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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7776
2010.05.15 (16:36:44)
Ratings: 
 
ARTIST:  Jacula 
ALBUM TITLE:  Tardo Pede in Magiam Versus 
YEAR:  1972 
COUNTRY:  Italy 
GENRE:  Rock Progressivo Italiano 
LABEL:  Mellow(1992), Black Widow(2007), Belle(2007) 
TRACKS:  1. U.F.D.E.M. (9:02)
2. Praesentia Domini (10:58)
3. Jacula Valzer (6:21)
4. Absolution (5.00)
5. Long Black Magic Night (6:21)
6. In Old Castle (9:36) 
MUSICIANS:  - Antonio Bartoccetti / vocals, guitars, bass
- Doris Norton / vocal, synths
- Albert Goodman / drums
- Charles Tiring / church organ, piano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Jacula 

이종헌 {frost@hitel.net}

이 앨범의 자켓부터 설명을 하자면, 오래되어 폐허가 된 공동 묘지에서 빨간색의 수도승복을 입은, 얼굴이 모자에 감추어진 한 남자가 썩어 문들어져 가는, 뼈만 남겨진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프로락 그룹의 자켓으로는 충격적이기도 한 커버 아트가 인상적입니다. 이 앨범은 전설적 그룹 야큘랴의 첫앨 범이자 공식적으로 유일한 앨범입니다.
재발매된 CD 의 자켓은 LP 의 자켓보다 훨씬 선명하지 못하고 희미합니다. 알파타우르스의 앨범이 국내에 발매될 때도 예전 LP 를 사진찍어 만들어 내었듯이 이 앨범 역시 아마도 예전에 발매되었던 LP 의 커버를 복사한 것 같습니다.

모두 대곡의 5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앨범은, 학창시절부터 교회음악에 관심을 가져 밀라노로 갔다는 이 그룹의 리더 Antonio Bartoccetti 의 성향을 잘 대변해주듯 앨범전체가 매 우 종교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 앨범은 무척이나 클래시 컬합니다. 시종일관 웅장한 파이프오르간과 하프시코드, 플 륫, 신세사이저 연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첫번째 곡 U.F.D.E.M 은 오르간 연주위에 보컬이 실리고 두번 째 곡 Praesentia Domni 는 조용하고 암울한 연주가 계속되어 집니다. 바하의 토카타와푸카를 자연스럽게 연상을 할 수 있 는 곡입니다. 종반에 가서는 격렬한 음성으로 제사를 올리는 듯한 주문이 등장합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곡이 있다면 세번째 Jacula Valzer 일 것입니다. 스켓송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곡은 유일하게 오 르간 연주가 없이 퓰륫과 어쿠스틱 기타등으로 반주가 되는 데, 때로는 명랑한듯 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무섭도록 암울한 곡입니다. 콧소리의 보컬은 때로는 아름다운 여자유령이 하늘 을 날라서 다가오는 듯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몽롱한 환상에 취하여 어두운 심해로 빠져들어 가 느리게 허우적 거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나른하고도 슬퍼서 가슴을 저리게 하는 곡입니다.
네번째 곡 Long Black Magic Nigt 은 하프시코드와 퓰륫이 어 우러져 매우 처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섯번째 곡 In Old Castle 은 제목 그대로 고전적이고 낡고 거대한 고성으로 빨려들어는 듯한 분위기의 연주음악입니다.
중세의 성당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정체되 어 있는 듯 한 분위기인데 이것은 아마도 클래시컬한 연주중 심의 곡들과 노래를 부르기 보다는 한편의 긴 시들을 낭독하 는 음악적 스타일 때문일 것입니다. 가사를 이해한다면 이러 한 느낌은 훨씬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모용으로 발표되어 50장만이 배포되고 제작이 중단된 두번 째 비공식 앨범도 CD 로 재발매 되었다고 합니다.

...................찬. 서. 리. ..  


유영재 {espiritu@hitel.net}

작년 말, 이태리에서는 문제작 하나가 CD로 재발매 되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음반은 일본 등지에서 재발매 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곤해서 관심을 끌었고, 그 계획이 불발되자 많은 프로그레시브 록 애호가들은 이 전설과 같이 베일에 싸인 음반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도대체 어떤 음악일까?...하는 궁금증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작년 여름에 아트록지의 음반 소식에서 이 앨범이 곧 CD화 된다는 기사가 실렸고, 얼마 후 일본의 Marquee지를 통해서 이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난 당연히 너무나도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뒤 이 앨범의 발매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연기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또다시 불발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얼마전에 비로소 이 앨범을 구입할 수 있었다. 정말 꿈만 같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진으로만 통해서 보았었던 인상적인 재킷 그림, 그 위에 노란 글자로 쓰여져있는 그룹 이름... 뒷면에 쓰여져있는 앨범 타이틀...모두 틀림없었다.
이 앨범은 뭐 잘 알려졌듯이 초고가 희귀 명반이니 어쩌니 하며 평론가들의 각종 찬사로 못듣는 사람 약올린 대표적 앨범이다. 이러한 앨범이 우여곡절 끝에 재발매되어 많은 사람들 손에 쥐어지게 된 것은 어찌 되었든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암튼 이 앨범을 흥분된 마음으로 집에 가지고 와서 밤에 불을 다 끄고 분위기를 조성한 뒤 헤드폰을 귀에 꽂고 처음 들었을 때 역시 공포스런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양쪽 귀에서 들려오는 오르간 연주는 웬만한 데스 메틀 음악보다도더 섬뜩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서양판 '전설의 고향'이라고나 할까?
암튼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일본 마퀴지의 어느 작자가 '이탈리안록의 금자탑'이니 어쩌니 하는 말이 과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몇번 듣고서는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다. 처음에 들었을 때의 느낌이 마구 퇴색하며 오르간 연주는 어인 일인지 지루하게 느껴지고 여자 보컬도 그리 신통치 않은 것 같고 영어 발음은 또 왜이리 어색한지... 그리고 처음의 그 공포스런 느낌은 전혀 간 곳이 없고 들어도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이다. 명반이란 오래 들어도 그 감동이 살아있어야 하는 법인데 이 '명반'은 그러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멤버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홍일점 멤버인 Fiamma Dello spirito 이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보컬을 들려 주고 있으며, 바이올린과 플룻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앨범에서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Charles Tiring에 의해 연주되고 있는 장엄한 파이프 오르간이다. 흔히 성스러운 교회 음악에나 사용되는 악기로 인식되어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록음악에서도 적절히 도입될 수 있다는 한 예를 이 앨범은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Latte E Miele의 '마태 수난곡'이나 Metamorfosi, I Califfi 등의 작품들에서 들려졌던 것보다 더욱 진지하게 들리며, 그 느낌 또한 장중하다. 또한, 이 성스러운(?) 악기가 이렇게 공포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았다.
첫곡인 'U.F.D.E.M.'은 무거운 분위기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로 시작된다. 찢어질 듯 들려오는, 중세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오르간 연주가 흐르면서 잠시후 챔벨로 연주와 함께 여성 보컬리스트 spirito의 중후한 보컬이 등장한다. 뒤이어 다시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흐르면서 서서히 공포감과 불안감을 조성한다. 백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효과음과 무거운 베이스음이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두번째곡 'Praesentia Domini'에서는 이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이 곡의 앞부분에는 Tiring의 연주가 매우 성스럽고 진지하게 들린다. 이 부분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교회나 성당에 고해성사라도 하러 온 듯 숙연해진다. 하지만 중반부에 이르러 그러한느낌은 사라지고 분위기는 급반전, 마치 주문을 외는 듯한 Spirito의 보컬...분명 이것은 고해성사가 아니다. 마치 어느 종교의 경전을 낭독하는 듯한, 또는 신이나 교주가 누군가에 계시를 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녀의 목소리는 상당히 주술적이면서도 사악하게 들린다. 이 주문(?)이 끝나고 웅장한 오르간 연주가 등장한다. 이 후반부 오르간 연주는 무언가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한듯 한데, 그런대로 성공한 느낌을 준다. 다음곡 'Jacula Valzer'는 앞에서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다른 각도로 이어 나간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여성의 스캣, 부드러운 플룻 연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한밤중에 공동 묘지에서 수많은 혼령들이 무덤 밖으로 나와서 춤을 추며 떠돌아 다니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영화 '천녀유혼'이 연상되는건 왜일까? 4번째 곡 'Long Black Magic Night'... 일단 제목에서는 무언가 신비감을 준다. 이곡에서 공포감이란 없다. 조용한 쳄벨로와 플룻, 바이올린을 배경으로 중세의 전설을 이야기하는 듯한 여성의 나레이션이 적막함과 쓸쓸함을 안겨다줌과 동시에 그 어색하고 짜증나는 영어 발음 역시 강한 인상을 준다. 영어 가사로 노래할 생각했으면 좀 연습좀 하고 회화 학원도 다니면서 발음 실력좀 키우지... 암튼 이 곡은 Aphrodite's Child의 'Loud x 3'를 생각나게 한다. "The Long Black Magic Night Has Begun!"하고 조용히 외치는 여성의 보컬과 무거운 베이스가 몇번 울린 뒤 앨범의 마지막곡 'In Old Castle'로 이어진다. 엄숙한 분위기의 오르간 연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인스트루멘틀 넘버로 Tiring의 건반 연주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런데 오르간 연주가 너무 과다하게 사용되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한 느낌만 받는다.

애초에 너무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크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 앨범에 대한 기대는 정말 지나치게 컸던 탓인지 처음 들었을 때 아마 뭐가 씌웠었나보다. 진짜로 좋다는 느낌이 팍팍 왔었으니까... 그런데 이 음반을 듣는 횟수가 반복될수록 그러한 느낌은 점점 사라지더니 결국에는 한숨이 나오고 만다.
무슨 한숨이냐구? 내가 이 앨범을 그나마 재발매된 후에야 구했기에 망정이지 그 이전에 구입했으면 분명 엄청 큰 댓가를 치루고 구했을게 뻔한데 만약 그랬다면 돈 아까워서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했을까....하는 안도의 한숨... 전설의 명반이라고? 그런 느낌 간직할려면 그냥 한두번 듣고 말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당시로서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졸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막연하게 알려진 것과는 달리 결코 명반이라고도 할 수 없는, 한마디로 '명반아닌 명반'이다.

espiritu

이용길 흐흣 ~ 나도 그거 꽤나 비싸게 주고 삿는데..더구나 나야 머 시골에 사니 당근 중고로 삿지요... ::: 2001/12/03

권용훈 헉.. 저는 이거 이대 앞 중고 CD 점에서 9000원인가 주고 샀는데,, 싸게 사서 그런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네염..
집에 가서 정신차리고 다시 들어봐야되겠슴다... ::: 200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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