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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8417
2010.05.27 (16:45:22)
ETC
Ratings: 
 
ARTIST:  Slapp Happy 
ALBUM TITLE:  Sort of... Slapp Happy 
YEAR:  1972 
COUNTRY:  Multi-National 
GENRE:  RIO/Avant-Prog 
LABEL:  Polydor 
TRACKS:  1. Just a Conversation (4:07)
2. Paradise Express (2:38)
3. I Got Evil (2:33)
4. Little Girls World (3:34)
5. Tutankhamun (2:15)
6. Mono Plane (6:52)
7. Blue Flower (5:21)
8. I'm All Alone (2:52)
9. Who's Gonna Help Me Now (2:28)
10. Small Hands of Stone (4:43)
11. Sort Of (2:21)
12. Heading for Kyoto (3:10)
13. Jumping Jonah (3:07) 
MUSICIANS:  - Anthony Moore / keyboards, vocals
- Gunther Wusthoff / saxophone
- Dagmar Krause / piano, vocals
- Peter Blegvad / clarinet, guitar, vocals
- Slapp Happy / main performer
- Werner Diermaier / drum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SlappHappy 

슬랩해피의 데뷔작인 이 앨범은 그냥 팝앨범이다. 여성보컬을 앞세우고 멜로디를 중요시하는, 종종 서정적이고 종종 기타팝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앨범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팝앨범이다. 일단 이들이 독일인들이라는 사전 정보가 없다면 사람들은 쉽게 영국의 팝밴드일거라고 생각할만큼 영미권의 팝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물론 보컬이 조금 특이하긴 하다만. 아 그리고 종종 피아노 솔로 반주같은 것들이 나와 조금 실내악적인 공간감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좀 다르다. Blue Flower같은 곡들을 들으면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같은 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가지 고리만 잡으면 의문점을 상당히 지울 수 있는데 먼저 이들은 파우스트Faust와 매우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우스트의 프로듀서인 위베 네틀벡이 프로듀싱을 하고있고 동일한 스튜디오인 붐메Wumme에서 녹음되었다. 그리고 파우스트의 멤버들 중 세명이 참여해 연주를 도와주고 있어 Paradise Express나 Tutankhamun 같은 곡에서는 명백하게 파우스트 초기 사운드의 질감이 드러난다. 그리고 파우스트도 이들처럼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사운드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
이들 사운드가 조금 실내악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들이 영국이 아닌 대륙의 뮤지션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미권에서는 의도적으로 클래식과 섞으려는 시도는 했을지언정 그런 질감을 가진 뮤지션은 찾기 힘들었다. 그런가하면 남성 코러스와 멜로디에 집착한다는 면에서는 지독하게 영국적이기도 하다. 영미의 팝락이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 앨범은 다음 앨범인 Casablanca Moon과 전체적으로 매우 성격이 비슷한 음반이다. 조금 부족하다면 그 앨범만큼 사람을 흡입시키는 멜로디가 부족하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들 특유의 멜랑꼴리한, 그리고 웬만해선 다른 뮤지션들에게서는 결코 찾기 힘든 그런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필청이라 말해도 부족함은 없는 앨범이다.

-- 거북이 2003-5-28 12:2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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