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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4455
2010.05.29 (20:29:17)
Ratings: 
 
ARTIST:  Strawbs 
ALBUM TITLE: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 
YEAR:  1970 
COUNTRY:  U.K. 
GENRE:  Prog Folk 
LABEL:  A&M 
TRACKS:  Side 1
1. Martin Luther King's Dream (2:53)
2. The Antique Suite (12:13)
3. Temperament of Mind (5:00)
Side 2
4. Fingertips (6:13)
5. Song Of A Sad Little Girl (4:18
6. Where Is This Dream Of Your Youth (9:10)
Bonus tracks (A&M re-issue only)(540 932-2)
7. The Vision Of The Lady Of The Lake (live, hitherto unreleased)
8. We'll Meet Again Sometime (live, from B-side of withdrawn Witchwood single)
9. Forever (studio version, A-side of single, also included on "By Choice") 
MUSICIANS:  - Dave Cousins / vocals, acoustic & electric guitars, dulcimer
- Tony Hooper / vocals, acoustic guitars, tambourine
- Rick Wakeman / organ, piano, harpsichord, celeste
- Richard Hudson / congas drums, cymbals, tambourine, sitar, vocals
- John Ford / bass, vocal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Strawbs 

브리티쉬 록 음반들을 하나둘 모으다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눈에 띄는 명제작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제네시스, 반 데 그라프 제너레이터, 레어 버드, 그리고 어피니티의 유일작을 제작한 JOHN ANTHONY, 핑크 플로이드, 프리티 씽즈, 버클리 제임스 하베스트의 NORMAN SMITH, 캐멀, 카라반 제네시스, Aardvark, Walrus, 그리고 멜로우 캔들의 DAVID HITCHCOCK, DJ로도 유명하며 DANDELION레이블을 설립하고 그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들과 Gravy Train, The Greatest Show On Earth 등의 음반을 제작해 준 JOHN PEEL… 거기에 알란 파슨스와 톰 뉴먼, 루퍼트 하인과 같은 뮤지션 겸업 제작자들까지 합치면 아마 이 해설지를 다 써도 모자랄 판이다. 그래서 각설하고, 이렇게 많은 명제작자들 가운데서도 그 핵심에 위치한 두 제작자만 꼽아 보자. TONY VISCONTI와 GUS DODGEON. 뭔가 좀 특이하게 쓰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스트롭스의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 Live At The Queen Elizabeth Hall」음반 해설은 바로 이 두사람의 얘기로 풀어 나갈까 한다. 오늘 얘기의 첫 무대는 Hounslow에 있던 White Bear란 클럽이다. 60년대 중반 이 클럽은 여러 예술인들이 자주 모이던 장소였는데, 베이스와 플륫, 리코더등을 연주하던 TONY VISCONTI가 데이빗 보위등과 공연하던 이곳에 Strawberry Hill Boys가 데뷔하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이때는 모두 애송이 뮤지션이던 시절이었고, 악기 연주에만 만족할 수 없었던 토니 비스콘티는 음반제작일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68년 발표된 Procol Harum의 2집 「Shine On Brightly」는 향후 진보음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나침반과도 같은 음반이었다. 시적인 가사와 그에 걸맞는 조곡 형식을 확립시켰으며, 싸이키델릭과 동양음악을 진보음악으로 변화시킨 이 문제작의 제작자는 Denny Cordell이었고 오늘의 주인공 토니 비스콘티는 보조제작자로 그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당시 토니는 왕립음학원 출신의 젊은 건반연주자와 조우하게 되는데, 그 젊은이의 이름은 바로 Rick Wakeman이었다. 릭의 놀라운 재능에 감탄한 토니는 다음해인 69년, 헤비 싸이키델릭의 명반인 Junior’s Eyes의 유일작 「Battersea Power Station」을 어엿한 제작자의 이름으로 만들면서 릭을 세션으로 참가시키고 이후 그를 브리티쉬록 씬에서 가장 돋보이는 연주자로 키워 나간다. 한편 이당시 Strawberry Hill Boys는 Strawbs로 자신들의 이름을 이미 바꾼 상태였고(드디어 스트롭스 등장!) 우여곡절끝에 첫 앨범을 내게 되는데, 토니 비스콘티가 어레인지를 맡았으며 그 제작자가 바로 GUS DODGEON이었다. 거스는 스트롭스뿐만 아니라 그해에만 Bakerloo의 유일작과 Tea & Symphony의 「An Asylum For The Musically Insane」 등의 걸작들을 제작해 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운명은 토니와 거스를 클럽시절부터 함께 연주하던 친구의음반작업에 같이 참여하게 만드는데, 그 음반이 바로 David Bowie의 「Space Oddity」였다. '우주적인 포크록’이라는 희한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참신한 타이틀곡은 거스가,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토니가 제작했으며 앞서 말한 Junior’s Eyes의 Mick Wayne이 기타를, 릭 웨이크먼이 멜로트론 솜씨를 맘껏 뽐낸 이 걸작 음반으로 데이빗 보위는 평론가와 대중들을 흥분시킨다.
이때 토니와 거스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고 하며 거스는 스트롭스의 2집『Dragonfly』의 제작을 토니에게 넘긴다. 릭은 당연히 객원 키보드주자로 참여하고. 다음해인 70년, 거스가 제작을 맡고 토니가 어레인지와 지휘를 담당한 교향시적인 포크록 음반이 탄생한다. 가슴떨리는 명반, Magna Carta의 「Seasons」였다.
토니 비스콘티가 「Space Oddity」때 처럼 베이스와 리코더를 연주해 낸 이 음반은 그 투명함과 달콤함으로 포크팬들을 사로잡게 되며, 릭 웨이크먼의 재치있는 건반 연주는 본작을 심포닉한 포크록으로까지 부각시켰다. 결국 좀더 풍부한 음향의 포크록으로 자신들 음악의 방향을 잡아가던 스트롭스는 이 유능한 연주자 릭 웨이크먼을 정식 멤버로 가입시켜 그해 7월 11일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공연을 가지며, 그 실황음반의 제작을 토니 비스콘티에게 맡기게 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오늘 여러분께서 구입한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다.
(이제서야 본론이 나오다니…) 사실 토니가 만들어 내는 소리들은 보통 둔탁하고 어딘가 빈듯한 구석이 있지만 이런 특징들은 스트롭스가 만든 풋풋한 포크록의 매력을 살리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으며, 거기에 새로 교체된 멤버 Richard Hudson의 콩가드럼과 시타 연주, 낯익은 선율들을 연주해 청중들의 환호와 폭소를 자아내는 릭 웨이크먼의 건반 연주는 본작을 더욱 들을만 하게 한다. 결국 본 실황음반은 새로이 구성된 멤버들간의 호흡도 다듬고, 이후 심포닉과 포크의 이상적인 결합을 이루어 낸 후속작들의 모태역할도 해낸 음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71년에 스트롭스의 4집 「From The Witchwood」를 제작한 토니는 릭을 YES(!)로 떠나 보내고(그럼으로써 예스는 사상 최대의 연주력을 가진 수퍼그룹이 될 수 있었다), 자신도 다음해 발매된 5집 「Grave New World」의 첫곡만 제작해주고 스트롭스에게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후 스트롭스는 자신들이 직접 음반을 제작하며 비약적인 음악적 발전을 이루고, 토니는 글램록의 선두주자 T.Rex와 플라멩고록의 Carmen,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젠틀 자이언트 등을 수퍼그룹으로 자리매김 시켰으며, 거스는 Audience의 「House On The Hill」과 「Lunch」, 엘튼 존의 아트록적 작품 「Goodbye Yellow Brick Road」 등을 제작하며 브리티쉬록의 황금기를 주도한다. 물론 릭 웨이크먼은 키스 에머슨과 함께 최고의 건반주자로 자리잡게 되고. 모두 행복하게 되었으니 이제 그만 복잡한 두 제작자의 얘기를 마쳐야 할까보다. 여기까지 써 오면서 새삼 느낀 점 하나. 위에서 열거한 음반들 대부분이 라이센스로 발매되었고 나머지도 수입되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 음-- 이 뿌듯함.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본작을 구입하신 후 ‘음악은 좋은데 스트롭스에 대한 설명은 왜 없는거야!’라고 화내고 계신 분, 이미 라이센스로 나온 스트롭스의 「Grave New World」를 꼭 구입하시길. 음악은 본작보다 두배쯤 좋으며 해설지엔 스트롭스에 대한 모든 것이 속시원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 이조에 금상첨화라…

글/유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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