케스트라를 포함하여 John Aldiss합창단의 도움과 Alan Parsons의 엔지니어링으로 만든 5번째 앨범이다. 앞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Atom Heart Mother'는 Floyd가 처음으로 클래식적인 요소를 도입하고, 치밀한 구성력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 곡이다. 3부작 'Alan's Psychedelic Breakfast'에서는 달걀, 베이컨을 기름에 튀기는 소리, 우유와 커피를 따르는 소리 등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여러가지 효과음을 사용해 나타내고 있다. 개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한남자의 모습을 그리면서 듣는 Floyd의 연주는 무척 길게(?) 느껴진다. 음악 외적인 요인, 즉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제목 Atom Heart Mother는 원자력 심장기를 달고 사는 한 임신부에 대한 신문기사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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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dle(1971)
1. One of these days
2. A pillow of winds
3. Fearless
4. San Tropez
5. Seamus
6. Echoes 

                                                                                              

"The Dark Side Of The Moon과 "The Wall"의 명성에 가려지긴 했지만, 이 앨범의 가치는 뒷면을 가득 채운 대곡 'Echoes'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Nick과 David이 보컬을 맡았던 이 곡은 Floyd의 음악세계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고, 이후 Floyd의 라이브 공연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전의 앨범에 비해 어쿠스틱 사운드를 중시해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또한 친밀감을 더해 주기도 한다. David의 역량이 눈에 띠게 발휘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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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cured By Clouds(1972)
1. Obscured by Clouds (Instrumental)
2. When You're In
3. Burning Bridges
4. Gold It's in the...
5. Wot's... Uh the Deal
6. Mudmen (Instrumental)
7. Childhood's End
8. Free Four
9. Stay
10. Absolutely Curtains (Instrumental)

                                                                                             

"More"의 감독 Barbet Schroeder와 손잡고 내놓은 또하나의 앨범으로, "More"보다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전작에 이어 어쿠스틱 사운드와 하모니를 중시하고 있지만 타이틀 곡에서는 신서사이저를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며, 몇몇 곡에서는 강도높은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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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rk Side Of The Moon(1973)
1. Speak To Me
2. Breathe
3. On The Run
4. Time / Breathe (reprise)
5. The Great Gig In The Sky
6. Money
7. Us And Them
8. Any Colour You Like
9. Brain Damage
10. Eclipse

                                                                                          

Pink Floyd에게 음악적 민족과 함께 상업적 성공도 가져다 준 앨범으로, 비리보드 챠트 사상 가장 오랫동안 앨범챠트에 머무르기도 한 걸작이다. 100개가 넘는 시계를 동원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Time'을 비롯, Clare Torry의 신비스런 보컬이 가슴을 울리는 'The Great Gig In The Sky', 니힐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Brain Damage', 'Eclipse' 등 한 곡도 놓칠 수 없으며, 지난해에는 앨범 발매 20주년 기념 CD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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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You Were Here(1975)
1.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 one
2. Welcome to the machine
3. Have a cigar
4. Wish you were here
5.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 two

                                                                                          


전작의 성공에 대한 부담으로 "The Dark Side Of  The Moon" 이후 2년만에 발표된 앨범이다. 전작의 주제를 이루었던 인간 내면의 쓸쓸함, 광기, 허무가 외화되어 Syd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타난다. 'Shine On You Crazy Diamond'에서의 David의 흐느끼는 듯한 기타 연주는 특히 그것을 잘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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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s( 1977)

1. Pigs on the wing Part 1
2. Dogs

3. Pigs (three different ones)

4. Sheep

5. Pigs on the wing Part 2

                                                                                         

Floyd는 이 앨범을 통해 인간을 동물에 빗대어 본격적으로 사회와 정치를 비관하기 시작하며, 자연히 가사 내용도 약간 어려워진다. Floyd가 택하는 음악소재의 변천을 살펴보면 그들이 왜 진보적인가를 쉽게 알 수 있다. 'Amold Layne'이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출발, 우주적인 소재, 인간내면에 대한 분석 등을 거쳐 이 앨범에 와서는 돼지, 개, 양으로 대변되는 독재, 정치권력, 무지한 대중에 대한 강렬한

비판으로 전환된다. 사운드 면에서는 지난 앨범에 비해 더 강렬해진 느낌이나, 정도가 지나쳐 어색한 느낌을 갖게 되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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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1979)

CD 1:
1. In the flesh?
2. The thin ice
3.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one
4.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
5.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two
6. Mother
7. Goodbye blue sky
8. Empty spaces
9. Young lust
10. One of my turns
11. Don't leave me now
12.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three
13. Goodbye cruel world

                                                                                                     

CD 2:
1. Hey you
2. Is there anybody out there!
3. Nobody home
4. Vera
5. Bring the boys back home
6. Comfortably numb
7. The show must go on
8. In the flesh
9. Run like hell
10. Waiting for the worms
11. Stop
12. The trial
13. Outside the wall 

"The Dark Side Of The Moon"과 더불어 Floyd의 2대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앨범이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 통제된 교육과 사회구조 속에서 희생되어가는 Pink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Roger의 자서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Roger와 멤버들간의 갈등이 심회되고, 결국 Rick은 그룹을 등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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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l Cut(1983)
1. The Post War Dream
2. Your Possible Pasts
3. One of the Few
4. The Hero's Return
5. The Gunners Dream
6. Paranoid Eyes
7. Get Your Filthy Hands Off My Desert
8. The Fletcher Memorial Home
9. Southampton Dock
10. The Final Cut
11. Not Now John
12. Two Suns in the Sunset 

                                                                                                   

"The Wall"의 완결편ㅇ리ㅏ고 볼 수 있는 앨범. "The Wall"이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어내려고  했던 반면, 이 앨범의 소재는 전쟁이다. "The Wall"과 같은 충격은 없으나 폭탄 소리, 웃음소리, 파도소리 등 Floyd가 애용하는 음향효과를 통해 그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Rick이 탈퇴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앨범이며, Roger의 역할이 더욱 커졌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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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mentary Lapse Of Reason(1987)
1. Signs of life
2. Learning to fly
3. The dogs of war
4. One slip
5. On the turning away
6. Yet another movie
7. Round and round
8. A new machine Part one
9. Terminal frost
10. A new machine Part two
11. Sorrow

                                                                                                

Roger가 빠진 상태에서 David과 Nick이 듀오로 만든 앨범이다. 이 앨범에서 David과 Nick이 Pink Floyd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Roger는 그룹명의 사용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다. Tom Scott, Garmine Appie, Tony Levin같은 거물 뮤지션을 초대하는 등 나름대로의 심형르 기울이긴 했지만 특별한 매력은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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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licate Sound Of Thunder(1988)
Disc one:
1. Shine on you crazy diamond
2. Learning to fly
3. Yet another movie
4. Round and round
5. Sorrow
6. The dogs of war
7. On the turning away

 

Disc two:
8. One of these days
9. Time
10. Wish you were here
11. Us & them
12. Money
13. Another brick in the wall II
14. Comfortably numb
15. Run like hell

Pink Floyd라는 이름ㅇ르 내걸고 만든 최초의 정식 Live앨범 ("Ummagumma"는 스튜디오 라이브임.)이라는 점에서는 매우 흥미있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1,2면에서는 "A Momentary Lapse Of Reason"의 곡들을, 3, 4면에서는 과거 Pink Floyd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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