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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48
마음풍경
추천 수 : 46 / 0
조회 수 : 39335
2003.07.17 (06:26:38)
ARTIST:  Albatros 
COUNTRY:  Italy 
GENRE:  Rock 
ALBUM:  1976 Volo AZ 504 
MEMBER:   
원본출처:   

Albatros
Toto Cutugno에 의해서 결성된 Albatros는 1974년 <Africa>라는 곡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그룹이 되었다. 그들은 본국인 이태리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1976년, 1977년 두차례에 걸쳐 Sanremo가요제에 참가했고 첫번째 참가때에는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그후, Toto Cutugno의 솔로 선언으로 그룹은 자연스럽게 해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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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ran Premio
2. Africa
3. Volo Az 504
4. L'Albatros
5. Marieneige
6. Ha-Ri-Ah
7. Nel Coure Nei Sensi
8. La Mia Isola
9. Private Collection Part. 1
10. Private Collection Part. 2
11. Monja Monja
12. Oui-Bon-D'Accord
13. Stop Stop Violence
14. Santamaria De Portugal 

 

 그동안 본작의 국내발매를 위해 나는 Alitalia에 여러차례 몸을 실어야만 했다. VOLO AZ 는 바로 이태리 황공 Alitalia의 고유 비행 넘버이다.
Alitalla 항공기가 밀라노의 Linate Airport에 도착했을때 필자는 Albatros의 국내발매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빌었다. "하나 님 Albatros를 발매할 수 있게 해주옵소서...." Carcsello 레코드사는 깐쪼네의 전통을 자랑하는 굴지 의 이태리 레코드사이다. 나는 이 레코드사를 찾아다니다가 또 다시 Duomo 광장위를 지나가야만 했 다. 늘 Duomo를 볼때마다 "이태리인들은 정말 뛰어난 예술가들이다." 라고....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는데,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교회(Basilica San Marco)나 로마의 콜롯세움 (Colosseum. 원형경 기장)을 보아도 전혀 움츠리지 않았던 내자신이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밀라노의 두우 모를 지나칠때면 반드시 기가 죽는다. Carosello는 그 유명한 두우모(Duomo)의 바로 뒷편에 자리하 고 있었다.
구식 엘레베이터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멈추었을때, 나는 Alatros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Carosello의 정문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벨을 조용히 눌렀다. "어떻게 오셨죠 ?" 이곳 사장과 약속을 했는데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 나는 응접실에서 이태리 음악지를 들척거리며 나의 이름이 불리워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게시판에는 Mina Iva Zanicchi등등 Carosello의 역대 히트작들이 전시되 어 있었다. 어떻게 Deal을 할 것인가 ?. 그들이 쉽게 권리를 줄 것인가?. 나는 이 생각 저 생각에 깊히 빠져 있었다. 그러나 잠시후 미모의 젊은 여자가 급한 걸음으로 다가와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우리 사장님의 약속 리스트에는 당신의 이름이 없는데요!" 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런일이....친 구놈 말만 믿고 왔는데...!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쫓겨나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렇습니까?1" 문 을 열고 나오려는 순간 나는 그녀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혹시 Massimo라는 이름으로 예약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살펴보더니 "아 Massimo씨요 ?... 저를 따라 오십 시요" 세상에 ! 친구놈이 자신의 이름으로 약속한 것이었다. 하마터면 이야기도 못꺼내보고 Albatros 를 잃을 뻔 한 것이다. Carcsello의 사장은 작은 키의 백발이었으나 매우 젊어보였다. 얼굴은 귀여운 동안으로 키가 작고 검은 뿔테안경을 낀, 혹백 이태리 영화속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부잣집 아들처럼 보였다. 그는 장난꾸 러기 처럼 행동했으며, 실수할때마다 자신의 여비서에게 호되게 여러차례 핀잔을 받았다. 마치 사나운 아내가 불쌍한 공처가 남편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 같았다. 내가 이태리 깐쪼네 고전들을 이야기할때면 한국의 젊은놈이 어떻게 그것들을 아냐며 까르르 웃었다. 부친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고 경영에 참여 한 것은 몇해밖에 되지 않아 그는 실무경험이 부족한 듯 싶었다. 취미는 모터사이클 수집이라나..? 내 가 이태리 가수이름을 언급하면 그는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 유명한 Lucio Battisti와 Mogol은 자신의 부친때문에 어린시절부터 알게 되었고, Mogol은 최근에도 자주 만나는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다보니 그와 나는 어느덧 친해지게 되었다. 긴장이 가라앉자마자 나는 Albatros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Albatros의 앨범 계약은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권리를 줘서 고맙다"는 나의 인삿말에 오히려 그는 나에게 커다란 고마움을 표명했다. 20년전 음악을 찾아 먼곳까지 찾아온 이방인이 너무나 신기 하고 믿어지지가 않았나 보다. Albatros와 함께 Mina. Iva Zanicchi를 비롯. Shit Music이라며 그 가 냉소를 던졌던 Carcsello의 Progressive Rock앨범 Il Mucchio의 유일한 앨범도 건네 받게되었 다, 고국으로 되돌아올때. 이태리 항공 Alitalia가 파업하는 바람에 비행기가 8시간이나 연착되었고 그 다음 연결 비행기까지 놓쳐버렸지만, 필자는 본작의 국내 발매를 생각하며 날아갈듯이 기뻐하고 있 었다. 모든 비행기의 연착, 결항으로 공항의 모든 여행객들이 이태리 항공 Alitalia에게 인상을 찌프 리고 있는동안, Alitalia의 비행 번호 VOLO AZ 504를 꺼내든 한 동양녀석은 구석에서 8시간동안 이나 피식 피식 웃고 있었다.

 

Albatros는 1974년 (Africa)라는 곡으로 데뷰했다. 이곡은 이태리 뿐만아니라 전유럽에서 히트했 으며, 특히 프랑스에서는 Joe Dassin이 (L'ete Indien(Indian flunmer))라는 제목으로 리바이벌시 켜 더욱 사랑을 받았다. Albatros는 리더인 Toto Cutugno가 솔로로 독립하기전까지 1976년. 1977 년 연속으로 Sanremo가요제에 참가하는 저력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뛰어난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름은 오랫동안 잊혀져 왔었다. 이들의 찬란했던 과거를 돌이켜볼때 유일작인 본작이 지금까 지 CD로 재발매되지 않았었다는 사실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본작은 본국 이태리에서 어처구 니없이 오랫동안 창고속에 묻혀있다가, 결국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CD발매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본작의 첫곡 (Gran Premio)는 본래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싱글곡으로 Car Racer의 애환을 긴장감 넘치는 음향효과와 Toto Cutugno의 매력적이고 독특한 저음역 목소리로 표현한 걸작이다. 또한. 중간중간에 날카롭게 흐르는 스트링은 바로 베토벤의 운명의 액센트부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작품이외에도 국내발매 CD에는 4곡의 보너스 트랙을 삽입시키고 있다.
타이틀 곡인 (VOLO AZ 504)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담은 곡으로 우리나라 문주란씨의 공항 의 이별을 연상케 한다. 공항 대합실의 소음과 독백(monologue), 대화식(dialogue)의 가사전개 그리 고 Giorgio Moroder의 Midnight Express의 테마를 연상시키는 사운드 전개가 매우 친근하게 다가 오는 작품이다. 그룹을 상징하는 잔잔한 곡 (L'Albatrcs)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Marieneige)등 도 Albatros의 최대 히트곡 (Africa)못지않게 본작을 빛내주는 아름다운 곡들이다.

글/성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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