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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 Duul - Paradies Warts Duul

저먼 록, 특히 크라우트 록(Klautrock, 사이키델릭과 하드 록에 실험적 요소를 가미한 저먼 록을 통칭하는 단어로, 요즈음은 보다 폭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듯 하다)의 전형을 구축한 아몬 듈은 11명의 어른과 2명의 어린이가 모인 공동체로 시작된다. 유럽의 학생 운동이 가장 급진적이고 격렬했을 때이며 프리 재즈와 사이키델릭 사운드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을 때이기도 한 1967년, 정치 활동가와 사이키델릭 아티스트들이 뮌헨의 한 집에 모인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상주의를 지향한 이들은 정치적 메시지를 예술적 형식에 담아녀려 했으며, 그 방봅론은 자연스럽게 록 음악으로 이어졌다.

1968년 10월, 에세너 존타크 팝 페스티벌(Essener Sontag Pop Festival)에서 이들은 두 개의 그룹으로 분리된다. 음악적 리더였던 크리스 카러(Chris karrer)와 페터 레오폴트(Peter Leopold)는 정치성보다 음악성을 강조한 아몬 듈 쯔바이(Amon Duul II)를 결성했으며, 잔류멤버들은 계속 아몬 듈이라는 그룹명으로 정치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게 된다.

아몬듈은 이즈음 어떤 기회에 의해 장시간의 세션을 행하게 되는데, 그들의 데뷔 앨범인 [Pschedelic Underground] 그리고 [Collapsing], [Disaster]에 수록된 곡들은 대부분 이 당시 녹음된 것에 기초하고 있다. 두 번째 앨범 발표 후 이들의 음악에 주목한 한 음악 저널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오르(Ohr)레이블의 창시자인 롤프-울리히 카이저(Rolf-Ulrich Kaiser)였다. 당시 멜트로놈(Metronome) 레이블에서 활동하던 아몬 듈은 그와 계약을 체결한 후 즉시 세 번째 앨범의 녹음에 착수한다. 그리고 오르 레이블을 통해 본 작 [Paradies Warts Duu]이 발표된다.

위에 언급된 다른 세 앨범이 원시적이고 주술적인 강렬한 기타와 타악기 사운드 그리고 즉흥 연주와 기초한 프리 뮤직으로 무의식 속의 광폭함을 드러내고 있다면, 이 작품은 기타와 봉고, 아프리칸 드럼을 중심으로 한 보다 정연한 음악을 통해 듣는이를 몽롱한 최면 상태로 이끌어내려 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모두 단순한 곡 구조를 갖고 있지만 지독히 환각적이며 신비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작품에서, 우리는 독일 사이키델릭 포크의 원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전정기(A.R.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