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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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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King Crimson |
ALBUM TITLE: | Thrak |
YEAR: | 1995 |
COUNTRY: | U.K. |
GENRE: | Progressive Rock |
LABEL: | Virgin |
TRACKS: | 1. Vrooom 2. Coda: Marine 475 3. Dinosaur 4. Walking on Air 5. B'Boom 6. Thrak 7. Inner Garden I 8. People 9. Radio I 10. One Time 11. Radio II 12. Inner Garden II 13. Sex Sleep Eat Drink Dream 14. Vrooom Vrooom 15. Vrooom Vrooom: Coda |
MUSICIANS: | - Adrian Belew / guitar, voice, vocal - Bill Bruford / acoustic & electronic percussion - Robert Fripp / guitar, Mellotron, soundscapes - Trey Gunn / Stick, backing vocals - Tony Levin / basses, backing vocals - Pat Mastelotto / acoustic & electronic percussion |
원본출처: |
King Crimson – Thrak
90년대 나온 작품 중 가장 강력한 아트록으로 손꼽힐만한 크림즌의 새 앨범 [Thrak]이 많은 분들의 기대하에 드디어 발매되었다.
이앨범이 발표된 90년대는 프립이 거쳐 온 시대들, 즉 70년대나 80년대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통신 기술의 발달로 세계는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 세계는 더욱 더 분자화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세계가 분자회될수록 작가들은 고심하게 된다. ‘무엇을 가지고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할 것인가?’ 라고 말이다. 이 시대 많은 작품의 ‘애매모호함’ 혹은 ‘통속성’은 이러한 자신의 고민을 회피하기 위한 몸짓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소위 ‘예술 작품’으로서 ‘다수’에게 보여주거나 들려주는 이유를 기존의 미학 이론으로 설명하기에는 많은 난점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대하에서 프립이 택한 방법은? 아마도 그것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기’가 아니었을까? 새로 결성된 직후 발표된 미니 앨범 [Vroom]의 연장선상에 있는 본 앨범 [Vhrak]은 외부 세계와의 교감을 기대하지 않는 작품이다. 과거 크림즌의 작품들이 서양의 음악적 전통이나 당시 동시대에 등장하고 있던 새로운 목소리들의 재편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반면 이 작품은 철저히 이미 발표된 자신의 작품들에게만 관심을 돌리고 있다. 프립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패쇄적인 상태에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프립이라는 마에스트로가 만들어낸 이작품은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90년대의 다른 아트록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특히 빌 브루포드의 다이나믹한 드럼은 이전보다 훨씬 원숙하면서도 파워풀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폐쇄적인 상태에서 그가 창조해낸 음악적 공간은 다른 작가들이 비슷한 상태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나약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에너지로 충만한 공간이다. (1995)
글:전정기