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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6804
2010.05.07 (22:33:27)
Ratings: 
 
ARTIST:  Caravan 
ALBUM TITLE:  In the Land of Grey and Pink 
YEAR:  1971 
COUNTRY:  U.K. 
GENRE:  Canterbury Scene 
LABEL:  Deram 
TRACKS:  1. Golf girl (5:05)
2. Winter wine (7:46)
3. Love to love you (and tonight pigs will fly) (3:06)
4. In the land of grey and pink (4:51)
5. Nine feet underground: (22:40)
- Nigel blows a tune
- Love's a friend
- Make it 76
- Dance of the seven paper hankies
- Hold grandad by the nose
- Honest I did!
- Disassociation
- 100% proof

Total Time: 43:28

Bonus tracks on remaster (2001):
6. I Don't Know Its Name (6:12)
7. Aristocracy (3:42)
8. It's Likely To Have A Name Next Week (7:48)
9. Group Girl (5:04)
10. Disassociation / 100% Proof (8:35) 
MUSICIANS:  - Richard Sinclair / bass guitar, acoustic guitar, vocals
- Pye Hastings / electric. guitars, acoustic guitar, vocals
- David Sinclair / organ, piano, mellotron, harmony vocals
- Richard Coughlan / drums, percussion
- Jimmy Hastings / flute, tenor saxophone, piccolo
- David Grinsted / cannon, bell, wind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Caravan 

전작에서 스타일을 확립한 캐러밴은 여기서 전작의 방법론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좀 더 느긋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이 전작에 비해 너무 관습적으로 된 것이 아닌가 하여 조금 섭섭하지만 많은 팬들로부터 이들의 가장 절정이라고 인정받고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 능숙함의 원인은 리처드 싱클레어가 아닌가 싶다. 전작들에서 파이 해스팅스의 영향이 컸다면 앞면은 리처드의 작곡들로 채워졌고 뒷면은 데이브 싱클레어의 대곡 하나로 채워졌으니 이 앨범은 싱클레어 형제들의 독무대라고나 할까.
첫곡이자 아마도 리처드 싱클레어의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닌가 싶은 Golf Girl은 캔터베리적인 감성을 담고있으면서도 통통 튀는 산뜻함이 있는 곡이다. 귀엽기까지 하다. 다음곡 Winter Wine는 긴장감과 이들다운 나이브한 속주가 함께했으며 뒷면에 데이브의 대곡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백미는 이 곡이라고 하고싶다. Love to Love You는 이 앨범에 담긴 유일한 파이의 곡인데 전체적으로 감성이 다른 팝지향적인 곡이다. In The Land Of Grey And Pink는 Winter Wine과 비슷한 패턴의 곡으로 사실 리처드의 감성은 상당히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동일한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다.
전체적으로 지겨운 느낌을 주는 것은 뒷면에 담긴 Nine Feet Underground라는 대곡 때문이기도 하다. 이 곡은 전작의 Can't Be Long Now / Francoise / For Richard / Warlock에 비하면 응집된 느낌이 부족하다. 이후 상당수의 컨터베리 앨범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바로 응집력 떨어지고 연주를 위한 연주를 남발한다는 것인데 이미 그런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어쨌든 리처드는 확실히 캐러밴의 중요한 멤버인데 이 앨범 이후 매칭 몰Matching Mole로 옮겨가 자신의 작곡력을 죽이고 연주자로서의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조금 의외다.
한 외지에서 이들을 킹 크림즌King Crimson이나 소프트 머쉰Soft Machine과 같은 공격적 프로그레시브 락커들의 정 반대 지점에 있다고 표현한 것은 적확하다. 이들은 포크의 감성과 재즈락을 묘하게 연결해서 특유의 부드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이것은 남근적 성향이 강한 락음악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재발매반에 담긴 보너스 트랙들 중 처음 공개되는 오리지널 곡은 I Don't Know Its Name 뿐인데 역시 이 시기에 리처드가 남긴 곡들은 참 쏠쏠한 맛이 있다.

-- 거북이 2003-5-12 10: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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