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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staki – Moustaki & Flairck

Georges Moustaki와 Flairck의 만남. 아티스트의 비중이나 앨범의 발매 경로로 볼 때, 이 두 아티스트의 만남은 “Moustaki with Flairck"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설명이 필요없는 샹송가수 죠르쥬 무스타키는 82년 파리 공연에서 어쿠스틱 악기만을 고집하는 그룹 Flairck를 초대해 자신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반주를 그들에게 맡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했기 때문에 이 앨범은 Flairck의 정규앨범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이 음반의 감상 포인트를 무스타키가 아닌 Flairck에 맞춰보고자 한다.

AR Magazine 5호에서 이미 소개된 그들의 대표작 [Variations On A Lady]는 어쿠스틱 악기만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다. 그 작품이 순수한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클래시컬한 음반이었던 반면에, 여기 소개되는 이 앨범은 무스타키의 보컬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연주도 팝적인 경향을 띠며 보다 경쾌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어쿠스틱 지향이 바뀐 것은 아니어서, 여성 3명과 남성 3명이 들려주는 플륫, 바이올린, 기타, 시타르, 베이스, 타악기 등의 각종 어쿠스틱 악기가 무스타키의 회색빛 목소리와 어울려 멋진 앙상블을 이루어내고 있다. 무스타키의 구수한 아코디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Chansons>, 마르타 콘트레라스라는 여성의 타악기가 상쾌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La Route>가 특히 들을만한 곡이다. 이미 환갑을 넘어선 노익장 죠르쥬 무스타키와 어쿠스틱 연주 그룹 Flairck의 만남은 80년대 샹송의 질을 한 단계 격상시킨 화제의 만남이었다. (1982년작)

글:맹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