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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732
2010.05.22 (15:15:40)
Ratings: 
 
ARTIST:  PFM(Premiata Forneria Marconi) 
ALBUM TITLE:  Per un amico 
YEAR:  1972 
COUNTRY:  Italy 
GENRE:  Rock Progressivo Italiano 
LABEL:  Numero Uno 
TRACKS:  1. Appena un Po' (7:43)
2. Generale (4:18)
3. Per un Amico (5:23)
4. Il Banchetto (8:39)
5. Geranio (8:03) 
MUSICIANS:  - Franco Mussida / vocals, guitar (12 String), chitarrone, mandocello, guitar
- Franz Di Cioccio / drums, percussion, vocals
- Mauro Pagani / flute (alto), piccolo, vocals, flute, violin
- Giorgio Piazza / bass, vocal
- Flavio Premoli / spinetta, keyboards, organ (Hammond), vocals, Moog synthesizer, Mellotron, tubular bells, clavicembalo, piano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PerUnAmico 

 맹한호
천정과 한쪽벽이 하늘처럼 색칠되어 있고, 방 한가운데에 는 탁자가 놓여있다. 앞면에는 나무가 심어져 있고 뒷면에 는 구름에 매달린 사과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단순하긴 하지만 결코 유치해 보이지 않는 동화적인 쟈켓이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이태리 반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뽀얗게 시계를 가린 새벽안개를 뚫고 멀리서 들려오는 멜 로트론 연주가 듣는 이의 귀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첫 곡 'Appena Un Po' (잠시 후에)는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더 나 은 자아를 찾아 떠나려는 간절한 다짐을 전달해 주고 있다. 나약한 마음을 보드랍게 다독거려주는 어쿠스틱 기타, 조심 스럽게 전개되는 플룻 연주가 자칫하면 깨어질지도 모르는 마음을 추스린다. 뭔가 결심한 듯 긴장감있는 바이올린 연 주가 등장하고 낭만적인 목소리가 등장한다. 멜로트론을 배 경으로 중반부와 종반부에 전개되는 무거우면서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은 이 곡을 사랑받게 하는 가장 강한 요소다. 경쾌하게 전개되는 기타와 플릇의 반복되는 음의 주고받음 이 심리상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주제를 보다 명확하게 해주고 있다. '지금 당장 여기에서 떠나는 것. 또다른 실체 속에서 잠사동안 내 앞의 공간을 찾기 위 해 나 자신을 발견하려 합니다. 여기로부터 떠나는 것." 데뷰앨범에 'Impressioni Di Settembre'가 있다면, 2집에 는 'Appena Un Po'가 있다.
두번째 곡 'Generale!'(장군님!)는 각 멤버들의 연주실력 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유일한 연주곡이다. 곡의 제목 Generale가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 이 다 아는 일이지만 가사가 없는 연주곡인지라 제목이 의 미하는 바가 "일반적인'이라는 뜻인지, "장군"이라는 뜻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제목에 느낌표가 붙었다는 점 과 행진곡 풍의 드러밍 연주를 들을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장군"이라는 소재로 이 곡을 쓴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신나게 두들겨대는 Franz Di Cioccio의 드럼을 시작으로 France Mussida의 기타와 Flavio Premoli의 피아노와 올 갠, Maun, Pagani의 바이올린과 플륫 연주가 앞서거니 뒷 서거러 전개되며 현란한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특히 행진곡 풍의 드럼과 PFM의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되어 있 는 Mauro Pagani의 바이올린 솔로는 이 곡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다음은 타이틀 곡 'Per Un Amico'(친구를 위하여). "언젠 가는 변할꺼야. 무엇인가를 시작한다... 이윽고 꿈의 시간은 지나가 버리고 당신은 촘 더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좀더, 좀더, 좀더." 친구에게 삶을 피해가지 말고 정면으로 맞설 것을 충고하는 내용의 곡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와 긴 장감 넘치는 바이올린 연주가 독특한 맛을 자아내고 있다. 뒷면으로 넘어가기 전에 안쪽의 쟈켓을 펼쳐보자. 뭔가 분위기있어 보이는 스튜디오 녹음실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멤버들의 진지함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Premiata Fomeria Marconi의 음악은 당대의 이태리 그룹들과는 완전히 다른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여성스러움과 남성다움의 절묘한 조 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음악적 지향은 분명히 심포닉 록을 지향하고 있는 듯한데, 곳곳에 가냘픔과 아름다옴이 가득하 다. 바로 이 향기가 가장 이태리다운 것은 아닐까?
이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인 'll Banchetto'(만찬)는 다른 곡 들과 달리 약간의 사회비판적 성격을 담고 있는 풍자적인 곡이다. 신하가 왕 앞에 나와 이렇게 이야기한다. "폐하, 늘 변함없이 존경하옵는 저희들 일동 여기 대령했습니다. ...시 인, 암살자, 그리고 교황성하 모두 폐하의 충실한 친구들일 뿐입니다. 아-폐하". 왕이 응답한다.
"자, 나의 친구들. 자 리에 앉고 만찬을 들길. 사랑과 평화가 이 세상에 있는 한 은 항상 오늘을 모두에게." Premoli의 무그와 키보드가 주를 이루며 재즈풍의 분위기와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 며, 피아노 연주는 그룹 결성전 그들에게 영향을 준 그룹 E.L.P의 Keith Emaon의 냄새가 짙게 풍기고 있다. 후반부 에 들어서면서 곡의 구성은 다시 처음 부분을 반복하는데 이 앨범의 전 곡이 모두 이런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시 왕이 신하들에게 하소연한다. "백성들은 웃지 않는다. 그러 나 그것은 언제나 있는 일. 끊임없이 울상만 짓고 무엇하나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도대체 어쩌된 일인가? 지배자들 은 자신의 무지와 무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민중의 무지몽매 와 어리석음에 책임을 전가한다.
마지막 곡 'Geranio' (1월)는 이 앨범의 영어버젼 앨범인 "Photos Of Ghosts"의 'Promenade T Puzzle'로도 잘 알려 져 있는 곡이다. 새해의 첫 날을 맞이하는 아침 낮게 깔린 플륫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분위기 만점이다. 다른 곡들에 비해 어두운 분위기와 차분함이 깃들어 있는 조용한 곡이다.

해설지를 쓰느라 PFM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가장 눈에 띄인 부분은 "그들의 등장 이후 이태리에서는외 국음악만을 추종하려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음악현실은 어떤가? 램이 인기있으면 랩그룹만, 레개가 히트하면 레개 일색이다. 모든 음악인들이 자신의 모습은 접어두고 눈 앞의 성공만을 위해서 달리고 있다. 다 양성을 수용할 수 없는 문화는 거짓문화요, 창조성이 결여된 예술활동은 이미 예술이 아니다. 서정적인 멋과 웅장한 힘 을 그 기반으로 우리들에게 이태리의 향취를 맛보게 해준 Premiata Fomeria Marconi가 경력있는 재즈 아티스트, 아 트록 아티스트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한 이 시대 한국의 음악 계에 외친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고, 가장 진보적인 것이다,"

글-맹 한 호

 

 이동훈
[meddle, 이동훈, meddle@nuri.net]

가장 이태리적인 음악을 들려줬던 그룹. Premiata Forneria Marconi !!

내가 이태리 음악에 깊숙히 빠지기 시작한 계기를 안겨준 그룹이 바로 PFM 이다.
몇 년전 나의 절친한 친구가 PFM의 2집 중에서 Appena Un Po를 그의 음악방에서 들려주었다. 이것이 바로 나와 PFM의 첫 만남이다. 그 전에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되었으며, 이태리 록에 대한 나의 기대를 전보다 더욱 더 부풀게 하였다.

Premiata Forneria Marconi - Per Un Amico

Track List

Appena Un Po Generale Per Un Amico Il Banchetto Geranio

우선 그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소위 Beat 계열의 음악이 판치던 60년대 중반...그 당시 Beat 계열의 양대 슈퍼 그룹 멎 I Rokes, Equip 84 였다. 초기 Equip 84는 Rolling Stones의 곡을 번안해서 발표하는 등, 매우 팝적인 음악을 연주 했지만 70년대 들어서는 Sacrificio 같은 좋은 프로그레 시브 음반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당시 PFM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Quille라는 전형적인 Beat 그룹이 탄생했다.
그들은 미쉘 폴라네프의 히트곡인 La Poupee Qui Fait Non을 이태리어로 번안한 La Bamblona Che No,No, No 라는 곡으로 1967년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영미의 히트곡들을 번안하는 알맹이 없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일 뿐이었다.

그들은 창작을 하고 싶었다. 더 이상 남의 음악을 모방하는게 싫었던 것이다.
이 때 그들은 영국의 아트록 그룹인 VDGG, Genesis, Yes등의 음악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음악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가득차 있었다.

그래서 발탁된 멤버가 바로 Mauro Pagani였다. 그는 바이얼린 연주자로써 비올라, 피콜로등의 악기를 능숙히 다루는 다중 악기주자였다.
5인조로 재 구성된 그들은 새로운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이 때 제시된 그룹 이름이 빵집 이름인 "Pasticceria Marconi" 였다. 그 뒤 이 그룹명은 다시 Premiata Forneria Marconi 로 다시한번 바뀌게 된다.

I Dik Dik 이 번안 그룹에서 루치오 바띠스띠의 도움으로 창작곡을 연주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듯이, Quille 역시 루치오 바띠스띠가 경영하는 Numbero Uno를 통해서 그들의 첫 앨범 Storia Di Un Amico 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PFM은 데뷔 당시 영국의 슈퍼 밴드들, Yes, Deep Purple의 오프닝 밴드로 활약했다.
그들이 King Crimson의 '21세기 미친놈'을 연주 했을 때, 많은 관객들은 외국그룹에 뒤지지 않는 연주력을 인정하였다. 그 뒤 PFM은 그들 고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들의 데뷔 곡인 Impressioni Di Settembre가 제 1 회 전위음악 페스티벌에서 발표된다. 그들의 1 집에 실려있는 이 곡은 PFM이라는 그룹을 알리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다. 처음에는 마음에 잘 다가오지는 않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감동이 더 해가는 명곡이다.

1972년 이들의 데뷔작 Storia Di Un Amico가 나오자 마자 평론가, 음악 애호가들은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그 당시 이태리 음악계는 영미의 그룹들의 음악이 판치는 때였으므로 PFM의 등장은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이태리 고유의 음악을 찾은 것이다.

단순히 영국의 음악을 본 뜨는 것이 아닌, 자신의 고유의 색갈을 찾으려는 노력은 이 Osanna, Banco, New Trolls 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었지만 PFM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였다.

이들의 음반은 단 1년만에 당시엔 거의 경의적인 판매고인 50 만장을 넘어 섰다.
지금은 50만장 하면 그리 큰 판매고는 아니지만, 70년대 초반 이태리의 한 밴드가, 그것도 1, 2집을 낸 신생밴드가 이런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은 이태리 음악계에도 자국의 음악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PFM은 이태리에서의 큰 성공을 계기로 록의 종주국인 영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 때 King Crimson의 Pete Sinfield의 노력이 가장 컸다. 그는 ELP의 이태리 순회 공연에 동행하면서 그 당시 오프닝 밴드 였던 PFM의 2집 Per Un Amico 에 큰 감동을 받고 이들에게 영국에서의 음반 발매를 권유 했다. Pete는 Per Un Amico의 영머 버젼 Photos Of Ghosts에서 직접 영어 가사를 써 주기도 했는데...
이것은 이태리 가사보다 더 철학적이고, 얘매한 것이였다.

그 뒤 PFM은 미국으로도 진출해서 빌보드 차트 200위 안에도 진입하기도 했으며, 100만장의 앨범을 팔아 먹었다. 하지만 음악 까지도 철저히 비지니스로 이해하는 미국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이 때 발표한 앨범이 Chocolate King이다.
미국을 전면적으로 비판한 이 앨범은 그리 인기가 높지 않았다.

그 뒤 그들도 디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당당히 팝 그룹으로 전략해 버렸다.

  • 참고 자료 - Artrock Magazine, Marquee, i/e

Thanks to Ian. :-)

    • 음... 왠~쥐... 윗 글을 쓰면서 슬퍼지는 이유는 무얼까요? 당당한 팝 그룹이라???

음악이 시대와 조류에 휩쓸레게 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

Appena Un Poco 적막을 깨는 멜로트론... 어쿠스틱 기타의 주요 선율이 지나면 다시 주요 선율을 반복하는 플룻... 마치 바흐 시대를 연상시키는 이 선율은 그 뒤 여러 차례 반복...
아름다운 플룻의 조화... 그 뒤를 잇는 웅장한 멜로트론... 여기서 감성이 풍부한 분은 눈물을.
..
플룻, 피콜로와 타악기들의 연주가 지나면 다시금 나타나는 여린 보컬... 또 다시 등장한 잔잔한 멜로트론과 그랜드 피아노의 감동적인 조화... 여기서두 아까 흐르던 눈물이...

전체적으로 멜로트론의 사용이 죽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Generale! 전체적으로 행잔곡 풍의 드럼과 멜로트론, 플룻이 돋보이는 연주곡. 특히 Mauro Pagani의 플룻이 좋으네요.

나머지 곡은 직접 사서 들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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