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loading images...

Lucio Battisti - Il Mio Canto Libero

이태리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Lucio Battisti. 얼마전에 개최된 아트록 페스티벌 비디오 쇼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잇었다. 어눌한 모습을 띤, 약간은 모자라는 듯한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은 마치 옆집 아저씨를 보는 듯 친근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손이 그의 제 2의 생명이기도 한 기타로 옮겨지는 순간 그는 더 이상 평범한 사람의 범주를 뛰어넘고 있었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풍부한 감성(화려한 테크닉이 아닌, 이보다 훨씬 중요한)이 넘쳐 나오고 있었다. 몇 년 전, 그때 까지만해도 애타게 찾던 그의 최고작 [Umanamente Uomo: Il Sogno]의 국내 라이센스 발매 이후 발생한 그와 그의 음악에 대한 얄미울 정도의 냉대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음악을 음악으로서가 아니라 음반으로서 평가하기 때문은 아닐까? 아쉽게도 그러한 현상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Umanamente: Il Sogno]가 발표된 지 불과 7달만에 발매된 이 앨범은 그 음악성만큼의 댓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앨범은 [Umanamente: Il Sogno]의 “어쿠스틱”이라는 그림 위에 Il Volo의 색이 입혀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후에 Il Volo의 드러머로 다이나믹한 저음의 드러밍을 들려주고 있는 Gianni Dall' Aglio의 연주는 Tony Cicco가 참여한 이전 앨범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멜로디에다 웅장함을 덧칠해주고 있다. 타이틀 곡<La Luce Dell'est(서쪽의 빛)>등의 뛰어난 곡과 재미있는 곡<Confusione(혼돈)> 등 다양한 풍의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이 앨범은 72년 이태리에서 발매된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앨범으로 손꼽힌다.

글:맹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