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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8826
2010.04.29 (05:31:13)
Ratings: 
 
ARTIST:  Anyone's Daughter 
ALBUM TITLE:  Anyone's Daughter 
YEAR:  1980 
COUNTRY:  Germany 
GENRE:  Symphonic Prog 
LABEL:  WMMS / Music Is Intelligence(1993) 
TRACKS:  1. Swedish Nights
2. Thursday
3. Sundance Of The Haute Provence
4. Moria
5. Enlightment
6. Superman
7. Another Day Like Superman
8. Azimuth
9. Between The Rooms 
MUSICIANS:  - Harald Bareth / bass, lead vocals
- Uwe Karpa / acoustic & electric guitars
- Kono Konopik / drums
- Matthias Ulmer / keyboards, vocals 
원본출처:  http://koreanrock.com/wiki.pl?AnyonesDaughter 

심윤보 [msybo@unitel.co.kr]

Subject ANYONE'S DAUGHTER 1980 Anyone's Daughter

아티스트 명 : ANYONE'S DAUGHTER 발매일 : 1980 장르 : PROGRESSIVE ROCK 스타일 : German symphonic rock 레이블 : Intercord 멤버 : [sep_str]Anyone's Daughter -Anyone's Daughter(1980)

1980년에 Anyone's Daughter의 2집 {Anyone's Daughter}가 공개되었다. Anyone's Daugher가 발매한 앨범 중 가장 아름다운 앨범 커버로 기억될 이 음반은 커다란 보름달을 배경으로 빨간 머리의 아가씨가 바위 위에 턱을 괴고 무엇인가 골돌히 생각하고 앉아있는 그림으로 되어 있다. 아가씨 주변으로는 하얀색 나비들이 꽃향기 처럼 떠돈다.
멋지다. 실로 앨범 커버만으로 구매욕을 부추기는 그런 앨범이다.

이 작품은 Brain에서 Adonis(1979)앨범을 대박 터뜨리고(6주만에 만장 팔림), Intercord로 이적하여 만든 첫 번째 앨범이다. 그래서인지 밴드 음악 스타일이 조금씩 변해버린 듯한 느낌이다. 1970년대 사운드에서 80년대 사운드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심포닉 스타일에서 Pop적인 느낌이 조금씩 뭍어 있는 스타일이다. 데뷔 앨범의 응축된 힘이, 그 팽팽했던 줄이 약간은 느슨해 진 느낌. 곡의 2/3는 평범한 가사의 소품이고, 나머지만이 예전의 대곡지향적 성향을 희미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음반이 극히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은 아니다. 주위깊게 들어보면, 음악 각각의 퀄리티를 매우 신경써서 만든 곡들임에 틀림없다. 이들은 변했지만, 아직 멜로디 곳곳에 이들의 열정이 뭍어있다. 바닷바람에 소금기가 베어 있듯이...

이 앨범을 끝으로 그들은 그들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마지막 앨범{The Last Tracks}에 부분적으로 영어로 부른 것이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은 Adonis를 만들던 시기의 미발표곡 모음집임을 상기할것.) 세계시장을 겨냥해서, 영어로 앨범을 제작해 보았으나, 그게 뜻대로 되지 않자, 내수용으로 방향을 전환한 듯 보인다.(쯧,불쌍..순전한 나의 추측.) 사실, 모국어로 부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영,미인이 보기에 이들의 영어가사는 영 신통지 못한(The lyrics are fairly bad.-Greg Northrup:Gnosis Rating) 모양이다.

1. "Swedish Nights"(4:52)
첫 곡의 가사를 음미하면서 앨범 커버가 이 곡에 많은 영감(inspiration)을 얻었다고 나는 느꼈다. {2주동안 그녀는 집을 떠났지/ 스칸디나비아의 하늘을 보기 위해서/ 그녀는 어떤 멋진 소년에 대한 10대의 꿈을 갖고 있었지/...점점 더 그녀는 환상의 강물에 흔들리고 있는 것 처럼 보였지 / 백일몽은 그녀를 그녀가 늘 원하던 장소로 이끌어 갔지./}와 같은 가사의 이미지와 앨범 커버는 놀랍도록 일치한다. Herald Bareth가 만들어내는 목소리는 여전히,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서정적인데, 이 앨범에선 유독 접근하기 쉬운 사운드와 맞물리면서 듣기 편한 음악을 펼쳐나간다. 앨범커버처럼 예쁜 곡.

2."Thursday"(3:59)
{Thursday in the library was the first day of my love/ 도서관에서의 목요일은 내 사랑의 첫 번째 날/ The girl that I've been always waiting came dancing through the door./ 내가 늘 기다려 왔던 소녀가 문을 통해서 춤추며 들어왔다}같은 일상적인 가사를 품고 있는 이곡은, 이 일상적인 가사 내용만으로도,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전작 Adonis로부터 멀리 떠나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Uwe Karpa의 기타를 중심으로한 경쾌한 리프의 멜로디 라인은 전작에는 없었던 악곡풍이다. 1980년을 맞이하여 변해야만 했고, 변할 수밖에 없었던 Anyone's Daughter를 탓할 수 만은 없다. Yes도 결국 Big Generator같은 음반을 만들고 침몰하지 않았는가?

3. "Sundance Of The Haute Provence"(3:39)

Haute Provence는1000m고도의 남프랑스 Mont Ventoux의 산자락에 위치한 관광명소다. Haute자체가 불어로 "High"를 의미하지 않는가. 해질녁의 풍경이 아주 멋지다고 하는 이 곳. 사진으로 확인하니 참 멋지다. 이 곡은 Haute Provence 주변의 자연에 대한 한편의 풍경화같은 곡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가사에 {The Smell of sage and sassafrass (샐비어 잎과 사사프레스잎의 향기)}같은 가사가 나와서 일까. 곡 전체에 물큰한 허브향 같은 것이 느껴진다. Matthias의 조용한 키보드 연주와 애조띤 목소리가 매력적인 Anyone's Daughter의 대표적인 발라드이다.
이 곡을 들으면 "대단한 테크닉을 보여준다거나, 뛰어나게 우수한 밴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좋다}라는 느낌의 밴드라고 생각한다" 는 한 일본 친구의 말이 십분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는 이 곡은 84년에 Live로 부른 것을 더 선호한다. (최근에 이들의 80년-83년 사이에 만든 곡들을 중심으로 Requested Document라는 라이브 앨범이 더블 CD로 새롭게 발매되었다)

4. "Moria"(3:52)
Moria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쳤던 모리아(Moriah)산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으나, 가사 내용이 아브라함 이야기와 상의해서 조사해 보니, 근자에 더욱 유명해진 Tolkien의 작품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
Moria란 명칭은 1980년대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Tolkein의 작품 "반지의 제왕"과 관련이 있다. Orcs(오크족), Trolls, Balrog가 사는 Black(Dark) Chasm(검은 틈)을 일컫는다. 언어학자였던 Tolkien이 mwriva(발음:moira-미련한 것, 분별력,이해력이 결여된것)라는 헬라어에서 따오지 않았나,하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가사내용은...Moria는 싱글로 발표되었던 곡이기도 하다. 가사 내용은{Moria를 향한 우리의 여행은 길었다/우리는 노래를 따라갔다/ 우리는 "아무도 Moria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옛날 이야기를 알고 있다/ ....기괴한 소리.. 그것은 악마의 심포니였다. 우리는 Moria에서 도망쳐 나와야만 했다...}와 같은 음침하고도 기묘한 전설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디사이저의 솔로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 곡과 6번째 곡 Superman은 싱글 커트 되었던 곡이다.

5. Enlightment(5:01)  다시 한번 매우 부드럽고 애수 가득한 발라드를 들려준다. 그랜드 피아노의 서정적인 반주, 세련된 기타워크가 매우 20년전의 음악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기타의 분위기와 보컬이 어딘지 모르게 The Wall시절의 Pink Floyd적인 색감이 뭍어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6. "Superman"(3:56)
제목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곡이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도 생각나고, 니체가 말했던 초인(超人)도 생각난다. 하지만 이런 것과는 아무 상관 없는 곡이다. 가사는 의외로 "내가 잘못되면 누가 생각해주지?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었던가?" 이런 뜬금없는 내용이다. 심심풀이로 혹시나 해서 영화 Superman의 제작시기를 알아보니, Superman 1편이 1978년, Superman 2편이 1980년에 만들어져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고 크게 감동받고 이 음악을....?

7. "Another Day Like Superman" (8:03)
앞의 곡 Superman의 가사 {Another day like Superman/You know there's no one else like me}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앞곡의 가사를 확장시켰다. 러닝타임 8분에 이르는-본작에서 가장 긴 곡으로, 이 앨범의 백미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전반부는 포크풍의 어쿠스틱기타와 쓸쓸한 가성이 마음에 살며시 틈입하다가, 어디선가 현악이 잔잔히 곡에 스며들며, 우리 마음에 내재된 감수성의 현을 건드린다. 예쁜 코러스에 귀기울일 것. 중반부에는 하드한 분위기의 기타가 스피디하게 연주되고, 키보드의 현란한 연주가 응수하듯 교차 연주된다. 아아.. 멋지다. 음악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빠르게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 (후기 UK의 음악에서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세련된 테크닉이 충분히 느껴지는 연주로 들어볼 가치가 있다. 후반부는 슬픈 멜로디의 기타가 이끌어 가다가 어쿠스틱 기타와 자리를 바꾸고, 보컬이 마무리를 위해 등장한다.

8. "Azimuth"(1:27)
'방위(方位)각'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곡으로, 재즈록적인 어프로치도 있고, 변박이 중간중간 있다. 짧은 이 곡은 곧 마지막 트랙인 Between The Rooms로 연결된다. 

9. "Between The Rooms"(4:22)
기타 아르페지오의 소프트 오프닝에 이국적인 느낌의 무그연주가 덧칠해지고, 비음이 약간 섞인 듯한 Harald Bareth의 음성이 울려퍼진다. 전반적으로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며, Track 7과 함께 높이 평가 받는 곡 중에 하나다.

IP Address : 128.134.18.123 정철, please leave any comments you think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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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심윤보 [msybo@unitel.co.kr]

Subject ANYONE'S DAUGHTER 1979 Adonis

아티스트 명 : Anyone's Daughter 발매일 : 1979 장르 : Progressive 스타일 : German Symphonic Rock 레이블 : Brain 멤버 : [sep_str]Anyone's Daughter

{Line Up}

Uwe Karpa -Guitar Kono Konopik -drums Harald Bareth -Bass,Vocal Matthias Ulmer -Keybords, Vocal

밴드에 대해서...

1972년 Anyone's Daughter는 북독일의 공업도시인 슈트트가르트에서 결성된다. 슈트트가르트에는 독일이 자랑하는 벤츠 박물관과 포르쉐 경기용 자동차 박물관이있다. (음... 이것은 관광가이드가 아니므로 이런 이야기는 삼가해야겠다..-..-) 이들의 그룹명은 결성 주축이었던,Matthias(키보드,보컬)와 Uwe(기타)가 열렬히 좋아했던 Deep Purple의 "Anyone's Daughter"라는 곡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곡의 가사에 {When I go with anyone's daughter...}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곡은 제 2기 Deep Purple의 {Fireball}앨범중 네 번째 곡에 담겨져 있는데, 이 앨범이 71년도 발매되어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호주머니 돈이 나가게 한것으로 보아서 이 두 독일청년은 1년정도 판이 닳아 빠지도록 듣다가 밴드결성 당시, "그럼 생각나는 것도 없는데 그냥 Anyone's daughter로 할까? 어때 모두들..?" "Gut...(좋아)" 이렇게 정해진 것이 아닐까,하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사실, Deep Purple의 Anyone's Daughter라는 곡의 가사내용은 별루 신통치가 않다.)

Anyone's Daughter는 사실 그동안 그다지 주목받지 못해왔었다. 최근에 와서야, 70년말과 80년대 초의 로맨틱 심포닉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정점을 보여주었던 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을 그저 독일의 Camel 아류 그룹으로 보는 일부 견해들은 너무 지나친 폄하일 것이다.)

Adonis앨범을 Brain레이블에 발표할 당시 (79년) 만해도, 독일록 밴드들의 독일 내 입지는 참으로 어려웠다. 라디오방송에서 독일 록은 개밥의 도토리 꼴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Anyone's daughter는 많은 콘서트를 통해 서서히 팬들을 확보해 갔으며, 그들의 지명도는 서서히 베를린, 함부르크, 하노버를 중심으로 커져갔다. Adonis가 레코드 숍에 등장했을 무렵, Anyone's daughter는 영국출신의 블루스 뮤지션인 Alexis Korner를 따라 음악투어를 하며 그네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들의 꿈은 무럭무럭 자라 86년까지 7장의 앨범을 내고 프로그레시브의 불모시기였던 80년대 초에 나름대로의 남루하지 열정을 불태우고 사라져갔다. 그리고 근자에 New Anyone's Daughter가 결성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과거의 그들 음악세계로부터 이제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 그들은 세월의 다리를 건너온 것이다.

오늘은 그들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데뷔작 Adonis(1979)에 대한 간략한 앨범 리뷰다.

1. Adonis Suite 기-승-전-결로 완벽한 구조를 보여준 Anyone's Daughter의 초기 걸작.

LP의 전면을 가득채운 Adonis Suite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Adonis를 테마로 한 콘셉트 송이다. {아도니스}는 미소년으로 아프로디테 여신의 애인이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시리아의 왕 테이아스와 그의 딸 스미르나(미르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아름다움에 반한 아프로디테는 젖먹이 아도니스를 상자 속에 넣어 지하세계 왕비 페르세포네에게 보살펴주도록 부탁했는데 페르세포네 역시 이 미소년에게 반해 그를 돌려주지 않으려 하자, 결국 주신(主神) 제우스는 아도니스에게 페르세포네와 3년, 아프로디테와 3년을 보내고 나머지 3년은 아도니스 스스로가 결정하도록 했다는 것이 아도니스에 대한 전설이다. 미소년을 둘러싼 여인들의 삼각관계인 셈이었다. 그러던 중 결국 아도니스는 사냥 중에 멧돼지에게 옆구리를 찔려 죽고 만다. 그리고 울부짖는 아프로디테 앞에서 아네모네(바람꽃)이 되었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이다. 아네모네는 여리디 여린 덧 없는 꽃으로, 바람이 불면 꽃이 피고, 또 한번 불면 곷이 져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리스 말의 바람을 의미하는 {아네모스}로부터 {아네모네}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Adonis CD용 자켓에는 이 아네모네 꽃이 양쪽으로 그려져 있다. 물론 뒤편에는 아프로디테의 모습도 보인다.(LP자켓은 창을 던지는 Adonis의 모습으로 되어있다)

part 1. Come Away (7:49)
Harald Bareth 의 목소리는 Genesis의 드러머였던 Phil Colins와 상당히 흡사하다. (독일 액센트가 들어간 영어 발음이 두드러진다) 초기 Genesis풍의 정중한 앙상블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드럼파트가 약동감있게 교차되는 것에 집중하시길.
긴박감있는 신써사이저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의 포인트.
후반부의 쏟아지는 빗소리와 천둥소리의 이펙트가 Fade out되며, 어처구니 없이 사라져버린(Come away) Adonis의 비극을 더욱 뼈져리게 느끼게한다.

part 2. The Disguise (3:29)
빠른 템포의 Matthias Ulmer의 현란한 키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그 뒤를 Uwe Karpa의 기타가 엄호하듯 지원사격을 하며 곡의 텐션을 높여준다. Moog Solo파트는 ELP적 성향이 두드러지며 어지럽게 변주된다. Uwe Karpa의 기타워크는 셋잇단 리듬에 기초한 독자적인 피킹스타일을 보여주었던, Deep Purple의 Ritchie Blackmore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을 준다.초킹한 상태에서 같은 음을 계속 힘있게 쳐대는 주법등이 바로 그런 느낌을 받게한다.
곡은 Konopik의 심벌즈 소리와 함께 다음 파트로 넘어간다.

part 3. Adonis (7:51)
전반부의 멜로딕한 연주가 초기 snowgoose시절의 Camel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보컬은 부드럽게 씬써사이저 음을 타고, 우리의 귓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환상적인 무드랄까, 관능적인 보컬이랄까... 그 두가지를 모두 맞볼수 있는 전반부.
후반부는 Matthias가 만들어내는 현란한 키보드 음이 Konopik의 드럼소리와 맞물려 긴장감을 주며 곡을 클라이막스로 끌어올린다. 마치 롤러코스터가 서서히 에너지를 끌어모아 위로 상승하는 듯한 그런 느낌! Konopik는 싱글 스트로크의 스피드 업 기술에 대한 정수를 보여주려는 듯이, 빠른 템포로 스틱을 제대로 튕겨내고 있다. 약간 헤비한 기타 리프도 눈보라처럼 쏟아져 내린다. 이런 박진감넘치는 연주를 우리는 이들의 {Window Pain}이란 곡에서 다시한번 엿들을 수 있다.

part 4. The Epitaph (5:07)
세련된 분위기의 Grand Piano 소리와, Harald Bareth 의 여린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아름답다. 제목처럼 음악 속에 애잔한 풍경이 들어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부분만 따로 떼어 내어, 액자에 걸어두고 싶다. 그러나 음악을 액자에 걸어둘 수는 없지 않은가? 도리없이 자주 들어서 그 분위기를 머리 속에 각인 시키는 수 밖에 없다. Anyone's daughter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입문서 같은 곡이라 할 수 있겠다. 후반부에 양채널로 뿜어져 나오는 기타와 키보드 음의 아름다움을 그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the thought of Adonis once were delights, now sending feelings in my open mind."
(Adonis에 대한 생각은 한때 기쁨이었다. 이제 내 열린 마음으로 그 느낌을 보내온다.)같은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 가사가 전편에 깔려 있는 곡이다. 전반의 열기를 차분하게 식혀주는 귀족적인 느낌의 심포닉 발라드이다.

2. Blue House (7:20)
웅대하게 시작하는 신서사이저 음이 깊은 화음을 만들어내며 곡 전체를 관통한다.
그 깊이 때문일까? 우주적인 확장과 공간감같은 것이 느껴진다. 혹자는 Moonmadness시절의 Camel과 호주 심포닉 록그룹 Sebastian Hardie에 비유하기도 한다.
Anyone's Daughter의 대표적인 키보드 연주곡이라 할수 있겠다. 아름다운 아르페지오 선율이 반복되며,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3. Sally (4:20)
펑키한 느낌의 피아노와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와 동떨어진 경쾌한 리듬이 튀어나와 어리둥절해 진다. 섹서폰 연주가 돋보이며, 이 곡은 이들의 마지막 앨범 The last track에 다른 버전인 Sally the Green으로 다시 태어난다.

4. Anyone's Daugher (9:10)
이 곡은 연주 중심의 그룹송으로, 맥주 한잔 마시며, 듣고 있으면 참 어울리는 그런 곡.
아무래도 그룹송인지라, 나름대로 신경써서 만들었겠죠?
나는 개인적으로 어떤 곡이, 모모 밴드의 냄새가 난다고, 함부로 말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곡은 {Mirage}시절의 초기 Camel 분위기가 난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Anyone's Daughter의 기타리스트인 Uwe Karpa는 Camel의 Andy Latimer와 비슷한 기타리프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Slow and steady hand) 멀리서 애잔하게 들려오는 종소리처럼, 인트로는 매우 근사한 오르간, 신서사이저 음으로 차분하게 들려온다. 그렇다, 분명 들려온다는 느낌이다. 이어 아름다운 선율의 기타음이 곡을 이끌어 간다. 바이얼린의 스케르쪼 같은 프레이즈를 계속 들려주는 기타와 Matthias의 Harmond Oragan이 블루지하게 깔리고, 경쾌한 드럼이 다시금 채색된다.
단아한 곡의 구성력 때문에 크게 어필하는 매력적인 트랙임에 틀림없다. 고급스런 느낌의 독일 심포닉 록의 결정체. 이 앨범이 독일 프로그레시브 록의 수난기(1979)에 나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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